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쓴 석학의 충고…“남북 물밑대화 절실”

입력 2019.11.01 (07:32) 수정 2019.11.0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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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와 철학, 인류학과 진화학을 망라하며 문명사를 새로 쓴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새 책을 들고 한국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부인에게 해마다 한국에서 산 기념품을 선물할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학자로도 유명한데요.

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위기에 대해 석학은 어떤 충고를 건넸을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인들이 우위를 차지해온 세계사가 그들이 우월해서가 아님을 증명하며 인류 문명사를 다시 쓴 '총, 균, 쇠'.

이 책을 쓴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새 저작을 들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그는 북한이 우리를 믿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 핀란드 모델에 주목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핀란드는) 고위층은 물론 하위 당직자까지 (구소련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보도나 발표가 아닌 물밑 대화였죠. 결국 구소련은 핀란드에 신뢰를 갖고 대하게 됐어요.]

독일이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통해 주변국과 신뢰를 쌓은 것이 그들 자신에게도 이익이 됐다며, 일본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독일 어린이들은 폴란드와 이스라엘에 견학 가서 독일이 과거 폴란드인과 유태인들에게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직접 듣습니다. 오늘날 폴란드는 독일이 사죄하는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죠."]

그가 세계 공통의 위기로 꼽은 4대 요소는 핵무기, 기후변화, 자원고갈, 그리고 불평등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안타깝게도 인류는 위기에 즉각 대응하기보다는 그 조짐을 무시하다 문제를 키우곤 합니다. 지금의 방향대로라면 세계는 붕괴하게 됩니다. 이 방향이 바뀌기를 희망합니다."]

올해 82살의 석학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눈앞의 이익보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위기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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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균, 쇠’ 쓴 석학의 충고…“남북 물밑대화 절실”
    • 입력 2019-11-01 07:36:47
    • 수정2019-11-01 07: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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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 인류학과 진화학을 망라하며 문명사를 새로 쓴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새 책을 들고 한국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부인에게 해마다 한국에서 산 기념품을 선물할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학자로도 유명한데요.

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위기에 대해 석학은 어떤 충고를 건넸을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인들이 우위를 차지해온 세계사가 그들이 우월해서가 아님을 증명하며 인류 문명사를 다시 쓴 '총, 균, 쇠'.

이 책을 쓴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새 저작을 들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그는 북한이 우리를 믿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 핀란드 모델에 주목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핀란드는) 고위층은 물론 하위 당직자까지 (구소련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보도나 발표가 아닌 물밑 대화였죠. 결국 구소련은 핀란드에 신뢰를 갖고 대하게 됐어요.]

독일이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통해 주변국과 신뢰를 쌓은 것이 그들 자신에게도 이익이 됐다며, 일본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독일 어린이들은 폴란드와 이스라엘에 견학 가서 독일이 과거 폴란드인과 유태인들에게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직접 듣습니다. 오늘날 폴란드는 독일이 사죄하는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죠."]

그가 세계 공통의 위기로 꼽은 4대 요소는 핵무기, 기후변화, 자원고갈, 그리고 불평등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대변동' 저자 : "안타깝게도 인류는 위기에 즉각 대응하기보다는 그 조짐을 무시하다 문제를 키우곤 합니다. 지금의 방향대로라면 세계는 붕괴하게 됩니다. 이 방향이 바뀌기를 희망합니다."]

올해 82살의 석학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눈앞의 이익보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위기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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