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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못살겠다”…경제난에 칠레·레바논서 시위
입력 2019.10.23 (18:07) 수정 2019.10.23 (18:27)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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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기자]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죠.

홍콩에선 벌써 5개월 가까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고, 중남미 칠레에선 비상사태까지 선포되며 최근 페소화 가치가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칠레 시위의 발단, 단돈 50원 때문이었습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켜보려 하지만, 분노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부터 시위가 더 격렬해지면서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데요, 산티아고 시민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칠레 정부가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텁니다.

화면 보시면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바꿨고요,

출퇴근 시간대 요금을 약 1,320원에서 약 1,370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우리 돈으로 약 50원 정돈데요.

칠레 시민들이 50원 때문에 이렇게 항의 시위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엔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민들에게 50원은 단순한 50원이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은 전 세계 56개국 가운데 9번째로 높습니다.

영국의 런던보다도 비쌉니다.

칠레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한 달에 40만 페소, 약 65만 원을 번다고 하니까,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월급의 30%를 지하철 요금에 쓰는 셈입니다.

[산티아고 시민 : "젊은 사람들이 항의 시위에 참여해서 다행이에요. 월급은 그대론데 교통비만 인상되잖아요."]

[앵커]

시민들 입장에선 칠레 정부가 국민을 배려하지 않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네. 시민들은 특히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 요금과 약값 등도 줄줄이 올랐고, 최근엔 전기 요금도 10% 인상됐습니다.

칠레 국민 한 사람당 GDP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인데, 물가는 더 비싼 겁니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칠레의 소득 불평등 정도는 OECD 주요 회원국 중에서도 멕시코와 함께 가장 심한 편에 속합니다.

그만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칠레의 상위 1%가 부의 26.5%를 소유한 반면에, 하위 50%는 2.1%의 부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탈리나 마가냐/시위 참가자 : "억압의 세월이자 불행 속에서 살게 한, 수년간 정부가 사람들을 희생시킨 조치로 (우리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칠레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각종 세금 인상안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비상사태 선포 이후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오늘 칠레 노조의 총파업도 예고된 상탭니다.

[앵커]

다음 달에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다음 이야기로 가보죠.

세금 인상으로 인한 시위가 중동 레바논에서도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 17일, 레바논 정부가 메신저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이용료를 내라고 한 메신저 프로그램은 바로 '왓츠앱'입니다.

레바논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긴데, 음성 통화에 하루 20센트, 한 달 6달러(약 7천 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한 겁니다.

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든데 정부가 세금 징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 : "레바논에 돌아왔지만, 일자리가 없어요. 딸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학교도 보내지 못해요. 집세도 내지 못하고 빵조차 사 먹지 못합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현재 일부 시위대를 중심으로 정권 퇴진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칠레처럼 메신저에 대한 세금 부과가 시위를 촉발한 것일 뿐 근본 원인은 다른 데 있을 것 같아요.

레바논 경제 상황이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하시겠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레바논 경제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만성 재정 적자에도 시달리고 있는데요.

공공 부채 규모가 레바논 연간 GDP의 150%가 넘고, 35세 미만 청년 실업률도 37%에 달합니다.

올해 경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지난해 레바논 경제 성장률도 0.2%에 그쳤는데, 세계은행은 레바논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불공평합니다. (정부가 긴급 구제 자금으로 받은) 13조 원을 챙겨갔잖아요. 그 돈이면 레바논 국민 전체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어요."]

레바논 정부는 각종 세금 인상안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무원 봉급 50% 삭감안 등 경제 개혁안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못살겠다”…경제난에 칠레·레바논서 시위
    • 입력 2019-10-23 18:13:52
    • 수정2019-10-23 18:27:35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기자]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죠.

홍콩에선 벌써 5개월 가까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고, 중남미 칠레에선 비상사태까지 선포되며 최근 페소화 가치가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칠레 시위의 발단, 단돈 50원 때문이었습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켜보려 하지만, 분노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부터 시위가 더 격렬해지면서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데요, 산티아고 시민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칠레 정부가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텁니다.

화면 보시면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바꿨고요,

출퇴근 시간대 요금을 약 1,320원에서 약 1,370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우리 돈으로 약 50원 정돈데요.

칠레 시민들이 50원 때문에 이렇게 항의 시위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엔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민들에게 50원은 단순한 50원이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은 전 세계 56개국 가운데 9번째로 높습니다.

영국의 런던보다도 비쌉니다.

칠레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한 달에 40만 페소, 약 65만 원을 번다고 하니까,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월급의 30%를 지하철 요금에 쓰는 셈입니다.

[산티아고 시민 : "젊은 사람들이 항의 시위에 참여해서 다행이에요. 월급은 그대론데 교통비만 인상되잖아요."]

[앵커]

시민들 입장에선 칠레 정부가 국민을 배려하지 않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네. 시민들은 특히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 요금과 약값 등도 줄줄이 올랐고, 최근엔 전기 요금도 10% 인상됐습니다.

칠레 국민 한 사람당 GDP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인데, 물가는 더 비싼 겁니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칠레의 소득 불평등 정도는 OECD 주요 회원국 중에서도 멕시코와 함께 가장 심한 편에 속합니다.

그만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칠레의 상위 1%가 부의 26.5%를 소유한 반면에, 하위 50%는 2.1%의 부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탈리나 마가냐/시위 참가자 : "억압의 세월이자 불행 속에서 살게 한, 수년간 정부가 사람들을 희생시킨 조치로 (우리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칠레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각종 세금 인상안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비상사태 선포 이후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오늘 칠레 노조의 총파업도 예고된 상탭니다.

[앵커]

다음 달에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다음 이야기로 가보죠.

세금 인상으로 인한 시위가 중동 레바논에서도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 17일, 레바논 정부가 메신저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이용료를 내라고 한 메신저 프로그램은 바로 '왓츠앱'입니다.

레바논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긴데, 음성 통화에 하루 20센트, 한 달 6달러(약 7천 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한 겁니다.

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든데 정부가 세금 징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 : "레바논에 돌아왔지만, 일자리가 없어요. 딸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학교도 보내지 못해요. 집세도 내지 못하고 빵조차 사 먹지 못합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현재 일부 시위대를 중심으로 정권 퇴진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칠레처럼 메신저에 대한 세금 부과가 시위를 촉발한 것일 뿐 근본 원인은 다른 데 있을 것 같아요.

레바논 경제 상황이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하시겠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레바논 경제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만성 재정 적자에도 시달리고 있는데요.

공공 부채 규모가 레바논 연간 GDP의 150%가 넘고, 35세 미만 청년 실업률도 37%에 달합니다.

올해 경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지난해 레바논 경제 성장률도 0.2%에 그쳤는데, 세계은행은 레바논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불공평합니다. (정부가 긴급 구제 자금으로 받은) 13조 원을 챙겨갔잖아요. 그 돈이면 레바논 국민 전체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어요."]

레바논 정부는 각종 세금 인상안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무원 봉급 50% 삭감안 등 경제 개혁안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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