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인생샷’ 찍고 SNS 올렸더니…신고·과태료는 왜?

입력 2019.10.17 (08:32) 수정 2019.10.17 (09: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요즘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죠.

점점 물들어가는 단풍에 은빛 장관이 펼쳐지는 억새까지.

이런 곳에 가면 그냥 떠날 수는 없죠.

근사한 사진 하나 남기고 싶은데요.

나도 이른바 '인생샷' 한 번 찍어야겠다!고 이리 저리 포토존을 찾아보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럴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떤 상황일까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경기도 외곽의 한 기차역입니다.

여객 열차는 서지도 않고 관광명소도 없는 탓에 인적이 뜸했던 곳인데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소문 듣고 와서 그런지 드문드문 와요. 젊은이들 데이트 코스고 그러니까 사진도 찍기도 하고 그러는 거겠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외국인들이 핫플레이스라고 사진 찍으러 오더라고요. 태국, 일본 사람들 와요."]

이른바 '인생사진 명소'로 인근 터널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인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날마다 다녀요. 날마다. 젊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와. 저기 굴다리 찍는다고 거기 들어가고 하더라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터널 안에서 찍는 모양이 예뻐서 북한산 나오는 배경하고 예뻐서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고 있거든요."]

대체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길래 싶으시죠?

자, 이 터널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철길과 좁은 터널 너머로 펼쳐지는 북한산 자락.

한 폭의 그림 같은데요.

이 같은 풍경을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인생샷' 명소, 나도 한 번 가봐야겠다 싶으신가요?

그런 생각 드셨다면, 지금부터 주목하셔야 합니다.

사실 이 터널,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함부로 들어갔다간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 경고 안내문이 곳곳에 보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사람이 어지간히 다녀야지 철길에 그래서 열차 오면 어쩌려고. 그러니까 써 붙여 놨지."]

평소 기차가 잘 다니지 않아서 폐 선로로 오해하고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철길에 올라서는 것뿐만 아니라 철길 부근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음성변조 : "1회 25만 원, 철도 안전법에 근거해서 저희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어요. 1회 25만 원, 2회 50만 원, 3회 100만 원 이런 식으로 부과하고 있어요."]

과태료도 과태료지만 자칫 사고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선로에 들어가는 거 자체가 안 되는 거거든요. 폐선으로 알고 들어가시는 게 사실 잘못된 내용인데 일단은 폐선이 아니고 언제든지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실제로 올들어 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과태료를 낸 경우는 10여 건이 넘습니다.

이미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신 분들도 신고가 들어가면 철도 안전법에 따라 벌금를 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자 철도공사는 통행금지 경고문을 설치했고 지자체에서도 부랴부랴 과태료 부과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명해진 지가 2~3년 됐고요. 저희도 시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어서) 사진 촬영하지 말라고. 잘못하면 과태료 부과된다고 이렇게 알려드리고 있고요."]

SNS 등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른 철길 사진을 올렸다가 이런 연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철길 사진 게시자/음성변조 : "게시하고 얼마 안 돼서 그 연락을 받았어요. 철도청이라고 하면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제재 현수막도 없었고 출입 금지 그런 시설물도 전혀 없었거든요."]

이번엔 서울의 한 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평일에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강지우/경기도 광명시 : "지금 여기가 SNS에서 너무 핫해서 특히 핑크 뮬리가 너무 핫해서 오게 됐습니다. 친구랑 여기서 인생샷 남기고 싶어서 왔습니다."]

[김한슬/경기도 성남시 : "가을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잖아요. 그래서 한 번 같이 와보고 싶어서 왔어요."]

핑크뮬리와 억새, 코스모스까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죠?

넓은 공원 곳곳에선 친구, 연인, 가족 할 것 없이 가을을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김봉진/서울시 종로구 : "좋은 사진 찍으려고 사람들이 들어가서 발로 뭉갠 자국인 것 같은데 성인이라면 조금 사진이 덜 나오더라도 기분 좋게 볼 수 있게 공중도덕이나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지우/경기도 광명시 : "인생샷을 남기시는 것까지는 좋은데 훼손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딱 그 선에서만 다들 인생샷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SNS 게시물에 '좋아요' 숫자를 더 높이려다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경 사진 명소로 알려진 이 성곽길에선 아슬아슬한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안내방송이 원래는 성벽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이제 사람들이 무시하니까 아예 (지키는) 누군가가 계신 것 같고 '어떤 옷 입으신 여자분, 남자분' 이렇게 지적을 해서 내려오라고 (방송) 하더라고요."]

