“방사선 노출, 몸에 쌓인다” CT 검사는 양날의 칼

입력 2019.10.11 (21:19) 수정 2019.10.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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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병이 걱정인데 무조건 CT 검사를 안 받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CT 검사,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요?

박광식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전한 연구결과의 의미, 좀 더 짚어볼까요?

CT 검사와 암 발생, 그 인과관계를 확인했다는 거죠?

[기자]

예, 일반적으로 소아 청소년은 암 발생 자체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어떤 요인에 의한 발병의 차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빅데이터 연구로 확인을 한 거죠.

천2백만 명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한 역대급 빅데이터 연구입니다.

CT 검사가 미치는 암 발생 영향을 아시아인에게서 처음 확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앵커]

소아 청소년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럼 성인은 어떻습니까?

[기자]

분명히 해야 할 건 CT 한 번 찍었다고 반드시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 아니라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고, 이건 어른도 예외는 아닙니다.

암 발생 위험은 CT를 젊을 때 찍을수록 더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이든 어른이든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거네요?

그래도 CT 검사가 숨은 병을 찾는 데 요긴하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CT 검사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CT는 고선량 방사선 투과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엑스레이나 초음파보다 훨씬 더 정확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현대의학에서 꼭 필요한 검사 장비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방사선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변에 보면 CT 검사를 받는 경우가 꽤 많아요.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CT 장비를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인구 100만 명 기준으로 38대를 보유해 OECD 평균보다 1.4배 많습니다.

한해 CT 검사 건수만 봐도 인구 천 명당 205건, 10명 중 2명꼴입니다.

CT 검사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죠.

CT는 촬영 부위별로 방사선 피폭량이 다른데요,

배 안을 들여다보는 복부 CT는 방사선 피폭량이 흉부엑스레이 100장에 해당하고요,

양성자 방출 단층 촬영 PET CT는 엑스레이 140장 정돕니다.

이 PET CT의 경우 원래는 암의 전이나 재발을 확인하는 검사인데 전신 암 검진으로 오용되는 일이 흔합니다.

[앵커]

건강검진 목적의 전신 암 검진은 불필요하다는 건가요?

[기자]

예, 건강검진 목적의 CT에 대해선 지금까지 저선량 폐 CT, 이른바 폐암 검진을 제외하곤 조기 검진의 이득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멀쩡한 사람이 일반 CT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요.

질환이 의심돼 CT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지만, 초음파나 MRI 검사로 대체할 수 없는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도적으로도 불필요한 CT 검사를 줄이도록 검사 기준이나 개인별 CT 검사 횟수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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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 노출, 몸에 쌓인다” CT 검사는 양날의 칼
    • 입력 2019-10-11 21:20:35
    • 수정2019-10-11 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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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병이 걱정인데 무조건 CT 검사를 안 받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CT 검사,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요?

박광식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전한 연구결과의 의미, 좀 더 짚어볼까요?

CT 검사와 암 발생, 그 인과관계를 확인했다는 거죠?

[기자]

예, 일반적으로 소아 청소년은 암 발생 자체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어떤 요인에 의한 발병의 차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빅데이터 연구로 확인을 한 거죠.

천2백만 명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한 역대급 빅데이터 연구입니다.

CT 검사가 미치는 암 발생 영향을 아시아인에게서 처음 확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앵커]

소아 청소년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럼 성인은 어떻습니까?

[기자]

분명히 해야 할 건 CT 한 번 찍었다고 반드시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 아니라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고, 이건 어른도 예외는 아닙니다.

암 발생 위험은 CT를 젊을 때 찍을수록 더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이든 어른이든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거네요?

그래도 CT 검사가 숨은 병을 찾는 데 요긴하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CT 검사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CT는 고선량 방사선 투과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엑스레이나 초음파보다 훨씬 더 정확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현대의학에서 꼭 필요한 검사 장비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방사선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변에 보면 CT 검사를 받는 경우가 꽤 많아요.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CT 장비를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인구 100만 명 기준으로 38대를 보유해 OECD 평균보다 1.4배 많습니다.

한해 CT 검사 건수만 봐도 인구 천 명당 205건, 10명 중 2명꼴입니다.

CT 검사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죠.

CT는 촬영 부위별로 방사선 피폭량이 다른데요,

배 안을 들여다보는 복부 CT는 방사선 피폭량이 흉부엑스레이 100장에 해당하고요,

양성자 방출 단층 촬영 PET CT는 엑스레이 140장 정돕니다.

이 PET CT의 경우 원래는 암의 전이나 재발을 확인하는 검사인데 전신 암 검진으로 오용되는 일이 흔합니다.

[앵커]

건강검진 목적의 전신 암 검진은 불필요하다는 건가요?

[기자]

예, 건강검진 목적의 CT에 대해선 지금까지 저선량 폐 CT, 이른바 폐암 검진을 제외하곤 조기 검진의 이득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멀쩡한 사람이 일반 CT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요.

질환이 의심돼 CT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지만, 초음파나 MRI 검사로 대체할 수 없는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도적으로도 불필요한 CT 검사를 줄이도록 검사 기준이나 개인별 CT 검사 횟수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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