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집에 데려다 줘”…경찰에 거절 당한 후 그가 벌인 일

입력 2019.10.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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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8시 40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지구대 앞.

자영업을 하는 A(42)씨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가기 위해 식당에서 나왔다. 일행들이 하나둘 떠난 후 인근 지구대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어 A 씨는 발걸음을 집이 아닌 이곳으로 향했다. 지구대에 도착한 A 씨는 근무 중인 경찰에게 “술을 먹었는데, 우리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택시를 타고 가라고 얘기한 후 A 씨를 돌려보냈다.

지구대를 나온 A 씨는 경찰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화가 났고, 그는 황당한 일을 벌인다. A 씨는 휴대전화기를 꺼내 112로 전화를 걸어 “내 친구가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신고하면서 음주 운전하는 차량이라며 차 번호도 알려줬다”며 “이에 경찰은 현장으로 바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 씨가 얘기한 차 번호를 조회했는데, 조회 후 A 씨가 허위신고한 것을 알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불러준 차 번호 조회 후 차 소유주와 통화했는데 경찰이었다”며 “더욱이 그는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A 씨가 거짓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한 경찰은 A 씨에게 신고 경위 등을 물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자신의 부탁을 경찰관이 들어주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신고하면서 불러준 차량 번호는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 지구대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경찰관 자가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술을 먹었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30일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혐의로 A 씨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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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집에 데려다 줘”…경찰에 거절 당한 후 그가 벌인 일
    • 입력 2019-10-31 14:21:44
    취재후·사건후
지난 29일 오후 8시 40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지구대 앞.

자영업을 하는 A(42)씨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가기 위해 식당에서 나왔다. 일행들이 하나둘 떠난 후 인근 지구대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어 A 씨는 발걸음을 집이 아닌 이곳으로 향했다. 지구대에 도착한 A 씨는 근무 중인 경찰에게 “술을 먹었는데, 우리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택시를 타고 가라고 얘기한 후 A 씨를 돌려보냈다.

지구대를 나온 A 씨는 경찰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화가 났고, 그는 황당한 일을 벌인다. A 씨는 휴대전화기를 꺼내 112로 전화를 걸어 “내 친구가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신고하면서 음주 운전하는 차량이라며 차 번호도 알려줬다”며 “이에 경찰은 현장으로 바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 씨가 얘기한 차 번호를 조회했는데, 조회 후 A 씨가 허위신고한 것을 알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불러준 차 번호 조회 후 차 소유주와 통화했는데 경찰이었다”며 “더욱이 그는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A 씨가 거짓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한 경찰은 A 씨에게 신고 경위 등을 물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자신의 부탁을 경찰관이 들어주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신고하면서 불러준 차량 번호는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 지구대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경찰관 자가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술을 먹었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30일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혐의로 A 씨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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