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여심야심] ‘첫 국감이 마지막 국감’ 정은혜 “청년 지지 얻고 싶다”
입력 2019.10.12 (09:00) 여심야심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도 이제 종반을 향해 가는 지금, 늦깎이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로 부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임기 종료까지 계산해도 7개월 남짓입니다. 사실상 반년짜리 의원인 셈입니다.

83년생, 올해 36살인 정은혜 의원의 국회 입성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정 의원이 처음으로 국회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 2012년 3월, 19대 총선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4위로 선출됐지만, 당선과는 거리가 먼 27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정 의원은 이후에도 민주당 부대변인 등 당직을 역임하며 활발히 정치 활동을 펼쳤고, 20대 총선에서 다시 한번 청년비례대표 공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엔 당선권에 배정받나, 하는 기대감이 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6번이었습니다.

이는 20대 총선 직전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당선 안정권으로 예상됐던 15번에서 한 자리 모자라는 순번이었습니다. (실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당선 순번은 13번까지였습니다.)

'청년, 노동 분야는 해당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 2명의 후보자를 우선 순위에 안분한다'는 민주당의 당헌ㆍ당규에 어긋나고, 여성은 '홀수'에 배정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과도 맞지 않는 배정이어서 당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결국 20대 총선에서도 낙선한 정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존 F.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올해 초 귀국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 중에 중도 사퇴자가 나왔습니다.

탈당하며 의원직을 던진 사람(김종인 전 의원),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의원(문미옥 의원)이 그들입니다.

각각 비례대표 14번과 15번이던 심기준, 이수혁 의원이 이들을 승계했고 16번인 정은혜 의원이 승계 1순위 대기자가 됐습니다.

올해 초 이철희 의원(비례 8번), 김성수 의원(비례 10번)의 청와대 수석 차출설이 돌면서 정 의원에게도 승계 기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불발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비례 15번인 이수혁 의원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되면서 드디어 정 의원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이 이 의원에 대한 아그레망을 두 달이나 끌며 정 의원의 애를 태웠습니다.

선거법에 의하면 다음 총선까지 남은 기간이 120일 미만일 경우 비례대표를 승계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두도록 돼 있습니다.

두 달만 더 끌었다면 비례대표 승계 자체가 물거품이 됐을 상황, 식당으로 치면 주방 마감 30분 전까지 번호표를 들고 기다렸다가 극적으로 입장한 셈입니다.

의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국회 문턱을 넘은 정 의원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습니다.


Q. 임기 종료를 얼마 안남기고 극적으로 비례대표를 승계했다.

A. 8월 9일에 (이수혁 의원의 주미 한국대사 지명) 발표가 났다. 한여름 아이 돌잔치를 하는 날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 날씨도 쌀쌀해지고 가을이 됐다. 원래 이수혁 대사의 아그레망이 9월이면 나올 걸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졌다. 마지노선이 12월이었는데 어쨌든 간당간당하게 턱걸이로 된 셈이다.

Q. 오자마자 국정감사를 하게 되었다. 상임위는 어디로 배정받았나.

A. 추석 지나고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상임위 어디를 가고 싶냐고 연락을 받고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원래는 10월 1일부터 의원이 될 줄 알고, 2일부터 국감이니까. 그래서 9월 말부터는 산자위 공부를 했다. 4급 보좌관도 산자위 경험이 있는 분으로 구했다.

Q. 산자위를 지원한 이유가 있나

A.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청년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굉장히 많이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낙오자가 되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패 안전망을 만들어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임기가 길지 않지만 의원으로서 '이것은 하고 싶다' 하는 게 있나

A. 첫번째는 의정 활동이다. 의정 활동을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두번째는 제가 청년 비례대표로 선발됐고, 여성이기도 하고, 이제는 엄마가 되었고 그런 삶의 경험에 비추어서 살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가칭 '정은혜 생활법' 10개 정도를 구상했다. 법안 통과까지는 기간이 짧아서 어렵더라도 이슈를 만들고 가치를 공유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Q. 정치인로서는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나

A. 다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 비례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청년층의 지지를 우리 당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청년 표를 받기 위해서 뭔가를 알리는 게 아니라 청년층이 우리 당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고 싶다.

Q. 워낙 임기가 짧아서 다음 총선 계획에 대해 안물어 볼 수 없을 것 같다.

A. 그런 고민을 안할 수 없다. 그런데 이미 총선 선거인단 모집이 끝났고 '제가 어느 지역구를 나가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다음 총선이나 그 다음 대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려고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Q. 국회 첫 출근은 언제인가?

