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덫까지…“멧돼지를 잡아라”

입력 2019.10.18 (08:16) 수정 2019.10.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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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멧돼지 출몰, 청주만 이렇게 빈번한 게 아니고 서울과 대전, 세종 등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지경일까요? 청주 상황을 예로 보죠.

보도해 드린 어젯밤 출몰에 앞서 청주에서는 어제 아침부터 멧돼지가 나타났는데요,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들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친 멧돼지는 더 흥분합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고 심지어는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활보합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어제 이 소동을 벌인 멧돼지는 모두 7마리입니다.

경찰이 실탄을 쏴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다쳤습니다.

또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는데, 결국 남은 다섯 마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사라진 멧돼지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를 시한폭탄입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멧돼지 등쌀에 주민들 고생이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 기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시죠.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24시간 동안 동물의 움직임과 체열을 감지하는 첨단 센서, 그리고 CCTV를 장착한 인공지능 덫입니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센서가 작동하면서 주민들의 스마트폰에 알람을 울리게 하고, 현장 사진도 전송합니다.

주민은 현장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멧돼지가 틀 안에 들어왔을 때 스마트폰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면, 2~3m 위에 떠 있는 덫이 자동으로 내려와 멧돼지를 잡게 됩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중식/멧돼지 피해 농장주 : "우리 마을에 한 마리도 못 잡았었어요, 엽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와도. 우리한테 연락해서 와 보면 딱 걸려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최근 1년 동안 전국 20여 개 농가가 이 장치로 한 번에 최대 10마리까지 모두 180여 마리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요즘 상황을 생각하면 더 절실해지죠.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멧돼지 포획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이 지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인데요.

바이러스 감염 멧돼지 출몰은 보시는대로 철원과 연천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일단 민간과 합동으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연천, 철원 일대를 중심으로 멧돼지 긴급 포획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기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에 특히 중요한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멧돼지의 먹이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때인데다, 교미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가나 심지어 도심까지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긴급 포획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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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덫까지…“멧돼지를 잡아라”
    • 입력 2019-10-18 08:17:35
    • 수정2019-10-18 09: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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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멧돼지 출몰, 청주만 이렇게 빈번한 게 아니고 서울과 대전, 세종 등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지경일까요? 청주 상황을 예로 보죠.

보도해 드린 어젯밤 출몰에 앞서 청주에서는 어제 아침부터 멧돼지가 나타났는데요,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들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친 멧돼지는 더 흥분합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고 심지어는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활보합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어제 이 소동을 벌인 멧돼지는 모두 7마리입니다.

경찰이 실탄을 쏴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다쳤습니다.

또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는데, 결국 남은 다섯 마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사라진 멧돼지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를 시한폭탄입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멧돼지 등쌀에 주민들 고생이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 기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시죠.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24시간 동안 동물의 움직임과 체열을 감지하는 첨단 센서, 그리고 CCTV를 장착한 인공지능 덫입니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센서가 작동하면서 주민들의 스마트폰에 알람을 울리게 하고, 현장 사진도 전송합니다.

주민은 현장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멧돼지가 틀 안에 들어왔을 때 스마트폰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면, 2~3m 위에 떠 있는 덫이 자동으로 내려와 멧돼지를 잡게 됩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중식/멧돼지 피해 농장주 : "우리 마을에 한 마리도 못 잡았었어요, 엽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와도. 우리한테 연락해서 와 보면 딱 걸려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최근 1년 동안 전국 20여 개 농가가 이 장치로 한 번에 최대 10마리까지 모두 180여 마리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요즘 상황을 생각하면 더 절실해지죠.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멧돼지 포획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이 지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인데요.

바이러스 감염 멧돼지 출몰은 보시는대로 철원과 연천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일단 민간과 합동으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연천, 철원 일대를 중심으로 멧돼지 긴급 포획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기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에 특히 중요한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멧돼지의 먹이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때인데다, 교미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가나 심지어 도심까지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긴급 포획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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