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보면 기분 나빠 싹 들어내라”

입력 2019.10.23 (21:07) 수정 2019.10.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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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들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중단 상태이긴 하지만 남북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상당합니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지시는 남측과의 협력이나 도움 없이, 북한의 힘으로 금강산을 세계적 문화관광지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측근들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남측에서 지은 관광 시설들을 둘러보고, 철거를 지시했습니다.

거친 표현도 썼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일대에는 해금강호텔 등 20여 개의 남측 시설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을 매개로 한 남북 관계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금강산이 남북의 공유물도, 남북관계의 상징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씀하시었다."]

김 위원장은 기존 금강산 관광 사업은 선임자들의 매우 잘못된 대남 의존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강산 개발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적인 호텔과 비행장, 골프장 등을 연도별, 단계별로 건설해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남측을 내세워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그리고 남북합의 정신,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금강산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철거하라는 김 위원장 언급에 주목하고,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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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보면 기분 나빠 싹 들어내라”
    • 입력 2019-10-23 21:09:22
    • 수정2019-10-23 2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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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들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중단 상태이긴 하지만 남북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상당합니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지시는 남측과의 협력이나 도움 없이, 북한의 힘으로 금강산을 세계적 문화관광지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측근들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남측에서 지은 관광 시설들을 둘러보고, 철거를 지시했습니다.

거친 표현도 썼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일대에는 해금강호텔 등 20여 개의 남측 시설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을 매개로 한 남북 관계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금강산이 남북의 공유물도, 남북관계의 상징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씀하시었다."]

김 위원장은 기존 금강산 관광 사업은 선임자들의 매우 잘못된 대남 의존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강산 개발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적인 호텔과 비행장, 골프장 등을 연도별, 단계별로 건설해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남측을 내세워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그리고 남북합의 정신,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금강산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철거하라는 김 위원장 언급에 주목하고,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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