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20년 넘은 관행"

입력 2019.10.22 (22:01) 수정 2019.10.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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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사태가
불거진 지 반 년이 지났죠.
아직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일부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해선
1심 판결이 났는데요.
당초 알려진 것처럼
대기오염 조작이
최근 4년 간만 이뤄진 게 아니라
20년 넘게 장기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여수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 측정값 조작 사실을 발표한
영산강유역환경청.

2015년부터 4년 동안의
측정 자료를 확보해
조작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녹취]최종원/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4월 17일)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대기오염 조작이 4년이 아니라
20년 넘게 관행처럼 이어졌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최근 GS칼텍스 임직원들에 대한
1심 선고 판결문을 보면,

범죄사실의 개요를 설명하며
1997년부터 GS칼텍스 등
기업 담당자의 요청에 따라
측정대행업체가 측정값을
조작해 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특정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넘으면
기록부엔 기준치 이하로 조작한 값을 쓰고
실제 측정치는 포스트 잇에 붙여
기업에게 줬다는 겁니다.

측정대행업체와 기업들은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인수 인계를 거쳐
오염물질의 측정값을 조작하는
공모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재판에 넘겨진 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직원들뿐이었습니다.

대기오염물질 측정 장부는
보존 연한이 3년이어서
이전의 자료들은 없어져 버렸고,
공소시효도 지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한수/여수산단 불법배출 범시민대책위원장
"확실히 근거가 나와 버리니까 그동안 말로만 듣던, 짐작만 했던 그런 내용들이 사실이구나. 기업의 윤리 경영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와 관련한 KBS의 질의에 대해
GS칼텍스는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측정값을 바꾸는 일이 산단 기업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 관리 체계를 되돌아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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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20년 넘은 관행"
    • 입력 2019-10-22 22:01:42
    • 수정2019-10-23 02:11:25
    뉴스9(광주)
[앵커멘트] 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사태가 불거진 지 반 년이 지났죠. 아직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일부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해선 1심 판결이 났는데요. 당초 알려진 것처럼 대기오염 조작이 최근 4년 간만 이뤄진 게 아니라 20년 넘게 장기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여수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 측정값 조작 사실을 발표한 영산강유역환경청. 2015년부터 4년 동안의 측정 자료를 확보해 조작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녹취]최종원/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4월 17일)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대기오염 조작이 4년이 아니라 20년 넘게 관행처럼 이어졌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최근 GS칼텍스 임직원들에 대한 1심 선고 판결문을 보면, 범죄사실의 개요를 설명하며 1997년부터 GS칼텍스 등 기업 담당자의 요청에 따라 측정대행업체가 측정값을 조작해 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특정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넘으면 기록부엔 기준치 이하로 조작한 값을 쓰고 실제 측정치는 포스트 잇에 붙여 기업에게 줬다는 겁니다. 측정대행업체와 기업들은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인수 인계를 거쳐 오염물질의 측정값을 조작하는 공모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재판에 넘겨진 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직원들뿐이었습니다. 대기오염물질 측정 장부는 보존 연한이 3년이어서 이전의 자료들은 없어져 버렸고, 공소시효도 지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한수/여수산단 불법배출 범시민대책위원장 "확실히 근거가 나와 버리니까 그동안 말로만 듣던, 짐작만 했던 그런 내용들이 사실이구나. 기업의 윤리 경영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와 관련한 KBS의 질의에 대해 GS칼텍스는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측정값을 바꾸는 일이 산단 기업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 관리 체계를 되돌아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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