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성남 사고 재검토’…“오염주사 사망 6건 더 있다”

입력 2019.10.21 (21:22) 수정 2019.10.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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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경기도 성남의 한 의원에서 통증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 감염증상을 일으켰다는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는데요.

KBS탐사보도부가 추적해봤더니, ​​100건이 넘는 비슷한 주사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집단 감염 사고의 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25명이 집단 감염된 경기도 성남 통증 주사 감염 사고를 조사한 한국 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역학 조사 보고서입니다.

주사제를 조제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무균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식염수 통에 주사제를 섞어 환자들에게 주입할 혼합액을 만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혼합액에서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성남 OO 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음성변조 : “그 당시에도 완벽했어요. 당시에 뭐가 문제가 있었으면 고쳤겠죠. 근데 고칠 게 없어요. 어떻게 더 고쳐요?”]

당시 확인된 감염 환자는 25명으로 집계됐지만 이전에도 다른 감염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혼합제를 주사한 환자가 얼마나 더 있었는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원자를 중심으로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윤일규/보건복지위 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이라도 재조사해가지고 환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철저한 추적관찰 후 마무리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그 당시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내부자료를 검토해부고 미진하다고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사 감염 사고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료중재원 감정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병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4백52명 가운데 주사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모두 백10명, 이가운데 6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주사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입니다.

광주의 한 71살 남성은 척추에 통증 주사를 맞은 뒤 염증과 신장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다 심근경색으로 숨졌고, 강원도 속초의 38살 여성은 허벅지에 통증주사를 맞고, 괴사성근막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경남 지역 58살 남성 역시 허리에 통증 주사를 맞고,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숨졌습니다.

같은 주사를 22차례나 맞았지만 진단은 형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준현/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손쉽게 치료를 하려고 하는, 그러니까 주사로써 모든 거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데 잘못된 판단이거든요."]

110건에 이르는 주사 사고 절반 이상은 이른바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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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 ‘성남 사고 재검토’…“오염주사 사망 6건 더 있다”
    • 입력 2019-10-21 21:25:05
    • 수정2019-10-21 2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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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경기도 성남의 한 의원에서 통증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 감염증상을 일으켰다는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는데요.

KBS탐사보도부가 추적해봤더니, ​​100건이 넘는 비슷한 주사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집단 감염 사고의 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25명이 집단 감염된 경기도 성남 통증 주사 감염 사고를 조사한 한국 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역학 조사 보고서입니다.

주사제를 조제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무균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식염수 통에 주사제를 섞어 환자들에게 주입할 혼합액을 만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혼합액에서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성남 OO 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음성변조 : “그 당시에도 완벽했어요. 당시에 뭐가 문제가 있었으면 고쳤겠죠. 근데 고칠 게 없어요. 어떻게 더 고쳐요?”]

당시 확인된 감염 환자는 25명으로 집계됐지만 이전에도 다른 감염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혼합제를 주사한 환자가 얼마나 더 있었는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원자를 중심으로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윤일규/보건복지위 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이라도 재조사해가지고 환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철저한 추적관찰 후 마무리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그 당시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내부자료를 검토해부고 미진하다고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사 감염 사고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료중재원 감정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병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4백52명 가운데 주사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모두 백10명, 이가운데 6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주사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입니다.

광주의 한 71살 남성은 척추에 통증 주사를 맞은 뒤 염증과 신장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다 심근경색으로 숨졌고, 강원도 속초의 38살 여성은 허벅지에 통증주사를 맞고, 괴사성근막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경남 지역 58살 남성 역시 허리에 통증 주사를 맞고,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숨졌습니다.

같은 주사를 22차례나 맞았지만 진단은 형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준현/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손쉽게 치료를 하려고 하는, 그러니까 주사로써 모든 거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데 잘못된 판단이거든요."]

110건에 이르는 주사 사고 절반 이상은 이른바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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