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승인 나흘 뒤 ESS 화재…원인조사·관리 부실 의혹

입력 2019.10.24 (07:36) 수정 2019.10.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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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너지저장장치, ESS 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정부의 안전강화대책에 따라 안전조치를 했다며 승인까지 받은 설비에서 나흘 만에 일어난 화잽니다.

정부의 화재원인조사와 안전 대책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까맣게 타버린 리튬 배터리 모듈이 나뒹굽니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불이 난 겁니다.

2017년 이후 27번째 ESS 화재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화재 나흘 전 안전을 강화했다는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기 이상 보호장치, 비상 정지장치 설치 등 정부 방침에 따라 4가지 추가 안전조치를 취했고, 전기안전공사 등의 확인을 거쳐 안전관리위원회도 최종 승인을 해준 겁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잇단 ESS 화재에 대해 원인 조사결과와 안전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ESS 화재는 네 건이나 잇따랐습니다.

앞서 세 건은 추가 안전조치에 대한 안전관리위원회 승인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안전 조치 승인까지 받았는데 불이 난 첫 사롑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상식적으로 보면 점검이 충분히 정교하지 않았다, (ESS화재 대책이) 너무 느슨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화재원인도 오리무중입니다.

불이 난 27곳 중 LG 화학 배터리를 쓴 곳은 모두 15곳.

14곳은 중국 생산품이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국내 생산 제품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국의 옥외 ESS 사업장은 천 백여 곳.

산업부는 추가 화재원인조사와 함께 안전조치 내용과 절차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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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관리 승인 나흘 뒤 ESS 화재…원인조사·관리 부실 의혹
    • 입력 2019-10-24 07:38:24
    • 수정2019-10-24 07:45:13
    뉴스광장(경인)
[앵커]

에너지저장장치, ESS 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정부의 안전강화대책에 따라 안전조치를 했다며 승인까지 받은 설비에서 나흘 만에 일어난 화잽니다.

정부의 화재원인조사와 안전 대책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까맣게 타버린 리튬 배터리 모듈이 나뒹굽니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불이 난 겁니다.

2017년 이후 27번째 ESS 화재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화재 나흘 전 안전을 강화했다는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기 이상 보호장치, 비상 정지장치 설치 등 정부 방침에 따라 4가지 추가 안전조치를 취했고, 전기안전공사 등의 확인을 거쳐 안전관리위원회도 최종 승인을 해준 겁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잇단 ESS 화재에 대해 원인 조사결과와 안전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ESS 화재는 네 건이나 잇따랐습니다.

앞서 세 건은 추가 안전조치에 대한 안전관리위원회 승인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안전 조치 승인까지 받았는데 불이 난 첫 사롑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상식적으로 보면 점검이 충분히 정교하지 않았다, (ESS화재 대책이) 너무 느슨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화재원인도 오리무중입니다.

불이 난 27곳 중 LG 화학 배터리를 쓴 곳은 모두 15곳.

14곳은 중국 생산품이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국내 생산 제품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국의 옥외 ESS 사업장은 천 백여 곳.

산업부는 추가 화재원인조사와 함께 안전조치 내용과 절차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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