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휘젓는 멧돼지 떼…주민 불안

입력 2019.10.18 (07:37) 수정 2019.10.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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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도심에 멧돼지 떼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총까지 쏴가며 제압에 나섰지만 다섯 마리는 잡지 못했는데 갑작스러운 멧돼지의 출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치자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더니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갑니다.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멧돼지 일곱 마리가 주택가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성규/청주시 모충동 : "여기로 이제 들어가다가 받고 저리로 쭉 내려가서 계단으로 쭉 올라가서 경찰들이 와서 쏘고 총을 막 쏴버린 거죠."]

경찰관 3명이 출동해 실탄을 9발이나 발사했습니다.

골목으로 도망친 멧돼지는 이곳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새끼로 추정되는 나머지 다섯 마리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청주시는 엽사들과 사냥개를 투입해 달아난 멧돼지를 수색하고 있고, 사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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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휘젓는 멧돼지 떼…주민 불안
    • 입력 2019-10-18 07:42:39
    • 수정2019-10-18 08: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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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도심에 멧돼지 떼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총까지 쏴가며 제압에 나섰지만 다섯 마리는 잡지 못했는데 갑작스러운 멧돼지의 출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치자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더니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갑니다.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멧돼지 일곱 마리가 주택가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성규/청주시 모충동 : "여기로 이제 들어가다가 받고 저리로 쭉 내려가서 계단으로 쭉 올라가서 경찰들이 와서 쏘고 총을 막 쏴버린 거죠."] 경찰관 3명이 출동해 실탄을 9발이나 발사했습니다. 골목으로 도망친 멧돼지는 이곳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새끼로 추정되는 나머지 다섯 마리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청주시는 엽사들과 사냥개를 투입해 달아난 멧돼지를 수색하고 있고, 사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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