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쌀쌀해지면 딱! ‘부대찌개’…지역 따라 입맛 따라

입력 2019.10.21 (08:34) 수정 2019.10.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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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엔 뜨끈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당기게 마련인데요.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퐁당 들어간 각양각색의 소시지와 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부대찌개는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1960년대 본격적으로 생기게 됐는데요.

부대찌개 하면 의정부와 송탄, 문산, 용산 등 이렇게 4곳이 유명한데 오늘은 부대찌개의 탄생부터 지역별 부대찌개의 차이는 물론 부대고기로 만든 볶음요리까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아침부터 침샘을 자극하죠.

햄과 소시지를 김치와 함께 끓여낸 부대찌개는 오늘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부대찌개는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탄생한 음식인데요.

대규모 미군기지가 들어오게 되면서 미군 부대의 식자재인 햄과 소시지 등의 고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부속 고기에 채소와 김치를 썰어 넣고 탕처럼 끓여낸 것이 오늘날 부대찌개의 시초입니다.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발달한 부대찌개는 의정부, 용산, 송탄, 문산 네 지역에 따라 요리방식과 맛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의정부에는 육군 부대가, 송탄에는 공군 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맛도 모양도 하늘과 땅만큼 차이를 보입니다.

음식점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이 인상적이죠.

이곳에선 송탄식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대석/서울시 성북구 : "소문 듣고 찾아왔는데요. 부대찌개 비주얼이 기존 부대찌개와는 달라서 기대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부대찌개란 말이 무색하게 국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나경/송탄식 부대찌개 전문점 관계자 : "송탄식 부대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와 비교해서 소시지와 햄을 많이 넣고 치즈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고요. 여기에 사골 육수까지 부어 줘야 진하고 담백한 송탄식 부대찌개가 되는 겁니다."]

먼저 김치와 고춧가루, 양파와 파를 올리고 소시지와 다진 고기를 넣고 치즈까지 얹어준 뒤 사골 육수를 부어주는데요.

사골만 넣고 우려내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는 육수는 소뼈를 세 번 우려내 만들어 줍니다.

육수는 쌓아 놓은 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부어주는데요.

이때 햄 위로 육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붓는 것이 중요합니다.

끓기 시작하자 숨어 있는 육수가 보이고 양파와 파에서 나온 채즙과 육수가 어우러지며 부대찌개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많은 햄과 소시지, 치즈와 사골육수가 들어가서 자칫 느끼할 수 있을 텐데요.

이땐,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윤준호/서울시 성동구 : "햄이 많아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느끼하고 칼칼하고 너무 좋아요."]

송탄식 부대찌개와 비슷한 용산식 부대찌개인 존슨탕.

존슨탕은 기존 부대찌개와 달리 김치를 넣지 않고 양배추와 고춧가루, 감자를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엔 추억 속 부대찌개를 만나볼까요?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의정부식 부대찌개입니다.

[윤기우/경기도 의정부시 : "어려서부터 제가 자주 와서 먹던 곳이데요. 의정부만의 (맛이) 있는 전통적인 부대찌개 식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준호/경기도 남양주시 :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고 깔끔하네요."]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소시지와 햄을 적당히 넣고 당면과 맑은 육수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육수는 개운한 맛을 내기 위해 명태와 다시마, 소고기를 넣고 끓여줍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양파나 파 외에도 깻잎이나 쑥갓을 넣어 국물 맛이 텁텁하지 않고 향긋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으로 김치 맛이 더욱 살아나는 의정부식 부대찌개.

여기에 쑥갓과 미나리, 파와 당면을 더 많이 넣어주면 문산식 부대찌개가 됩니다.

["여기 부대볶음 하나 주세요!"]

햄과 소시지, 갖은 채소를 넣고 볶은 부대볶음은 사실 부대찌개보다 먼저 탄생했다는데요.

[정미영/의정부식 부대찌개 전문점 관계자 : "부대볶음은 옛날에 미군 부대에서 햄이랑 소시지, 기타 고기 같은 것을 채소랑 김치와 볶아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볶아 먹다 보니까 (냄비가) 자꾸 타서 거기에다 물을 붓고 그렇게 해서 먹다 보니까 부대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옛날 의정부식 부대볶음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여덟 종의 햄과 소시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고깃덩어리가 큼지막한 햄부터 멕시코 고추인 할라페뇨가 들어간 매콤한 햄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바비큐 소스와 육수를 넣고 볶아낸 부대볶음은 자작한 육수가 조려져야 제맛이라는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이상래/경기도 의정부시 : "부대찌개만 먹다가 부대볶음을 먹으니까 아주 새롭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네요. 다양한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참 맛있습니다."]

미국 군부대의 햄과 소시지로 탄생한 부대찌개와 부대볶음.

