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승강기 노동자 추락사…‘편법 하청’ 꼼수 만연

입력 2019.10.14 (21:39) 수정 2019.10.15 (0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승강기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해부터 해당 업체의 공사 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만 다섯명짼데요.

특히 이 업체는 며칠전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지적받았는데, 또다시 사고가 난 겁니다.

승강기 업계에 만연한 이른바 편법 하청 구조가 위험의 외주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강기 통로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진 현장 작업발판을 설치하다 떨어진 겁니다.

추락을 막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서 우당탕 하더라고요... 내려가서 봤더니 사람이 떨어져 있는거예요."]

공사를 수주한 곳은 국내 2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지난해부터 이 업체 공사에서만 5명째 사망사곱니다.

작업지휘자 미배치, 안전대 미설치 등 매번 원인은 안전장치 부족.

회사측은 설치,유지 관리 업체는 하청이 아니라 공동 수급 관계로, 안전조치는 지시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승강기 공사는 동일업종 재하청이 금지돼 있습니다.

때문에 계약서는 제조업체와 설치업체가 '공동수급' 으로 쓰지만 실제로는 편법 하청이라는 지적입니다.

[중소 승강기 설치업체/음성변조 : "설치 공사비를 예를 들어서 천 만원 정도 잡는다고 하면, 저희한테는 천 만원이라는 것을 숨기죠. 5~600만원만 주고."]

이번 공사도 계약서엔 티센크루프와 A설치업체가 공동수급이지만, 실제로는 B업체로 바뀌었고, 사망자는 설치전 공사만 맡은 C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윤경환/노무사 : "원청기업이 어떻게 보면 통행세를 챙기는 정도, 수수료를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근로자에게 돌아가야 할 이윤들이 원청인 제조업체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번 추락사는 국감에서 해당 업체와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로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또 승강기 노동자 추락사…‘편법 하청’ 꼼수 만연
    • 입력 2019-10-14 21:41:13
    • 수정2019-10-15 09:18:43
    뉴스 9
[앵커] 지난 주말, 승강기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해부터 해당 업체의 공사 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만 다섯명짼데요. 특히 이 업체는 며칠전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지적받았는데, 또다시 사고가 난 겁니다. ​ 승강기 업계에 만연한 이른바 편법 하청 구조가 위험의 외주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강기 통로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진 현장 작업발판을 설치하다 떨어진 겁니다. 추락을 막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서 우당탕 하더라고요... 내려가서 봤더니 사람이 떨어져 있는거예요."] 공사를 수주한 곳은 국내 2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지난해부터 이 업체 공사에서만 5명째 사망사곱니다. 작업지휘자 미배치, 안전대 미설치 등 매번 원인은 안전장치 부족. 회사측은 설치,유지 관리 업체는 하청이 아니라 공동 수급 관계로, 안전조치는 지시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승강기 공사는 동일업종 재하청이 금지돼 있습니다. 때문에 계약서는 제조업체와 설치업체가 '공동수급' 으로 쓰지만 실제로는 편법 하청이라는 지적입니다. [중소 승강기 설치업체/음성변조 : "설치 공사비를 예를 들어서 천 만원 정도 잡는다고 하면, 저희한테는 천 만원이라는 것을 숨기죠. 5~600만원만 주고."] 이번 공사도 계약서엔 티센크루프와 A설치업체가 공동수급이지만, 실제로는 B업체로 바뀌었고, 사망자는 설치전 공사만 맡은 C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윤경환/노무사 : "원청기업이 어떻게 보면 통행세를 챙기는 정도, 수수료를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근로자에게 돌아가야 할 이윤들이 원청인 제조업체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번 추락사는 국감에서 해당 업체와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로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