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게 조의문 보내고 발사체 쏜 北…속내는?

입력 2019.11.01 (06:31) 수정 2019.11.0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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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발표한지 3시간여 만에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이 남북관계 개선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웠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냈습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그제 오후 판문점에서 조의문을 받아 그젯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대통령에게 위로의 메시지 전했습니다."]

청와대가 어제 낮 김 위원장의 조의 소식을 발표한지 3시간여 만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금강산 실무회담 거부 등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다소 예상을 벗어난 조의여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웠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발사체 발사로 김 위원장의 조의와 남북관계 상황은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남측의 첨단무기 도입을 비난하며 재래식 무기개발을 지속해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조의는 세차례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례적 예의 표시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조의문을 전달한 것은 정상 간에 외교적 예의 또는 도의적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요, 이것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오히려 대미 압박 성격이 짙습니다.

북한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뒤 김계관과 김영철까지 내세워 미국에 안전보장 조치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도 신무기를 개발하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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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 보내고 발사체 쏜 北…속내는?
    • 입력 2019-11-01 06:32:45
    • 수정2019-11-01 06: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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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발표한지 3시간여 만에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이 남북관계 개선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웠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냈습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그제 오후 판문점에서 조의문을 받아 그젯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대통령에게 위로의 메시지 전했습니다."]

청와대가 어제 낮 김 위원장의 조의 소식을 발표한지 3시간여 만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금강산 실무회담 거부 등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다소 예상을 벗어난 조의여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웠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발사체 발사로 김 위원장의 조의와 남북관계 상황은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남측의 첨단무기 도입을 비난하며 재래식 무기개발을 지속해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조의는 세차례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례적 예의 표시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조의문을 전달한 것은 정상 간에 외교적 예의 또는 도의적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요, 이것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오히려 대미 압박 성격이 짙습니다.

북한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뒤 김계관과 김영철까지 내세워 미국에 안전보장 조치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도 신무기를 개발하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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