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값 폭등하자 개·토끼고기 수요 급증”…출구없는 돼지고기 파동

입력 2019.10.23 (15:52) 수정 2019.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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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에서 개고기나 토끼고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23일) "중국의 가장 인기 있는 육류인 돼지고기가 공급 부족 현상을 빚자 중국인들이 개고기와 토끼고기 등을 포함한 대체 육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값비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나 토끼고기 등 다른 육류를 찾는 수요는 소득수준이 낮은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 늘고 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장시성 완안현의 한 식당은 최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 요리를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완안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당 72~74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자 토끼고기 판촉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이며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면서 올해 9월 돼지고기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69%나 뛰었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중국의 돼지 사육량은 지난해보다 41.4% 급감했습니다.

돼지사육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은 수입량을 늘리는 등 수요를 맞추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6% 증가한, 132만t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중국의 돼지고기 파동이 단기간 내에 진정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됐고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한국 등지로 확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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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3 15:52:43
    • 수정2019-10-23 15:57:19
    국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에서 개고기나 토끼고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23일) "중국의 가장 인기 있는 육류인 돼지고기가 공급 부족 현상을 빚자 중국인들이 개고기와 토끼고기 등을 포함한 대체 육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값비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나 토끼고기 등 다른 육류를 찾는 수요는 소득수준이 낮은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 늘고 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장시성 완안현의 한 식당은 최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 요리를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완안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당 72~74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자 토끼고기 판촉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이며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면서 올해 9월 돼지고기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69%나 뛰었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중국의 돼지 사육량은 지난해보다 41.4% 급감했습니다.

돼지사육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은 수입량을 늘리는 등 수요를 맞추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6% 증가한, 132만t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중국의 돼지고기 파동이 단기간 내에 진정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됐고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한국 등지로 확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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