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세월호 유가족 “살 수 있었다니, 씻을 수 없는 상처”

입력 2019.11.01 (16:13) 수정 2019.11.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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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서해청장 등의 의전 때문에 헬기를 타지 못한 듯.. 말도 안 되는 일
- 이것이 누구의 명령이었는지, 왜 이런 허무맹랑한 명령이 나왔지 밝혀져야
- 배 3번 갈아 태우며 3시간 이상 끌고 다녀... 살릴 생각이 아니라 시체 취급한 것
- 살 수 있는 사람 죽인 꼴 그래서 더 분개, 첫날 발견된 아이 엄마들 다 충격 받아
- 복잡한 심경... 그때 우리가 더 강하게 요구했다면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회한
- 자식이 살 수도 있었다는 것...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처가 돼
- 특조위에서 새로운 사실 밝혀질 때마다 가슴 무너지지만 그래도 밝혀져야
- 특조위 있지만 조사의 강제성 없어, 강제성 있는 검찰이 나서서 수사해주길
- 정치적 색깔이 아닌 ‘자식 잃은 부모’들이 ‘자식 위해’ 열심히 하는 것으로 봐주길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장훈 운영위원장(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 오태훈 : 어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침몰 당시에 구조와 수색 과정에 대한 발표였는데요.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학생을 구조했고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학생은 결국 숨졌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 유가족의 입장을 듣겠습니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장훈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어제 조사 내용부터 좀 여쭙겠습니다. 구조를 했습니다. 한데 병원에 이송을 해야 되는데, 헬기가 아니라 배로 이송을 했고 이후에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학생이 결국 사망했다는 건데, 왜 배를 이용하게 됐다고 발표가 나왔나요?

▶ 장훈 : 아직 추정이지만 당시 서해청장이나 본청장이 기자회견이라든지 그런 의전에 사용된 정황들이 보이고요.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 오태훈 : 구조에 써야 할 헬기를 의전에 사용한 것이 지금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그 헬기를 해경청장이 탔다고요?

▶ 장훈 : 예, 당시 김수현 서해청장하고 그다음에 김석균 해경청장이 탄 거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상황이 뭐냐 하면 당시 119 구급헬기가 거의 도착을 했는데 그 헬기마저 돌려보냈다는 거죠. 자기들 헬기를 띄워야 되니까.

▷ 오태훈 : 그리고 저도 좀 놀란 게 이날 많은 국민들이 기억을 하십니다. 아침에 배가 침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데 이 학생이 구조가 된 것은 오후 5시 이후였다면서요?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면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분들이 꽤 있었을 것 같은데, 구조 작업이 제대로 안 되지 않았을까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 장훈 : 그때까지 구조 작업은 없었고요. 저희가 단언하건데 그때까지 구조 작업은 하나도 없었고 지금 아이가 상태로 보면 저체온증으로 인해서 심정지 상태에 있는 그런 상태 같아요, 저희가 추정하기에. 그렇다면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침몰했을 때부터. 그때까지 그러면 뭐 했느냐는 거죠,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이네, 뭐네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그리고 그 당시에 헬기가 팽목항에 앉아 있는 헬기만 해도 한 7~8대 됐었거든요.

▷ 오태훈 : 의전용으로 사용한 헬기 말고도.

▶ 장훈 : 그렇죠. 그렇다면 배가 침몰했고 그렇다면 승객이 탈출했을 테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서 헬기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어야 했는데, 그 자체가 안 되어 있었다는 거죠. 그러면 이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구의 명령이 있었을 텐데 그 명령들이 왜 이렇게 허무맹랑한 명령들이 나왔는지 이런 것들이 왜 그래야 됐는지, 밝혀져야 되는... 말도 제대로 안 나오네, 죄송합니다.

▷ 오태훈 : 괜찮습니다.

▶ 장훈 : 왜 이렇게 됐는지 밝혀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태훈 : 이 학생을 이송하는 데에 사용했던 배가 피정 이렇게 되어 있던데.

▶ 장훈 : 경비정이고요. P23, 112, 113 이러지 않습니까? 해경이 넘버를 붙이는 거고요. 100톤급의 경비정이에요. 경비정인데 주의해서 보셔야 할 게 배를 3번 옮겨타요, 아이를. 그리고 거기서 3시간 이상 시간을 끌거든요. 그거는 아이를 살릴 생각이 아니고 그냥 시체 취급하고 싣고 다녔다는 거고요. 지금 주목해야 될 점이 뭐냐 하면 첫날 구조했다고 발표했던 사망자들 있잖아요. 그분들이 전부 다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살 수 있는 사람들 다 죽인 꼴이 된 거잖아요. 이래서 가족들이 더 분개하는 거죠. 그래서 첫날 발견된 우리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아이들 엄마들이 지금 전부 다 충격을 받아서.

▷ 오태훈 : 그러니까 첫날 사망자로 확인되고 발견된 유가족 부모님들께서.