A. 11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당선증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면 의원 배지랑 출입증이 나와서 11일 오후부터 정식 의원이 됐다. 상임위는 당장 월요일부터 들어가야 한다. 주말에도 출근해서 준비하려고 한다.
  • [여심야심] ‘첫 국감이 마지막 국감’ 정은혜 “청년 지지 얻고 싶다”
    • 입력 2019-10-12 09:00:33
    여심야심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도 이제 종반을 향해 가는 지금, 늦깎이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로 부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임기 종료까지 계산해도 7개월 남짓입니다. 사실상 반년짜리 의원인 셈입니다.

83년생, 올해 36살인 정은혜 의원의 국회 입성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정 의원이 처음으로 국회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 2012년 3월, 19대 총선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4위로 선출됐지만, 당선과는 거리가 먼 27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정 의원은 이후에도 민주당 부대변인 등 당직을 역임하며 활발히 정치 활동을 펼쳤고, 20대 총선에서 다시 한번 청년비례대표 공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엔 당선권에 배정받나, 하는 기대감이 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6번이었습니다.

이는 20대 총선 직전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당선 안정권으로 예상됐던 15번에서 한 자리 모자라는 순번이었습니다. (실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당선 순번은 13번까지였습니다.)

'청년, 노동 분야는 해당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 2명의 후보자를 우선 순위에 안분한다'는 민주당의 당헌ㆍ당규에 어긋나고, 여성은 '홀수'에 배정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과도 맞지 않는 배정이어서 당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결국 20대 총선에서도 낙선한 정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존 F.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올해 초 귀국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 중에 중도 사퇴자가 나왔습니다.

탈당하며 의원직을 던진 사람(김종인 전 의원),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의원(문미옥 의원)이 그들입니다.

각각 비례대표 14번과 15번이던 심기준, 이수혁 의원이 이들을 승계했고 16번인 정은혜 의원이 승계 1순위 대기자가 됐습니다.

올해 초 이철희 의원(비례 8번), 김성수 의원(비례 10번)의 청와대 수석 차출설이 돌면서 정 의원에게도 승계 기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불발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비례 15번인 이수혁 의원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되면서 드디어 정 의원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이 이 의원에 대한 아그레망을 두 달이나 끌며 정 의원의 애를 태웠습니다.

선거법에 의하면 다음 총선까지 남은 기간이 120일 미만일 경우 비례대표를 승계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두도록 돼 있습니다.

두 달만 더 끌었다면 비례대표 승계 자체가 물거품이 됐을 상황, 식당으로 치면 주방 마감 30분 전까지 번호표를 들고 기다렸다가 극적으로 입장한 셈입니다.

의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국회 문턱을 넘은 정 의원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습니다.


Q. 임기 종료를 얼마 안남기고 극적으로 비례대표를 승계했다.

A. 8월 9일에 (이수혁 의원의 주미 한국대사 지명) 발표가 났다. 한여름 아이 돌잔치를 하는 날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 날씨도 쌀쌀해지고 가을이 됐다. 원래 이수혁 대사의 아그레망이 9월이면 나올 걸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졌다. 마지노선이 12월이었는데 어쨌든 간당간당하게 턱걸이로 된 셈이다.

Q. 오자마자 국정감사를 하게 되었다. 상임위는 어디로 배정받았나.

A. 추석 지나고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상임위 어디를 가고 싶냐고 연락을 받고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원래는 10월 1일부터 의원이 될 줄 알고, 2일부터 국감이니까. 그래서 9월 말부터는 산자위 공부를 했다. 4급 보좌관도 산자위 경험이 있는 분으로 구했다.

Q. 산자위를 지원한 이유가 있나

A.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청년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굉장히 많이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낙오자가 되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패 안전망을 만들어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임기가 길지 않지만 의원으로서 '이것은 하고 싶다' 하는 게 있나

A. 첫번째는 의정 활동이다. 의정 활동을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두번째는 제가 청년 비례대표로 선발됐고, 여성이기도 하고, 이제는 엄마가 되었고 그런 삶의 경험에 비추어서 살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가칭 '정은혜 생활법' 10개 정도를 구상했다. 법안 통과까지는 기간이 짧아서 어렵더라도 이슈를 만들고 가치를 공유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Q. 정치인로서는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나

A. 다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 비례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청년층의 지지를 우리 당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청년 표를 받기 위해서 뭔가를 알리는 게 아니라 청년층이 우리 당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고 싶다.

Q. 워낙 임기가 짧아서 다음 총선 계획에 대해 안물어 볼 수 없을 것 같다.

A. 그런 고민을 안할 수 없다. 그런데 이미 총선 선거인단 모집이 끝났고 '제가 어느 지역구를 나가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다음 총선이나 그 다음 대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려고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Q. 국회 첫 출근은 언제인가?

A. 11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당선증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면 의원 배지랑 출입증이 나와서 11일 오후부터 정식 의원이 됐다. 상임위는 당장 월요일부터 들어가야 한다. 주말에도 출근해서 준비하려고 한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