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포제련소 지나자 중금속 급상승”…낙동강 오염 주범 확인

입력 2019.10.24 (21:36) 수정 2019.10.2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낙동강 상류 지역의 주요 오염원으로 경북 석포-제련소가 지목됐었는데요,

KBS가 입수한 환경보고서를 살펴보니, 퇴적물과 하천의 중금속 농도가 제련소를 지나면 크게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970년부터 아연을 만들고 있는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입니다.

주변 토양과 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되면서 영남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까지 위협받았습니다.

정부와 주민, 제련소가 참석한 협의회가 지난해 구성됐고, 낙동강 최상류 지점인 봉화군부터 안동호 유입부까지 광범위한 오염원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토양 퇴적물 분석 결과, 건기의 경우 조사대상 58곳 중 70% 이상이 '매우 나쁨'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점별로 보니, 석포제련소 구간부터 중금속 농도가 치솟는 게 확인됐습니다.

하천 수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드뮴 농도가 제련소부터 높아져 하천수 수질기준을 넘어섭니다.

그동안 제련소 측이 오염원으로 지목한 주변 폐광산 지점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습니다.

환경부는 카드뮴과 아연, 납의 경우 제련소가 주요 오염원인 것으로 1차 결론냈습니다.

[이상식/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장 : "봉화군의 강과 산을 다 망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뻔뻔스럽게 하는 걸 보면 정말 도덕성이 없다고 판단되고요."]

폐수 유출까지 확인되면서 지난해부터 자치단체의 조업정지 명령이 이어졌지만 제련소 측은 소송 등을 통해 가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문진국/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석포제련소가 인과관계를 부인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이번 1차 조사결과를 곧 발표하고 안동호까지 범위를 넓혀 2차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석포제련소 지나자 중금속 급상승”…낙동강 오염 주범 확인
    • 입력 2019-10-24 21:38:35
    • 수정2019-10-24 22:06:01
    뉴스 9
[앵커]

낙동강 상류 지역의 주요 오염원으로 경북 석포-제련소가 지목됐었는데요,

KBS가 입수한 환경보고서를 살펴보니, 퇴적물과 하천의 중금속 농도가 제련소를 지나면 크게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970년부터 아연을 만들고 있는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입니다.

주변 토양과 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되면서 영남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까지 위협받았습니다.

정부와 주민, 제련소가 참석한 협의회가 지난해 구성됐고, 낙동강 최상류 지점인 봉화군부터 안동호 유입부까지 광범위한 오염원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토양 퇴적물 분석 결과, 건기의 경우 조사대상 58곳 중 70% 이상이 '매우 나쁨'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점별로 보니, 석포제련소 구간부터 중금속 농도가 치솟는 게 확인됐습니다.

하천 수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드뮴 농도가 제련소부터 높아져 하천수 수질기준을 넘어섭니다.

그동안 제련소 측이 오염원으로 지목한 주변 폐광산 지점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습니다.

환경부는 카드뮴과 아연, 납의 경우 제련소가 주요 오염원인 것으로 1차 결론냈습니다.

[이상식/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장 : "봉화군의 강과 산을 다 망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뻔뻔스럽게 하는 걸 보면 정말 도덕성이 없다고 판단되고요."]

폐수 유출까지 확인되면서 지난해부터 자치단체의 조업정지 명령이 이어졌지만 제련소 측은 소송 등을 통해 가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문진국/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석포제련소가 인과관계를 부인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이번 1차 조사결과를 곧 발표하고 안동호까지 범위를 넓혀 2차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