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공세만…'현안 실종' 부산시 국감

입력 2019.10.11 (23:21) 수정 2019.10.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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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선 7기 첫 부산시 국정감사가 오늘(12일) 부산에서 실시됐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재수 경제부시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의혹 공세만 난무했을 뿐, 부산시 현안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추진되는 1조 원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주관사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먼저 제기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애초 서부발전 등이 추진하던 사업을 자본금 1억7천만 원에 불과한 사모펀드 회사가 맡아 특혜가 의심된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신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진복/자유한국당 국회의원[녹취]
"직원이 4명밖에 없고 당기순이익이 25만 원밖에 없어요. 이런 회사가 1조 515억 원의 사업 주관사가 된 겁니다. 회사 소개 자료를 보면 오거돈 박사라고 돼 있어요. 이 회사가 왜 이 소개서에 시장님 존함을 넣어놨을까요?"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한 연구원에 이사로 등록한 적이 있는데 해당 업체가 허락 없이, 연구원 이사를 모두 고문으로 등록한 것 같다며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녹취]
 "이사로서 올린 거지 그 외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사직을 사임한 게 2015년으로 돼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또 부산도시철도 통신보수 용역사업과 관련해 수주 실적이 없지만 오 시장의 오랜 지인이라는 이유로 부산의 한 업체가 싹쓸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오 시장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유재수 경제부시장 청와대 감찰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도 이어졌습니다.

이언주/무소속 국회의원[녹취]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인사를 하기 전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어쨌든 청와대 내부하고 금융위원회하고 오간 이런 사실조차도 파악하지도 못하고 내정했다는 겁니까?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 부시장은 감찰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경미한 품위손상으로 사직했다고 밝혔고 일부 여당 의원은 단순 의혹이라며 유 부시장을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녹취]
 "이 문제는 이미 검찰,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파악됩니다.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김태호 수사관 본인 한 명의 주장에 불과한데…."

 또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의견차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각종 의혹 공세에다 이미 제기된 정쟁 위주의 사안만 다루다 보니 부산시 현안은 뒷전이었습니다.

 아시아드 CC 민영화 추진과 산사태 대비, 낙동강 수질 개선 문제 등을 부산시에 주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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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공세만…'현안 실종' 부산시 국감
    • 입력 2019-10-11 23:21:00
    • 수정2019-10-12 11:47:08
    뉴스9(부산)
[앵커멘트]  민선 7기 첫 부산시 국정감사가 오늘(12일) 부산에서 실시됐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재수 경제부시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의혹 공세만 난무했을 뿐, 부산시 현안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추진되는 1조 원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주관사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먼저 제기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애초 서부발전 등이 추진하던 사업을 자본금 1억7천만 원에 불과한 사모펀드 회사가 맡아 특혜가 의심된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신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진복/자유한국당 국회의원[녹취] "직원이 4명밖에 없고 당기순이익이 25만 원밖에 없어요. 이런 회사가 1조 515억 원의 사업 주관사가 된 겁니다. 회사 소개 자료를 보면 오거돈 박사라고 돼 있어요. 이 회사가 왜 이 소개서에 시장님 존함을 넣어놨을까요?"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한 연구원에 이사로 등록한 적이 있는데 해당 업체가 허락 없이, 연구원 이사를 모두 고문으로 등록한 것 같다며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녹취]  "이사로서 올린 거지 그 외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사직을 사임한 게 2015년으로 돼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또 부산도시철도 통신보수 용역사업과 관련해 수주 실적이 없지만 오 시장의 오랜 지인이라는 이유로 부산의 한 업체가 싹쓸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오 시장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유재수 경제부시장 청와대 감찰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도 이어졌습니다. 이언주/무소속 국회의원[녹취]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인사를 하기 전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어쨌든 청와대 내부하고 금융위원회하고 오간 이런 사실조차도 파악하지도 못하고 내정했다는 겁니까?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 부시장은 감찰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경미한 품위손상으로 사직했다고 밝혔고 일부 여당 의원은 단순 의혹이라며 유 부시장을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녹취]  "이 문제는 이미 검찰,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파악됩니다.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김태호 수사관 본인 한 명의 주장에 불과한데…."  또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의견차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각종 의혹 공세에다 이미 제기된 정쟁 위주의 사안만 다루다 보니 부산시 현안은 뒷전이었습니다.  아시아드 CC 민영화 추진과 산사태 대비, 낙동강 수질 개선 문제 등을 부산시에 주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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