그래도 남는 건 사진 한 장이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 이른바 '인생 사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과 서로간의 에티켓, 먼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인생샷’ 찍고 SNS 올렸더니…신고·과태료는 왜?
    • 입력 2019-10-17 08:33:16
    • 수정2019-10-17 09:03:23
    아침뉴스타임
[기자]

요즘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죠.

점점 물들어가는 단풍에 은빛 장관이 펼쳐지는 억새까지.

이런 곳에 가면 그냥 떠날 수는 없죠.

근사한 사진 하나 남기고 싶은데요.

나도 이른바 '인생샷' 한 번 찍어야겠다!고 이리 저리 포토존을 찾아보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럴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떤 상황일까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경기도 외곽의 한 기차역입니다.

여객 열차는 서지도 않고 관광명소도 없는 탓에 인적이 뜸했던 곳인데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소문 듣고 와서 그런지 드문드문 와요. 젊은이들 데이트 코스고 그러니까 사진도 찍기도 하고 그러는 거겠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외국인들이 핫플레이스라고 사진 찍으러 오더라고요. 태국, 일본 사람들 와요."]

이른바 '인생사진 명소'로 인근 터널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인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날마다 다녀요. 날마다. 젊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와. 저기 굴다리 찍는다고 거기 들어가고 하더라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터널 안에서 찍는 모양이 예뻐서 북한산 나오는 배경하고 예뻐서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고 있거든요."]

대체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길래 싶으시죠?

자, 이 터널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철길과 좁은 터널 너머로 펼쳐지는 북한산 자락.

한 폭의 그림 같은데요.

이 같은 풍경을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인생샷' 명소, 나도 한 번 가봐야겠다 싶으신가요?

그런 생각 드셨다면, 지금부터 주목하셔야 합니다.

사실 이 터널,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함부로 들어갔다간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 경고 안내문이 곳곳에 보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사람이 어지간히 다녀야지 철길에 그래서 열차 오면 어쩌려고. 그러니까 써 붙여 놨지."]

평소 기차가 잘 다니지 않아서 폐 선로로 오해하고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철길에 올라서는 것뿐만 아니라 철길 부근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음성변조 : "1회 25만 원, 철도 안전법에 근거해서 저희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어요. 1회 25만 원, 2회 50만 원, 3회 100만 원 이런 식으로 부과하고 있어요."]

과태료도 과태료지만 자칫 사고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선로에 들어가는 거 자체가 안 되는 거거든요. 폐선으로 알고 들어가시는 게 사실 잘못된 내용인데 일단은 폐선이 아니고 언제든지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실제로 올들어 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과태료를 낸 경우는 10여 건이 넘습니다.

이미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신 분들도 신고가 들어가면 철도 안전법에 따라 벌금를 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자 철도공사는 통행금지 경고문을 설치했고 지자체에서도 부랴부랴 과태료 부과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명해진 지가 2~3년 됐고요. 저희도 시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어서) 사진 촬영하지 말라고. 잘못하면 과태료 부과된다고 이렇게 알려드리고 있고요."]

SNS 등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른 철길 사진을 올렸다가 이런 연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철길 사진 게시자/음성변조 : "게시하고 얼마 안 돼서 그 연락을 받았어요. 철도청이라고 하면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제재 현수막도 없었고 출입 금지 그런 시설물도 전혀 없었거든요."]

이번엔 서울의 한 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평일에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강지우/경기도 광명시 : "지금 여기가 SNS에서 너무 핫해서 특히 핑크 뮬리가 너무 핫해서 오게 됐습니다. 친구랑 여기서 인생샷 남기고 싶어서 왔습니다."]

[김한슬/경기도 성남시 : "가을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잖아요. 그래서 한 번 같이 와보고 싶어서 왔어요."]

핑크뮬리와 억새, 코스모스까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죠?

넓은 공원 곳곳에선 친구, 연인, 가족 할 것 없이 가을을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김봉진/서울시 종로구 : "좋은 사진 찍으려고 사람들이 들어가서 발로 뭉갠 자국인 것 같은데 성인이라면 조금 사진이 덜 나오더라도 기분 좋게 볼 수 있게 공중도덕이나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지우/경기도 광명시 : "인생샷을 남기시는 것까지는 좋은데 훼손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딱 그 선에서만 다들 인생샷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SNS 게시물에 '좋아요' 숫자를 더 높이려다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경 사진 명소로 알려진 이 성곽길에선 아슬아슬한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안내방송이 원래는 성벽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이제 사람들이 무시하니까 아예 (지키는) 누군가가 계신 것 같고 '어떤 옷 입으신 여자분, 남자분' 이렇게 지적을 해서 내려오라고 (방송) 하더라고요."]

그래도 남는 건 사진 한 장이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 이른바 '인생 사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과 서로간의 에티켓, 먼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