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여요” 시력 조작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무더기 적발

입력 2019.10.18 (21:26) 수정 2019.10.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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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했던 장애인 유도 선수 15명이 허위로 장애 등급을 받아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력검사에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속인겁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도 종목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지난해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그런데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일부가 허위로 장애 등급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서 시력 검사를 하면서 실제보다 눈이 더 나쁜 것처럼 속여 시각장애 스포츠등급을 따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국제 기준의 장애 스포츠등급은 모두 3개.

B3 등급이 가장 낮은데 좋은 쪽 눈의 시력이 0.1에서 0.04 사이거나, 한쪽 눈의 시야 각이 5에서 20도로 좁은 선수에게 부여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B3 등급 선수 중에는 직접 차를 운전할 정도로 눈이 좋은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긴 피의자는 선수 15명과 전현직 지도자 5명 등 20여 명,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일부 선수는 조사 과정에서 허위로 시각 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에 장애인유도협회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등급을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유도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마치 무언가를 한 거라고 생각해서 뭐가 나왔으면 억울하진 않겠는데 정말 하늘을 우러러 우리가 뭐 한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경찰은 선수들이 허위로 등급 판정을 받는데 협회 관계자 일부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함께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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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보여요” 시력 조작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무더기 적발
    • 입력 2019-10-18 21:27:53
    • 수정2019-10-18 2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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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했던 장애인 유도 선수 15명이 허위로 장애 등급을 받아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력검사에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속인겁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도 종목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지난해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그런데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일부가 허위로 장애 등급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서 시력 검사를 하면서 실제보다 눈이 더 나쁜 것처럼 속여 시각장애 스포츠등급을 따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국제 기준의 장애 스포츠등급은 모두 3개.

B3 등급이 가장 낮은데 좋은 쪽 눈의 시력이 0.1에서 0.04 사이거나, 한쪽 눈의 시야 각이 5에서 20도로 좁은 선수에게 부여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B3 등급 선수 중에는 직접 차를 운전할 정도로 눈이 좋은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긴 피의자는 선수 15명과 전현직 지도자 5명 등 20여 명,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일부 선수는 조사 과정에서 허위로 시각 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에 장애인유도협회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등급을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유도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마치 무언가를 한 거라고 생각해서 뭐가 나왔으면 억울하진 않겠는데 정말 하늘을 우러러 우리가 뭐 한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경찰은 선수들이 허위로 등급 판정을 받는데 협회 관계자 일부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함께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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