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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현장] 칠레 반정부 시위…일주일째 비상사태
입력 2019.10.24 (20:32) 수정 2019.10.24 (20:55)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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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 수도 산티아고가 여전히 혼돈에 휩싸여 있습니다.

생활고와 불평등에 격분한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저희 KBS 특파원이 칠레 현지에 들어가 있습니다.

산티아고 바로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칠레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일주일쨉니다.

산티아고 주요 도로에는 군인과 경찰 1만여 명과 탱크가 배치됐고요, 곳곳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칠레 수도 한복판에 중무장한 군 병력이 주둔하면서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피노체트 독재정권 이후 30년 만의 일입니다.

지하철 요금인상 때문에 촉발된 이번 시위는 사실상 전국적인 반정부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지하철 요금인상을 급히 철회했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죠.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높은 생활물가에 항의하면서 일부 격분한 시위대는 방화와 폭력사태를 야기했구요.

군과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면서 10여 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생활고에 억눌렸던 시민들의 분노가 반정부 시위로 터져 나온 것 같은데요. 칠레 경제 상황,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칠레는 남미에서 유일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입니다.

1인당 GDP는 2만 달러 선으로 남미에서는 비교적 잘 사는 나랍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그늘이 있습니다.

2017년 통계에서 칠레의 상위 1% 부자들은 국가 전체 부의 26.5%를 소유했구요.

하위계층 50%의 재산은 2.1%에 불과했습니다.

칠레 저소득층이 지하철 요금으로만 월급의 약 30%를 쓴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민 : "물과 전기 요금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사람들이 모두 그래요, 물가는 치솟는데 월급은 쥐꼬리만 하다고요."]

지난 3월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약 5억 달러 규모의 공공지출을 삭감한다고 발표하면서 대중의 분노를 키웠는데요.

최근 사태를 두고 '폭력 시위대와 전쟁 중이다' 라고 발언하면서 성난 민심에 또 한 차례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칠레 노동자들은 연대 총파업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앵커]

칠레 정부는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칠레 정부는 결국 국민을 향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사과문을 냈구요, 시위대를 달랠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기초연금을 20% 올리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빈부격차 완화 정책을 급히 내놓은 겁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모든 근로자의 한 달 최저임금을 30만 페소에서 35만 페소(약 57만 원)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새 정책을 추진하려면 약 12억 달러 예산이 필요한데요. 재원 마련을 위해서 고소득층 고세율 구간을 신설하고 고위 공무원의 임금도 대폭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의 유화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이재환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칠레 반정부 시위…일주일째 비상사태
    • 입력 2019-10-24 20:33:05
    • 수정2019-10-24 2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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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 수도 산티아고가 여전히 혼돈에 휩싸여 있습니다.

생활고와 불평등에 격분한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저희 KBS 특파원이 칠레 현지에 들어가 있습니다.

산티아고 바로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칠레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일주일쨉니다.

산티아고 주요 도로에는 군인과 경찰 1만여 명과 탱크가 배치됐고요, 곳곳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칠레 수도 한복판에 중무장한 군 병력이 주둔하면서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피노체트 독재정권 이후 30년 만의 일입니다.

지하철 요금인상 때문에 촉발된 이번 시위는 사실상 전국적인 반정부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지하철 요금인상을 급히 철회했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죠.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높은 생활물가에 항의하면서 일부 격분한 시위대는 방화와 폭력사태를 야기했구요.

군과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면서 10여 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생활고에 억눌렸던 시민들의 분노가 반정부 시위로 터져 나온 것 같은데요. 칠레 경제 상황,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칠레는 남미에서 유일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입니다.

1인당 GDP는 2만 달러 선으로 남미에서는 비교적 잘 사는 나랍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그늘이 있습니다.

2017년 통계에서 칠레의 상위 1% 부자들은 국가 전체 부의 26.5%를 소유했구요.

하위계층 50%의 재산은 2.1%에 불과했습니다.

칠레 저소득층이 지하철 요금으로만 월급의 약 30%를 쓴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민 : "물과 전기 요금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사람들이 모두 그래요, 물가는 치솟는데 월급은 쥐꼬리만 하다고요."]

지난 3월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약 5억 달러 규모의 공공지출을 삭감한다고 발표하면서 대중의 분노를 키웠는데요.

최근 사태를 두고 '폭력 시위대와 전쟁 중이다' 라고 발언하면서 성난 민심에 또 한 차례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칠레 노동자들은 연대 총파업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앵커]

칠레 정부는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칠레 정부는 결국 국민을 향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사과문을 냈구요, 시위대를 달랠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기초연금을 20% 올리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빈부격차 완화 정책을 급히 내놓은 겁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모든 근로자의 한 달 최저임금을 30만 페소에서 35만 페소(약 57만 원)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새 정책을 추진하려면 약 12억 달러 예산이 필요한데요. 재원 마련을 위해서 고소득층 고세율 구간을 신설하고 고위 공무원의 임금도 대폭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의 유화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이재환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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