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속출…트럼프 뒤늦게 “중재 희망”

입력 2019.10.11 (21:28) 수정 2019.10.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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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고, 공격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를 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군 전투기까지 대거 투입한 공세로 터키는 이미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마을 10여 곳을 점령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도 박격포를 동원해 터키 지역을 공격하면서, 쿠르드에선 12살 터키에선 9개월 된 어린이가 숨지는 등 양측의 민간인 희생도 수십 명으로 늘고 있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만 7만여 명, 군사작전이 계속될 경우 3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파티마 무함마드/피란민 :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어요. 아침에 포탄 예닐곱 발이 떨어졌는데, 차가 없는 사람들은 피란도 못 가고 있어요."]

상황 악화를 우려한 유엔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의회에선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터키에 대한 제재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이번 작전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거주지를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를 향해 엄포를 놓았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면) 해법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국경을 열어서 360만 명의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면 됩니다."]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의 공격을 용인했다는 비판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쿠르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을) 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터키의 공격에 대응할 뜻을 밝히는 등 이번 터키 공세가 시리아 내전과 맞물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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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피해 속출…트럼프 뒤늦게 “중재 희망”
    • 입력 2019-10-11 21:30:46
    • 수정2019-10-11 2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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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고, 공격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를 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군 전투기까지 대거 투입한 공세로 터키는 이미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마을 10여 곳을 점령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도 박격포를 동원해 터키 지역을 공격하면서, 쿠르드에선 12살 터키에선 9개월 된 어린이가 숨지는 등 양측의 민간인 희생도 수십 명으로 늘고 있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만 7만여 명, 군사작전이 계속될 경우 3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파티마 무함마드/피란민 :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어요. 아침에 포탄 예닐곱 발이 떨어졌는데, 차가 없는 사람들은 피란도 못 가고 있어요."]

상황 악화를 우려한 유엔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의회에선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터키에 대한 제재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이번 작전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거주지를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를 향해 엄포를 놓았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면) 해법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국경을 열어서 360만 명의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면 됩니다."]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의 공격을 용인했다는 비판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쿠르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을) 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터키의 공격에 대응할 뜻을 밝히는 등 이번 터키 공세가 시리아 내전과 맞물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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