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주사 감염’ 알고도…환자는 신고 못 해?

입력 2019.10.25 (06:38) 수정 2019.10.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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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상주와 경기 성남의 집단 감염 사고들은 모두 '통증 주사' 조제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년째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보건 당국의 관리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게 KBS 취재진의 결론입니다.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KBS 보도로 처음 알려진 집단 감염 사고들.

공통점은 질병관리본부가 알고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성남시 보건소 담당자/'성남 집단 주사 감염' 담당/음성변조 : "식약처도 뜨뜻미지근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도 지역 사례는 안 해 준다, 복지부에 얘기했더니 거기서는 식약처에서 해야 되다고 하고... ]"

주사 감염 환자는 피해 신고를 할 수도 없습니다.

신고 창구가 없어섭니다.

[질병관리본부 상황실 상담원/음성변조 : "긴급상황실입니다. (동네 병원에서 주사 맞고 붓고 염증이 생기면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하나요?) 어... 어... 선생님 혹시 의료기관인가요? (환자입니다)."]

주사 감염에 대한 역학 조사는 의사가 요청할 때만, 가능합니다.

[안기종/한국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감염 사고가 발생한 초기 단계에 국가기관의 전문성이 결합돼서 진실을 빨리 발견하고 그래서 사실을 정확히 분석해서 또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게 잘 안 되는 거예요."]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대형 사고가 아닌 한 감염 사고 역학 조사에 질병관리본부가 나서는 일은 드뭅니다.

취재진이 2014년 이후 확인한 주사 감염 의심 사례는 110건.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감염 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힌 사례는 6건에 그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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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 ‘주사 감염’ 알고도…환자는 신고 못 해?
    • 입력 2019-10-25 06:42:43
    • 수정2019-10-25 06: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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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상주와 경기 성남의 집단 감염 사고들은 모두 '통증 주사' 조제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년째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보건 당국의 관리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게 KBS 취재진의 결론입니다.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KBS 보도로 처음 알려진 집단 감염 사고들.

공통점은 질병관리본부가 알고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성남시 보건소 담당자/'성남 집단 주사 감염' 담당/음성변조 : "식약처도 뜨뜻미지근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도 지역 사례는 안 해 준다, 복지부에 얘기했더니 거기서는 식약처에서 해야 되다고 하고... ]"

주사 감염 환자는 피해 신고를 할 수도 없습니다.

신고 창구가 없어섭니다.

[질병관리본부 상황실 상담원/음성변조 : "긴급상황실입니다. (동네 병원에서 주사 맞고 붓고 염증이 생기면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하나요?) 어... 어... 선생님 혹시 의료기관인가요? (환자입니다)."]

주사 감염에 대한 역학 조사는 의사가 요청할 때만, 가능합니다.

[안기종/한국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감염 사고가 발생한 초기 단계에 국가기관의 전문성이 결합돼서 진실을 빨리 발견하고 그래서 사실을 정확히 분석해서 또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게 잘 안 되는 거예요."]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대형 사고가 아닌 한 감염 사고 역학 조사에 질병관리본부가 나서는 일은 드뭅니다.

취재진이 2014년 이후 확인한 주사 감염 의심 사례는 110건.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감염 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힌 사례는 6건에 그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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