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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K] 불 난 아시아나항공기, 기장이 밝힌 당시 상황은?
입력 2019.10.24 (15:51) 수정 2019.10.24 (20:55) 취재K
"부품교체 뒤 시동 거니 엔진에 불붙어"

지난 18일, A 기장은 인천공항에서 LA로 가는 여객기를 조종하기 위해 12시쯤 공항 내 사무실에 도착했다. 11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비행 일정이지만, 베테랑인 A 기장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조종할 A380의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돌아온 승무원들의 얘기였다. 하지만 항공기에는 워낙 많은 부품이 들어가고, 이 부품 가운데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자체가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사무실에서 비행 준비를 마친 A 기장은 오후 1시 20분쯤 1 터미널 17번 게이트 앞에 서 있던 A380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정비사들로부터 문제가 생긴 엔진 부품에 대한 교체를 마쳤다는 브리핑을 받았다.

해당 항공기는 곧장 엔진의 시험운전(RUN-UP CHECK)에 들어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에 있던 승무원의 급박한 기내방송이 들려왔다. 엔진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시각이 2시 50분 쯤이었다.


A380 왼쪽 날개 아래 달린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당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화재를 목격했던 이성인 씨는 "연기가 많이 났고, 공항 건물 안쪽까지도 탄 그을음 냄새가 났다"면서 다른 승객들도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조종사 5명과 객실승무원 22명 등 27명이 타고 있었다. 이미 비행 일정이 지연된 상태에서의 시험 운전이라 승객들은 없었다. 항공기 탑승교(브리지)는 분리돼 있었다.

5분 만에 도착한 인천공항소방대는 엔진에 붙은 불을 10분도 걸리지 않아 완전진화했다. 다만 완진 이후에도 엔진에서는 연기가 계속 새어나왔다. 어느새부턴가 항공기 내부에도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기내에서 연기를 흡입한 승무원 가운데 일부가 답답함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항공기에서 내리기 위한 탑승교는 연결되지 않았다. 외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객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고립으로 인한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마침내 탑승교가 연결돼 승무원 27명이 항공기에서 내린 건 3시 20분쯤. 불이 난 시간 기준으로 30분, 완진된 기준으로 20분이 지난 뒤였다.

상황이 종료되고 비행일정은 4시간 정도 지연됐다. 여객기를 교체한 뒤 저녁 7시쯤 27명의 승무원은 다른 A380 항공기를 타고 원래 목적지인 LA로 이륙했다. 승무원들의 교체는 없었다.

이후 인터넷과 회사 익명게시판 앱 등에는 회사와 당시 기장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취재진은 기내 상황을 지휘했던 기장에게서 논란이 됐던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문) 항공기 엔진에 불이 왜 난 건가요?

답변) 아직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하지만 엔진화재(TAIL PIPE FIRE)의 많은 경우가 엔진 코어에 남아있는 연료 때문이거나, 엔진의 연료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 등 잔여연료나 초과연료로 인한 자연발화의 형태로 발생한다고 알고 있어요.

질문) 당시 화재는 어느 정도 위험했습니까?

답변) 사실 이런 종류의 화재는 기체로 번지지 않는 한, 엔진을 연료 없이 공회전해서 남은 연료를 배출시키고 엔진 연소실을 비우면 자연적으로 소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했지만 당연히 조종사라면 사전 교육을 통해 알고 있고, 또 외우고 있는 절차입니다.

화재 발생 시점부터 소방본부에서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이 5분 내외, 완전 소화까지 10여 분이 걸리지 않은 상황이었고, 바닥에 흘러내린 연료의 화재를 정리하고 난 이후에는 항공기의 엔진은 완전히 안전해진 상태로 봐도 무방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질문)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건가요?

답변) 엔진화재에 대한 대처와는 별개로 화재 자체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지요. 30만 파운드가 넘는 연료가 실려져 있는 항공기였고, 주변으로 옮겨붙은 불씨나 고온으로 인한 발화 등이 우려됐기 때문에 기내의 승무원은 재빨리 대피하는 게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런데도 30분 가까이 탈출하지 못한 건가요?

답변) 엔진에서 화재가 진화된 이후, 혹시 모를 재발화 등의 위험을 고려하여 내부의 인원을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22명의 승무원은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종합통제팀과 안전운항팀 등에 요청했지만, 탑승교 접현을 위해 공항 측과의 협의에 시간이 걸리니 대기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회사가 소유한 스텝카를 오른쪽에 접현하던지 환자수송용 리프트라도 가져오라고 하니까 30여 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탑승교 탈출이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시간만 더 흐를 것 같아 10분 내로 항공기에서 내리기 위한 탑승교를 붙이지 않으면 승무원들을 비상탈출시키겠다고 최종 경고를 했거든요. 잠시 뒤에 탑승교가 준비됐고, 그제야 모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질문) 화재 즉시 비상탈출을 해야 했던 것 아닌가요?

