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 국내 업체 특허 부품 거래 끊더니…모방품 사용?

입력 2019.10.24 (06:35) 수정 2019.10.2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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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미국의 '마이클 코어스'가 가방을 만들어 팔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특허부품을 베껴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마이클 코어스가 이 중소기업의 부품을 몇년간 납품 받다 중단한 뒤 바로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가방 끈 등에 부착되는 아일렛이라는 금속 부품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 특허가 등록돼 있습니다.

두께가 얇아 디자인 면에서 뛰어나고 가방을 제작하기도 쉬워 생산 원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훈식/개발업체 실장 : "기계로 슉슉슉 그냥 밟으면 (결합)되거든요. 생산성이나 이런 게 엄청나게 올라가요. 불량률이 굉장히 감소하고요."]

이런 장점 덕에 2015년부터 마이클 코어스에 연평균 32억 원어치를 납품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8월 갑자기 거래 중단 통보를 받았고, 나중에 보니 마이클 코어스의 가방에 비슷한 모양의 부품이 붙어 있었습니다.

개발업체와 거래를 중단한 뒤 중국에서 납품받은 겁니다.

업체의 항의에도 마이클 코어스는 "특허가 있는 줄 몰랐으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답했을 뿐 가방 제조업체의 부품 코드에 입력된 '특허'라는 문구도 무시했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최훈식/개발업체 실장 : "공들여서 개발은 저희가 다 해 놓고 결국에는 중국이나 베트남 기업들이 좋은 열매를 따 먹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죠."]

업체는 국내 특허심판원에 자사 부품의 특허권과 디자인권의 확인을 구하는 심판을 7건 청구해 3건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고, 나머지 심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지만 엄청난 비용 부담이 고민입니다.

마이클 코어스 본사는 KBS의 사실 확인 질의에 어떠한 것도 언급하지 않겠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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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코어스, 국내 업체 특허 부품 거래 끊더니…모방품 사용?
    • 입력 2019-10-24 06:37:22
    • 수정2019-10-24 0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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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미국의 '마이클 코어스'가 가방을 만들어 팔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특허부품을 베껴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마이클 코어스가 이 중소기업의 부품을 몇년간 납품 받다 중단한 뒤 바로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가방 끈 등에 부착되는 아일렛이라는 금속 부품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 특허가 등록돼 있습니다.

두께가 얇아 디자인 면에서 뛰어나고 가방을 제작하기도 쉬워 생산 원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훈식/개발업체 실장 : "기계로 슉슉슉 그냥 밟으면 (결합)되거든요. 생산성이나 이런 게 엄청나게 올라가요. 불량률이 굉장히 감소하고요."]

이런 장점 덕에 2015년부터 마이클 코어스에 연평균 32억 원어치를 납품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8월 갑자기 거래 중단 통보를 받았고, 나중에 보니 마이클 코어스의 가방에 비슷한 모양의 부품이 붙어 있었습니다.

개발업체와 거래를 중단한 뒤 중국에서 납품받은 겁니다.

업체의 항의에도 마이클 코어스는 "특허가 있는 줄 몰랐으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답했을 뿐 가방 제조업체의 부품 코드에 입력된 '특허'라는 문구도 무시했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최훈식/개발업체 실장 : "공들여서 개발은 저희가 다 해 놓고 결국에는 중국이나 베트남 기업들이 좋은 열매를 따 먹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죠."]

업체는 국내 특허심판원에 자사 부품의 특허권과 디자인권의 확인을 구하는 심판을 7건 청구해 3건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고, 나머지 심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지만 엄청난 비용 부담이 고민입니다.

마이클 코어스 본사는 KBS의 사실 확인 질의에 어떠한 것도 언급하지 않겠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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