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변호사비 지출’…효성 조현준 회장, 18시간 경찰 조사

입력 2019.10.31 (07:14) 수정 2019.10.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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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횡령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변호사 선임료 등으로 쓴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경찰청을 빠져나갑니다.

어제 아침 7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조현준/효성그룹 회장 : "(회삿돈으로 개인 소송비용 낸 거 문제라고 생각 안 하셨습니까? 변호사 선임료로 4백억 사용했다는 의혹 있는데 인정하십니까?)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변호사 선임료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기는 2017년 이후입니다.

당시 조현준 회장은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은 천3백억 원 규모의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효성그룹이 검찰 출신 변호사 등과 고액의 법률대리 계약을 맺고 회삿돈을 지출했지만, 실제로는 변호사들이 회사 일이 아닌 총수 일가의 소송업무를 지원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변호사 선임과 비용 지출 과정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조석래 명예회장에 대해선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사 방법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횡령을 도운 혐의로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10년 동안 효성그룹 대표이사를 맡아 총수 일가의 최측근으로 불립니다.

그룹 법무팀장과 재무관계자 등도 차례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지난 4월 효성그룹 총수 일가가 변호사 비용으로만 회삿돈 4백억 원을 썼다며 조현준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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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삿돈으로 변호사비 지출’…효성 조현준 회장, 18시간 경찰 조사
    • 입력 2019-10-31 07:16:06
    • 수정2019-10-31 07: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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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변호사 선임료 등으로 쓴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경찰청을 빠져나갑니다.

어제 아침 7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조현준/효성그룹 회장 : "(회삿돈으로 개인 소송비용 낸 거 문제라고 생각 안 하셨습니까? 변호사 선임료로 4백억 사용했다는 의혹 있는데 인정하십니까?)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변호사 선임료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기는 2017년 이후입니다.

당시 조현준 회장은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은 천3백억 원 규모의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효성그룹이 검찰 출신 변호사 등과 고액의 법률대리 계약을 맺고 회삿돈을 지출했지만, 실제로는 변호사들이 회사 일이 아닌 총수 일가의 소송업무를 지원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변호사 선임과 비용 지출 과정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조석래 명예회장에 대해선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사 방법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횡령을 도운 혐의로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10년 동안 효성그룹 대표이사를 맡아 총수 일가의 최측근으로 불립니다.

그룹 법무팀장과 재무관계자 등도 차례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지난 4월 효성그룹 총수 일가가 변호사 비용으로만 회삿돈 4백억 원을 썼다며 조현준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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