답변) 사실, 객실 승무원들이 받는 비상상황 대비 훈련 가운데 엔진에 불이 났을 때 비상탈출을 하는 시나리오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기장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비상탈출보다는 탑승교를 통한 신속한 하기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상탈출을 할 경우 내리는 과정에서 골절 등 부상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다만, 탑승교 준비가 생각보다 늦어져서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탑승교가 빨리 준비 안 되면 비상탈출을 하겠다고 얘기한 것이고요.

질문) 승무원 건강이 염려되는데도 비행을 강행해 논란인데요.

답변) 내부에서 연기 냄새가 난다는 보고 즉시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했거든요. 직접 기내를 돌아봤지만, 연기가 많이 유입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만, 개인적인 특성상 기관지가 민감한 승무원이 있을 수 있고, 30분 가까이 공기가 순환되지 않게 한 것이기 때문에 갇힌 기내공기로 인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 승무원도 실제로 있었고요.

사실 연기 흡입보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화재를 겪었고, 기내에 고립돼 있던 거니까요.

화재를 겪으면서 쌓인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부분이 필요했다는 거죠. 전문가를 투입해서 상담하고, 심리적 안정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하게 휴식시키고 승객하고 분리하고 그런 조치들이 없거든요.

모든 항공사가 다 그런 상황이에요. 조종사와 승무원 정신건강 유지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정신적 충격 시 상담이 가능하게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질적인 승무원 피로, 언제 해결될까

실제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등 항공 승무원들은 장기간 근무에 따른 피로관리와 휴식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화재를 겪었던 객실승무원들의 경우 불이 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저녁 비행에 다시 투입되기까지 제대로 된 휴식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출국장 내부를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승무원인 A 기장의 비행일정은 더 가혹해졌다. 인천에서 미국 LA에 도착한 다음 24시간이 지난 뒤 바로 LA에서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비행기를 다시 조종해야 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화재 발생과 수습 등으로 5시간 넘는 시간을 보낸 뒤 바로 이어 저녁부터 11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을 했는데, 만 하루도 못 쉰 채 다시 11시간 비행을 하게 된 셈이다.

현재 운항승무원들의 최소 휴식시간 기준에 따르면 16시간 이상 근무를 했으면 18시간 이상 휴식을 주게 되어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18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휴게를 위해 18시간만 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셈이다.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이번 화재처럼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승무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신경써야 할지 관리시스템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이어 "최근 항공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건강관리 문제가 더 소홀해질 수 있는데,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국토부 등 감독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A기장의 SNS 게시물을 참고해 작성됐습니다.)
  • [취재K] 불 난 아시아나항공기, 기장이 밝힌 당시 상황은?
    • 입력 2019-10-24 15:51:13
    • 수정2019-10-24 20:55:55
    취재K
"부품교체 뒤 시동 거니 엔진에 불붙어"

지난 18일, A 기장은 인천공항에서 LA로 가는 여객기를 조종하기 위해 12시쯤 공항 내 사무실에 도착했다. 11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비행 일정이지만, 베테랑인 A 기장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조종할 A380의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돌아온 승무원들의 얘기였다. 하지만 항공기에는 워낙 많은 부품이 들어가고, 이 부품 가운데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자체가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사무실에서 비행 준비를 마친 A 기장은 오후 1시 20분쯤 1 터미널 17번 게이트 앞에 서 있던 A380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정비사들로부터 문제가 생긴 엔진 부품에 대한 교체를 마쳤다는 브리핑을 받았다.

해당 항공기는 곧장 엔진의 시험운전(RUN-UP CHECK)에 들어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에 있던 승무원의 급박한 기내방송이 들려왔다. 엔진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시각이 2시 50분 쯤이었다.


A380 왼쪽 날개 아래 달린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당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화재를 목격했던 이성인 씨는 "연기가 많이 났고, 공항 건물 안쪽까지도 탄 그을음 냄새가 났다"면서 다른 승객들도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조종사 5명과 객실승무원 22명 등 27명이 타고 있었다. 이미 비행 일정이 지연된 상태에서의 시험 운전이라 승객들은 없었다. 항공기 탑승교(브리지)는 분리돼 있었다.

5분 만에 도착한 인천공항소방대는 엔진에 붙은 불을 10분도 걸리지 않아 완전진화했다. 다만 완진 이후에도 엔진에서는 연기가 계속 새어나왔다. 어느새부턴가 항공기 내부에도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기내에서 연기를 흡입한 승무원 가운데 일부가 답답함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항공기에서 내리기 위한 탑승교는 연결되지 않았다. 외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객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고립으로 인한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마침내 탑승교가 연결돼 승무원 27명이 항공기에서 내린 건 3시 20분쯤. 불이 난 시간 기준으로 30분, 완진된 기준으로 20분이 지난 뒤였다.

상황이 종료되고 비행일정은 4시간 정도 지연됐다. 여객기를 교체한 뒤 저녁 7시쯤 27명의 승무원은 다른 A380 항공기를 타고 원래 목적지인 LA로 이륙했다. 승무원들의 교체는 없었다.