지역별로 모양도 맛도 다른 부대찌개, 이제 제대로 알고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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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쌀쌀해지면 딱! ‘부대찌개’…지역 따라 입맛 따라
    • 입력 2019-10-21 08:35:43
    • 수정2019-10-21 09:12:29
    아침뉴스타임
[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엔 뜨끈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당기게 마련인데요.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퐁당 들어간 각양각색의 소시지와 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부대찌개는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1960년대 본격적으로 생기게 됐는데요.

부대찌개 하면 의정부와 송탄, 문산, 용산 등 이렇게 4곳이 유명한데 오늘은 부대찌개의 탄생부터 지역별 부대찌개의 차이는 물론 부대고기로 만든 볶음요리까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아침부터 침샘을 자극하죠.

햄과 소시지를 김치와 함께 끓여낸 부대찌개는 오늘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부대찌개는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탄생한 음식인데요.

대규모 미군기지가 들어오게 되면서 미군 부대의 식자재인 햄과 소시지 등의 고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부속 고기에 채소와 김치를 썰어 넣고 탕처럼 끓여낸 것이 오늘날 부대찌개의 시초입니다.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발달한 부대찌개는 의정부, 용산, 송탄, 문산 네 지역에 따라 요리방식과 맛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의정부에는 육군 부대가, 송탄에는 공군 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맛도 모양도 하늘과 땅만큼 차이를 보입니다.

음식점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이 인상적이죠.

이곳에선 송탄식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대석/서울시 성북구 : "소문 듣고 찾아왔는데요. 부대찌개 비주얼이 기존 부대찌개와는 달라서 기대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부대찌개란 말이 무색하게 국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나경/송탄식 부대찌개 전문점 관계자 : "송탄식 부대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와 비교해서 소시지와 햄을 많이 넣고 치즈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고요. 여기에 사골 육수까지 부어 줘야 진하고 담백한 송탄식 부대찌개가 되는 겁니다."]

먼저 김치와 고춧가루, 양파와 파를 올리고 소시지와 다진 고기를 넣고 치즈까지 얹어준 뒤 사골 육수를 부어주는데요.

사골만 넣고 우려내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는 육수는 소뼈를 세 번 우려내 만들어 줍니다.

육수는 쌓아 놓은 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부어주는데요.

이때 햄 위로 육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붓는 것이 중요합니다.

끓기 시작하자 숨어 있는 육수가 보이고 양파와 파에서 나온 채즙과 육수가 어우러지며 부대찌개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많은 햄과 소시지, 치즈와 사골육수가 들어가서 자칫 느끼할 수 있을 텐데요.

이땐,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윤준호/서울시 성동구 : "햄이 많아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느끼하고 칼칼하고 너무 좋아요."]

송탄식 부대찌개와 비슷한 용산식 부대찌개인 존슨탕.

존슨탕은 기존 부대찌개와 달리 김치를 넣지 않고 양배추와 고춧가루, 감자를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엔 추억 속 부대찌개를 만나볼까요?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의정부식 부대찌개입니다.

[윤기우/경기도 의정부시 : "어려서부터 제가 자주 와서 먹던 곳이데요. 의정부만의 (맛이) 있는 전통적인 부대찌개 식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준호/경기도 남양주시 :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고 깔끔하네요."]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소시지와 햄을 적당히 넣고 당면과 맑은 육수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육수는 개운한 맛을 내기 위해 명태와 다시마, 소고기를 넣고 끓여줍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양파나 파 외에도 깻잎이나 쑥갓을 넣어 국물 맛이 텁텁하지 않고 향긋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으로 김치 맛이 더욱 살아나는 의정부식 부대찌개.

여기에 쑥갓과 미나리, 파와 당면을 더 많이 넣어주면 문산식 부대찌개가 됩니다.

["여기 부대볶음 하나 주세요!"]

햄과 소시지, 갖은 채소를 넣고 볶은 부대볶음은 사실 부대찌개보다 먼저 탄생했다는데요.

[정미영/의정부식 부대찌개 전문점 관계자 : "부대볶음은 옛날에 미군 부대에서 햄이랑 소시지, 기타 고기 같은 것을 채소랑 김치와 볶아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볶아 먹다 보니까 (냄비가) 자꾸 타서 거기에다 물을 붓고 그렇게 해서 먹다 보니까 부대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옛날 의정부식 부대볶음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여덟 종의 햄과 소시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고깃덩어리가 큼지막한 햄부터 멕시코 고추인 할라페뇨가 들어간 매콤한 햄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바비큐 소스와 육수를 넣고 볶아낸 부대볶음은 자작한 육수가 조려져야 제맛이라는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이상래/경기도 의정부시 : "부대찌개만 먹다가 부대볶음을 먹으니까 아주 새롭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네요. 다양한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참 맛있습니다."]

미국 군부대의 햄과 소시지로 탄생한 부대찌개와 부대볶음.

지역별로 모양도 맛도 다른 부대찌개, 이제 제대로 알고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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