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값싼 저품질 모래 반입으로 부실공사 우려

입력 2019.10.22 (18:40) 수정 2019.10.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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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부산신항 배후단지 건설에 강이나 바닷모래가 아닌 공사장 잡모래가 납품돼 부실 공사 우려가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어떤 부실이 우려되는지 상세히 알아봤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신항 배후단지 공사현장에 모래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신항배후단지의 우, 오수관로 즉 빗물이나 오수 배출용 관로 공사에 쓰일 모래입니다.

 강모래라고 표시해놨지만 알고 봤더니 아파트 공사장에서 가져온 잡모래입니다.

 관로 공사를 맡은 원청업체는 해당 모래가 아파트 공사장에서 온 것은 사실이지만, 관로 건설이 아닌 주변 땅 메우기에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직접 모래를 납품한 업체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관로용으로 모래를 납품했지, 땅 메우기 용으로 모래를 납품한 사실이 없다는 겁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인터뷰]
 "관로용 모래로 발주를 해놨으면 골재(강모래)를 받는다는 뜻이었는데 골재(강모래)가 아니지 않습니까. 발주내용이 바뀌었으면 이해가 가요. 바뀐 적이 없습니다."

 공사장에서 잡모래는 자갈 등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는데도 선별, 세척 작업을 거치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강이나 바다모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잡모래를 지하 관로 건설에 쓸 경우 강도와 내구성에 문제가 생겨 부식에서부터 지반침하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가 건설기준에도 관로용 모래는 알갱이 크기가 고르고 깨끗하고 유해성분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박동천 /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간건축학과 교수[인터뷰]
 "지하에 공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충분히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2~30년간 세월이 흘러가면은 침하 구조물 자체가 붕괴되면서 침하되는 경우도…."

 해당 건설업체에 공사를 발주한 부산항만공사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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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값싼 저품질 모래 반입으로 부실공사 우려
    • 입력 2019-10-23 02:25:35
    • 수정2019-10-23 10:01:43
    뉴스9(부산)
[앵커멘트]  부산신항 배후단지 건설에 강이나 바닷모래가 아닌 공사장 잡모래가 납품돼 부실 공사 우려가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어떤 부실이 우려되는지 상세히 알아봤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신항 배후단지 공사현장에 모래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신항배후단지의 우, 오수관로 즉 빗물이나 오수 배출용 관로 공사에 쓰일 모래입니다.  강모래라고 표시해놨지만 알고 봤더니 아파트 공사장에서 가져온 잡모래입니다.  관로 공사를 맡은 원청업체는 해당 모래가 아파트 공사장에서 온 것은 사실이지만, 관로 건설이 아닌 주변 땅 메우기에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직접 모래를 납품한 업체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관로용으로 모래를 납품했지, 땅 메우기 용으로 모래를 납품한 사실이 없다는 겁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인터뷰]  "관로용 모래로 발주를 해놨으면 골재(강모래)를 받는다는 뜻이었는데 골재(강모래)가 아니지 않습니까. 발주내용이 바뀌었으면 이해가 가요. 바뀐 적이 없습니다."  공사장에서 잡모래는 자갈 등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는데도 선별, 세척 작업을 거치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강이나 바다모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잡모래를 지하 관로 건설에 쓸 경우 강도와 내구성에 문제가 생겨 부식에서부터 지반침하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가 건설기준에도 관로용 모래는 알갱이 크기가 고르고 깨끗하고 유해성분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박동천 /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간건축학과 교수[인터뷰]  "지하에 공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충분히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2~30년간 세월이 흘러가면은 침하 구조물 자체가 붕괴되면서 침하되는 경우도…."  해당 건설업체에 공사를 발주한 부산항만공사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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