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너도나도 지역 화폐..효과와 과제는?

입력 2019.10.23 (20:04) 수정 2019.10.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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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기업들의 촘촘한 유통망과
자금 역외 유출에 맞서,
지자체들이 소상공인들을 살리겠다며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화폐'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효과도 있지만,
보완해야할 점도 많은데요.
성과와 과제를
길금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임윤호씨는
물건을 살 때
웬만하면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지역 화폐로 계산합니다.

액면가보다
10퍼센트 싸게 사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어섭니다.
[인터뷰]
임윤호/대학생
"학생이다 보니까 책이나 사무용품 구매하는 데 많이 쓰는 것 같아요. 10퍼센트 할인이 되다 보니까 금전적으로 많이 절약이 되는 것 같아요.


군산시가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지역 화폐 판매액은
3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점 등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늘어나는 매출에
지역 상인들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구/상인
"똑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희 시장을 이용해주셔서 매출이 많이 증대되는 것 같습니다."

카드 수수료 부담까지 줄여줘
일석이조입니다.

[인터뷰]
최숙추/상인
"젊은층에서는 카드를 많이 사용을 하고 있거든요.//상품권을 갖고 오면서는 그런 것(수수료)에 대한 것이 하나 염려가 안 되잖아요."

군산시가
지역 화폐를 도입하면서
가맹점의 66.5%가
매출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북에서 처음
지역 화폐를 도입한
김제의 한 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곳곳을 둘러봐도,
지역 화폐를 쓰는 손님은
찾기 힘듭니다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한 탓입니다.


김제 시민
"상품권 가지고 찾아다니려면 차도 없고 거리상 불편하고 그러죠."



전북 기초단체 14곳 가운데,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은
모두 13곳.

전체 발행액과
판매액을 비교해보면,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어디에서든 쓸 수 있게
가맹점을 늘리고,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 경기 김포시 등에서는
휴대전화로도
지역 화폐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현금으로 주는
각종 수당이나 포상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활용 노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정미화/전라북도 소상공인팀장[인터뷰]
"지역 상품권 활용방안을 마련해서 그런 부분에 정책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군에 권고를 할 예정이에요."

지역 안에서 돈이 돌아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한 지역 화폐.

치밀한 준비와 노력 없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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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너도나도 지역 화폐..효과와 과제는?
    • 입력 2019-10-23 20:04:43
    • 수정2019-10-23 22:22:19
    뉴스9(전주)
[앵커멘트] 대기업들의 촘촘한 유통망과 자금 역외 유출에 맞서, 지자체들이 소상공인들을 살리겠다며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화폐'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효과도 있지만, 보완해야할 점도 많은데요. 성과와 과제를 길금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임윤호씨는 물건을 살 때 웬만하면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지역 화폐로 계산합니다. 액면가보다 10퍼센트 싸게 사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어섭니다. [인터뷰] 임윤호/대학생 "학생이다 보니까 책이나 사무용품 구매하는 데 많이 쓰는 것 같아요. 10퍼센트 할인이 되다 보니까 금전적으로 많이 절약이 되는 것 같아요. 군산시가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지역 화폐 판매액은 3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점 등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늘어나는 매출에 지역 상인들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구/상인 "똑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희 시장을 이용해주셔서 매출이 많이 증대되는 것 같습니다." 카드 수수료 부담까지 줄여줘 일석이조입니다. [인터뷰] 최숙추/상인 "젊은층에서는 카드를 많이 사용을 하고 있거든요.//상품권을 갖고 오면서는 그런 것(수수료)에 대한 것이 하나 염려가 안 되잖아요." 군산시가 지역 화폐를 도입하면서 가맹점의 66.5%가 매출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북에서 처음 지역 화폐를 도입한 김제의 한 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곳곳을 둘러봐도, 지역 화폐를 쓰는 손님은 찾기 힘듭니다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한 탓입니다. 김제 시민 "상품권 가지고 찾아다니려면 차도 없고 거리상 불편하고 그러죠." 전북 기초단체 14곳 가운데,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은 모두 13곳. 전체 발행액과 판매액을 비교해보면,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어디에서든 쓸 수 있게 가맹점을 늘리고,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 경기 김포시 등에서는 휴대전화로도 지역 화폐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현금으로 주는 각종 수당이나 포상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활용 노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정미화/전라북도 소상공인팀장[인터뷰] "지역 상품권 활용방안을 마련해서 그런 부분에 정책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군에 권고를 할 예정이에요." 지역 안에서 돈이 돌아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한 지역 화폐. 치밀한 준비와 노력 없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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