이후 인터넷과 회사 익명게시판 앱 등에는 회사와 당시 기장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취재진은 기내 상황을 지휘했던 기장에게서 논란이 됐던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문) 항공기 엔진에 불이 왜 난 건가요?

답변) 아직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하지만 엔진화재(TAIL PIPE FIRE)의 많은 경우가 엔진 코어에 남아있는 연료 때문이거나, 엔진의 연료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 등 잔여연료나 초과연료로 인한 자연발화의 형태로 발생한다고 알고 있어요.

질문) 당시 화재는 어느 정도 위험했습니까?

답변) 사실 이런 종류의 화재는 기체로 번지지 않는 한, 엔진을 연료 없이 공회전해서 남은 연료를 배출시키고 엔진 연소실을 비우면 자연적으로 소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했지만 당연히 조종사라면 사전 교육을 통해 알고 있고, 또 외우고 있는 절차입니다.

화재 발생 시점부터 소방본부에서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이 5분 내외, 완전 소화까지 10여 분이 걸리지 않은 상황이었고, 바닥에 흘러내린 연료의 화재를 정리하고 난 이후에는 항공기의 엔진은 완전히 안전해진 상태로 봐도 무방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질문)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건가요?

답변) 엔진화재에 대한 대처와는 별개로 화재 자체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지요. 30만 파운드가 넘는 연료가 실려져 있는 항공기였고, 주변으로 옮겨붙은 불씨나 고온으로 인한 발화 등이 우려됐기 때문에 기내의 승무원은 재빨리 대피하는 게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런데도 30분 가까이 탈출하지 못한 건가요?

답변) 엔진에서 화재가 진화된 이후, 혹시 모를 재발화 등의 위험을 고려하여 내부의 인원을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22명의 승무원은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종합통제팀과 안전운항팀 등에 요청했지만, 탑승교 접현을 위해 공항 측과의 협의에 시간이 걸리니 대기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회사가 소유한 스텝카를 오른쪽에 접현하던지 환자수송용 리프트라도 가져오라고 하니까 30여 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탑승교 탈출이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시간만 더 흐를 것 같아 10분 내로 항공기에서 내리기 위한 탑승교를 붙이지 않으면 승무원들을 비상탈출시키겠다고 최종 경고를 했거든요. 잠시 뒤에 탑승교가 준비됐고, 그제야 모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질문) 화재 즉시 비상탈출을 해야 했던 것 아닌가요?

답변) 사실, 객실 승무원들이 받는 비상상황 대비 훈련 가운데 엔진에 불이 났을 때 비상탈출을 하는 시나리오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기장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비상탈출보다는 탑승교를 통한 신속한 하기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상탈출을 할 경우 내리는 과정에서 골절 등 부상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다만, 탑승교 준비가 생각보다 늦어져서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탑승교가 빨리 준비 안 되면 비상탈출을 하겠다고 얘기한 것이고요.

질문) 승무원 건강이 염려되는데도 비행을 강행해 논란인데요.

답변) 내부에서 연기 냄새가 난다는 보고 즉시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했거든요. 직접 기내를 돌아봤지만, 연기가 많이 유입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만, 개인적인 특성상 기관지가 민감한 승무원이 있을 수 있고, 30분 가까이 공기가 순환되지 않게 한 것이기 때문에 갇힌 기내공기로 인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 승무원도 실제로 있었고요.

사실 연기 흡입보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화재를 겪었고, 기내에 고립돼 있던 거니까요.

화재를 겪으면서 쌓인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부분이 필요했다는 거죠. 전문가를 투입해서 상담하고, 심리적 안정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하게 휴식시키고 승객하고 분리하고 그런 조치들이 없거든요.

모든 항공사가 다 그런 상황이에요. 조종사와 승무원 정신건강 유지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정신적 충격 시 상담이 가능하게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질적인 승무원 피로, 언제 해결될까

실제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등 항공 승무원들은 장기간 근무에 따른 피로관리와 휴식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화재를 겪었던 객실승무원들의 경우 불이 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저녁 비행에 다시 투입되기까지 제대로 된 휴식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출국장 내부를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승무원인 A 기장의 비행일정은 더 가혹해졌다. 인천에서 미국 LA에 도착한 다음 24시간이 지난 뒤 바로 LA에서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비행기를 다시 조종해야 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화재 발생과 수습 등으로 5시간 넘는 시간을 보낸 뒤 바로 이어 저녁부터 11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을 했는데, 만 하루도 못 쉰 채 다시 11시간 비행을 하게 된 셈이다.

현재 운항승무원들의 최소 휴식시간 기준에 따르면 16시간 이상 근무를 했으면 18시간 이상 휴식을 주게 되어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18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휴게를 위해 18시간만 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셈이다.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이번 화재처럼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승무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신경써야 할지 관리시스템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이어 "최근 항공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건강관리 문제가 더 소홀해질 수 있는데,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국토부 등 감독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A기장의 SNS 게시물을 참고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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