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복지 개선안 내놨지만…수십만 명 반정부 시위

입력 2019.10.24 (06:44) 수정 2019.10.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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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빈부 양극화를 완화하겠다며 대통령이 내놓은 복지 개선안에도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생과 시민 등 수십 만 명은 대통령이 제시한 임금과 연금 인상 폭으로는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과 교사,공무원 등 수십만 명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냄비를 두드리거나 반정부 구호를 적은 현수막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하루 전 피녜라 대통령이 최저임금과 연금을 올리는 등의 복지 개선안을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 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재 월급의 40% 정도를 연금과 의료보험, 교통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는 서민들에게 기초 연금 20% 인상안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탈리카/교사 : "쓸 돈이 없습니다. 인상될 임금과 연금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놀리는 겁니다."]

시위대는 헌법을 바꿀 의회 구성과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수돗물과 전기, 가스 회사를 국영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탈리/공무원 : "새로운 개혁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연금제도가 필요합니다."]

오늘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따금 최루탄을 쐈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와 복지 개선안에도 칠레 시위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 엿새째, 지하철 입구와 거리 곳곳에는 아직도 군병력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습니다.

밤 8시부터 내려지는 야간통행금지령으로 산티아고 도심의 밤은 적막한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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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복지 개선안 내놨지만…수십만 명 반정부 시위
    • 입력 2019-10-24 06:44:59
    • 수정2019-10-24 19:49:52
    뉴스광장 1부
[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빈부 양극화를 완화하겠다며 대통령이 내놓은 복지 개선안에도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생과 시민 등 수십 만 명은 대통령이 제시한 임금과 연금 인상 폭으로는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과 교사,공무원 등 수십만 명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냄비를 두드리거나 반정부 구호를 적은 현수막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하루 전 피녜라 대통령이 최저임금과 연금을 올리는 등의 복지 개선안을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 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재 월급의 40% 정도를 연금과 의료보험, 교통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는 서민들에게 기초 연금 20% 인상안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탈리카/교사 : "쓸 돈이 없습니다. 인상될 임금과 연금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놀리는 겁니다."]

시위대는 헌법을 바꿀 의회 구성과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수돗물과 전기, 가스 회사를 국영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탈리/공무원 : "새로운 개혁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연금제도가 필요합니다."]

오늘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따금 최루탄을 쐈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와 복지 개선안에도 칠레 시위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 엿새째, 지하철 입구와 거리 곳곳에는 아직도 군병력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습니다.

밤 8시부터 내려지는 야간통행금지령으로 산티아고 도심의 밤은 적막한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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