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우크라 의혹’ 인정, 트럼프는 거듭 부인했는데…

입력 2019.10.18 (08:16) 수정 2019.10.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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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최측근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상당히 불리한 증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에 관한 뒷조사를 해주면 군사지원을 해주겠다'는 식의 보상책을 제시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기자들에게 내놓은 것입니다.

올해 7월, 미국은 원래 우크라이나에 주기로 돼 있던 3억9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갑자기 철회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군사지원'을 보상책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지는 의혹을 거듭해서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현지시각으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중 "대통령께서 민주당 서버와 관련된 (우크라이나) 의혹을 언급하셨냐고요? 물론이죠.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돈을 주려다 보류한 겁니다"라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어떠한 보상이나 대가도 제시하지 않았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답변에 놀란 기자가 '군사지원을 '보상'으로 활용했다는 뜻이냐'고 재확인하며 되물었는데, 멀베이니 대행은 이때도 "우리는 외교정책에서 늘 그렇게 한다"면서 중미 3개국에도 그래서 자금 지원을 보류한 바 있다고 덧붙이기까지 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그렇지 않아도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주받목아온 인물입니다.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의 문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이 때문에 법률팀 인사들이 망연자실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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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비서실장 ‘우크라 의혹’ 인정, 트럼프는 거듭 부인했는데…
    • 입력 2019-10-18 08:16:33
    • 수정2019-10-18 08:36:01
    국제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최측근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상당히 불리한 증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에 관한 뒷조사를 해주면 군사지원을 해주겠다'는 식의 보상책을 제시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기자들에게 내놓은 것입니다.

올해 7월, 미국은 원래 우크라이나에 주기로 돼 있던 3억9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갑자기 철회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군사지원'을 보상책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지는 의혹을 거듭해서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현지시각으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중 "대통령께서 민주당 서버와 관련된 (우크라이나) 의혹을 언급하셨냐고요? 물론이죠.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돈을 주려다 보류한 겁니다"라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어떠한 보상이나 대가도 제시하지 않았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답변에 놀란 기자가 '군사지원을 '보상'으로 활용했다는 뜻이냐'고 재확인하며 되물었는데, 멀베이니 대행은 이때도 "우리는 외교정책에서 늘 그렇게 한다"면서 중미 3개국에도 그래서 자금 지원을 보류한 바 있다고 덧붙이기까지 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그렇지 않아도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주받목아온 인물입니다.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의 문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이 때문에 법률팀 인사들이 망연자실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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