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수십 종’…위험 예고됐지만 대처 늦었다

입력 2019.10.23 (21:24) 수정 2019.10.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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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렇게 조치를 강화하긴 했지만, 늦은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몇 년 전,유해물질 수십 종이 검출됐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는데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보건복지부가 공주대학교에 의뢰해 받은 연구 보고서입니다.

전자담배의 액체상 유해물질, 즉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을 분석했습니다.

벤즈알데하이드, 에탄올, 메탄올 등 유해성분 수십 종이 검출됐습니다.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고 위해 물질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한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껏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지금 서둘러도 폐 질환과 연관성을 밝히는 데엔 최소 몇 달이 더 걸립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시간이 좀 소요되기 때문에 그때(내년 상반기) 발표해 드릴 예정이고요. 사례에 대해서는 좀 더 사례들이 모이고 좀 더 유의미한 소견들이 나오면 중간중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사용 중단 권고가 사용자들에게는 당혹스럽습니다.

막연한 불안감만 커졌습니다.

[김OO/전자 담배 흡연자 : "정확하게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서 막연하게 "무섭다." 정도인데, 빨리 조사결과가 나와서 확실히 못 피게 할 거면 못 피게 하고 확실하게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이미 위험성을 알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명연/국회 보건복지위원/지난 4일 : "늘 이런 식으로 뒷북을 쳐왔잖아요. 제품에서 문제 생겼으면은 선제적으로 우리가 먼저 검사해서, 발견해서, 그걸 차단시키고 그런 것이 보건당국이지..."]

관리 주체도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관세청 등으로 나뉘어 제각각입니다.

올 들어 국내에 수입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75억 원어치, 1년 사이 4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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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물질 수십 종’…위험 예고됐지만 대처 늦었다
    • 입력 2019-10-23 21:26:50
    • 수정2019-10-23 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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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렇게 조치를 강화하긴 했지만, 늦은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몇 년 전,유해물질 수십 종이 검출됐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는데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보건복지부가 공주대학교에 의뢰해 받은 연구 보고서입니다.

전자담배의 액체상 유해물질, 즉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을 분석했습니다.

벤즈알데하이드, 에탄올, 메탄올 등 유해성분 수십 종이 검출됐습니다.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고 위해 물질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한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껏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지금 서둘러도 폐 질환과 연관성을 밝히는 데엔 최소 몇 달이 더 걸립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시간이 좀 소요되기 때문에 그때(내년 상반기) 발표해 드릴 예정이고요. 사례에 대해서는 좀 더 사례들이 모이고 좀 더 유의미한 소견들이 나오면 중간중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사용 중단 권고가 사용자들에게는 당혹스럽습니다.

막연한 불안감만 커졌습니다.

[김OO/전자 담배 흡연자 : "정확하게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서 막연하게 "무섭다." 정도인데, 빨리 조사결과가 나와서 확실히 못 피게 할 거면 못 피게 하고 확실하게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이미 위험성을 알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명연/국회 보건복지위원/지난 4일 : "늘 이런 식으로 뒷북을 쳐왔잖아요. 제품에서 문제 생겼으면은 선제적으로 우리가 먼저 검사해서, 발견해서, 그걸 차단시키고 그런 것이 보건당국이지..."]

관리 주체도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관세청 등으로 나뉘어 제각각입니다.

올 들어 국내에 수입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75억 원어치, 1년 사이 4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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