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 사상 초유 APEC 정상회의 취소

입력 2019.10.31 (19:24) 수정 2019.10.31 (19: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되도록 잦아들지 않자 칠레 대통령이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 간의 만남과 미·중 간 무역협상 합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2주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생활비 상승과 상위 부자 10%와 하위 10%의 소득격차가 39배에 달하는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교육과 의료체계 개혁을 비롯해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이날도 카스틸료/칠레 교사 : "대통령은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칠레를 만들어 줄 누군가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칠레 대통령은 시위가 더욱 격화하자 APEC 칠레 정상회의를 보름여 앞두고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취소했습니다.

1989년 APEC 창설 이후 정상회의 취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무엇보다 공공질서와 시민 안전, 사회 안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APEC 회의 취소로 예정됐던 각국 정상간의 만남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가능성이 높았던 한일 정상간의 만남과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안 추진 일정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APEC 사무국은 칠레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올해 회의를 다른 곳에서 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또 한번 시위 자제를 촉구했지만 이틀간 이어지는 공휴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칠레 시위, 사상 초유 APEC 정상회의 취소
    • 입력 2019-10-31 19:26:11
    • 수정2019-10-31 19:33:40
    뉴스 7
[앵커]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되도록 잦아들지 않자 칠레 대통령이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 간의 만남과 미·중 간 무역협상 합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2주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생활비 상승과 상위 부자 10%와 하위 10%의 소득격차가 39배에 달하는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교육과 의료체계 개혁을 비롯해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이날도 카스틸료/칠레 교사 : "대통령은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칠레를 만들어 줄 누군가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칠레 대통령은 시위가 더욱 격화하자 APEC 칠레 정상회의를 보름여 앞두고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취소했습니다.

1989년 APEC 창설 이후 정상회의 취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무엇보다 공공질서와 시민 안전, 사회 안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APEC 회의 취소로 예정됐던 각국 정상간의 만남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가능성이 높았던 한일 정상간의 만남과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안 추진 일정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APEC 사무국은 칠레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올해 회의를 다른 곳에서 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또 한번 시위 자제를 촉구했지만 이틀간 이어지는 공휴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