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수용소' 현장

입력 2003.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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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세인 정권 시절 소리소문없이 붙잡혀갔던 정치범들이 비밀리에 처형됐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비밀문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이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종됐던 형제의 모습이 드러나자 가족들은 그만 오열을 터뜨리고 맙니다.
한 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지만 이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려 그저 이름만 외쳐볼 뿐입니다.
⊙인터뷰: 동생아! 사랑하는 내 동생아!
⊙기자: 이 무덤에서는 지난 95년에 사라진 3형제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흙덩이로 변한 유골에는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이 그대로 둘러 있습니다.
⊙희생 3형제 어머니: 언젠가 살아오기를 바랐는데 땅 속에서 죽어 나오다니...
⊙기자: 이 비밀묘지의 무덤수는 줄잡아 1000여 기.
모두 후세인 정권 시절 처형된 이른바 정치범들이 암매장돼 있습니다.
이 무덤들은 묘비 대신 이렇게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사람이 누구고 또 어떤 이유로 처형됐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KBS 바그다드 취재진이 입수한 정치범들의 처형과 검거, 신문내용이 담긴 비밀파일들입니다.
이 파일에는 정치범 41명의 이름과 각각의 처형날짜 그리고 이들의 반체제 행적이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서류는 특정 시기에 각 지역별로 잡아들인 반체제 인사의 숫자로 모두 9500여 명에 달합니다.
⊙살레 모하메드(묘지 관리인): 바스라, 모술 등 전국 각지에서 처형돼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기자: 후세인 정권 아래에서 정치적 이유로 희생된 이들의 신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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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범 수용소' 현장
    • 입력 2003-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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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세인 정권 시절 소리소문없이 붙잡혀갔던 정치범들이 비밀리에 처형됐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비밀문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이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종됐던 형제의 모습이 드러나자 가족들은 그만 오열을 터뜨리고 맙니다. 한 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지만 이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려 그저 이름만 외쳐볼 뿐입니다. ⊙인터뷰: 동생아! 사랑하는 내 동생아! ⊙기자: 이 무덤에서는 지난 95년에 사라진 3형제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흙덩이로 변한 유골에는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이 그대로 둘러 있습니다. ⊙희생 3형제 어머니: 언젠가 살아오기를 바랐는데 땅 속에서 죽어 나오다니... ⊙기자: 이 비밀묘지의 무덤수는 줄잡아 1000여 기. 모두 후세인 정권 시절 처형된 이른바 정치범들이 암매장돼 있습니다. 이 무덤들은 묘비 대신 이렇게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사람이 누구고 또 어떤 이유로 처형됐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KBS 바그다드 취재진이 입수한 정치범들의 처형과 검거, 신문내용이 담긴 비밀파일들입니다. 이 파일에는 정치범 41명의 이름과 각각의 처형날짜 그리고 이들의 반체제 행적이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서류는 특정 시기에 각 지역별로 잡아들인 반체제 인사의 숫자로 모두 9500여 명에 달합니다. ⊙살레 모하메드(묘지 관리인): 바스라, 모술 등 전국 각지에서 처형돼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기자: 후세인 정권 아래에서 정치적 이유로 희생된 이들의 신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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