▶ 장훈 : 그렇죠. 전부 또 헬기로 수송이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이게 아니니까. 그리고 저희가 2014년 당시에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헬기로 이송을 해서 병원에 가서 사망 진단을 받아야지 이렇게 이런 표현이 좀 가슴 아프지만 짐짝 취급하면서 4명, 5명 줄줄줄 싣고 오냐, 경비정에다가. 이런 항의도 강하게 하고 했었거든요, 해경에다가. 그런데 저희가 그때 요구했던 게 뭐냐 하면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리지 않았지 않느냐?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려야만 죽은 거지, 아이들 그냥 다 죽었다고 포기하는 거냐 하면서 저희가 많이 분개했었는데, 그 지점이 바로 발견된 거죠.

▷ 오태훈 : 2,000일이 지났고 5년 반이 흐른 시점이었습니다. 어제 구조와 수색 관련된 금지법안 발표가 나온 건데요. 어제 현장에 유가족분들도 계셨을 것으로 봤습니다, 제가 영상도.

▶ 장훈 : 저도 그 자리에 있었고요.

▷ 오태훈 : 너무 화가 좀 나신 것 같든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하네요.

▶ 장훈 : 복잡한 심정이죠. 뭐냐 하면 그 당시에 우리가 좀 더 강하게 외쳤더라면 아이를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또 강하게 요청했으면 1명이라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들고요. 물론 분노하는 감정도 되게 많이 들죠. 드는데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잖아요. 자식이 살 수도 있었다는 그게 정말 우리한테는 씻을 수 없는 또 상처가 되네요.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드네요.

▷ 오태훈 : 어제 발표된 사회적참사특조위 중간 결과 내용에 대해서 장훈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를 한 곳이 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입니다. 이 활동에 대해서는 유가족분들은 어떤 입장이신가도 궁금하네요.

▶ 장훈 : 저희가 1기 특조위, 세월호참사특조위를 국민들과 같이 만들었는데, 조사 방해로 인해서 강제 해산당했잖아요. 그리고 세월호가 인양돼서 또 세월호 선체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 선체조사위도 국민들과 같이 만들었고요. 그런데 아직 밝혀진 게 없다. 국민들과 저희 가족들이 계속 요청을 하니까 가습기 참사 피해자분들하고 저희 가족들하고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국회에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를 만든 거예요. 만들었는데 5년이 넘게 지났고 했지만 밝혀져야 될 부분들이 많고 또 어제 발표 같은 경우도 아무도 현장에 있던 사람 빼고는 모르는 내용들이었잖아요. 그런데 하나하나 밝혀지고 하는 것을 보니까 가족들은 밝혀질 때마다 가슴이 더 무너져내리는데도 밝히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계속 주시하고 있고 또 항상 회의 때마다 가족들이 참관하고 있고요. 조사 내용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겠지만 또 저희 가족들이 신청한 사건도 있고 1기 특조위에서 만들었던 조사 내용들, 이게 다 연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의 진상규명 활동은 2014년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사회적참사특조위와 함께 힘을 합쳐서 이것을 꼭 해결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관련된 내용을 하나만 좀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발표된 이 내용, 결과가 왜 지금까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있거든요.

▶ 장훈 : 해경 측에서 자료를 이게 이렇게 중요한 자료인지는 인식 못했던 것 같아요, 해경 측에서는. 그런데 자기가 보면 자기 잘못이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남들이 보면 그 잘못이 어떤 잘못인지 보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연유도 있는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박근혜 정부 당시 너무 숨겼어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숨기다 보니까 이것도 같이 숨긴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 오태훈 : 특조위 말고 유가족분들께서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특별수사단이 따로 있어야 한다. 검찰 수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거든요.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거기에 대해서 좀 말씀 듣겠습니다.

▶ 장훈 : 지금 조사라는 부분이 물론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게 수사의 권한만큼은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강제성이 없어요. 그래서 어저께 발표한 내용 중에 조사의 한계가 나타나는 부분이 어디느냐 하면 퇴직한 공무원들과 그다음에 혐의자들에 대해서 직접적인 조사가 불가능해요. 그분들이 안 나오신다고 그러면 불응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수사는 다르잖아요. 수사는 강제성이 있어서. 그래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세월호참사에 관한 수사들이 전반적으로 2014년에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사회적참사특조위에서 지금 조사하고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그 수사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수사할 사항들이 있으면 더 수사를 해달라고 얘기한 거고요. 검찰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번에 조국 장관 사태 보듯이 검찰이 의지만 갖고 있으면 죄를 처단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세월호참사 같은 경우에는 아예 의지가 없었다는 거죠, 박근혜 정부 때. 그렇다면 이번에 문재인 정부 시대의 검찰은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의지를 갖고 다시 수사에 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고요. 거기에 따라서 저희가 대대적으로 저희 책임자라고 생각되는 분들에 대해서 고소, 고발을 준비하고 있고요. 고소, 고발이 11월 15일 정도에 1차 고소, 고발이 들어갈 거예요. 그러면 국민들과 같이 해서 지금 4만 명 넘는 분들이 저희랑 같이 고소, 고발을 하겠다고 서명해주셨거든요. 그분들과 같이 고소, 고발인단을 모집하고 그렇게 해서 고소, 고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참사특조위가 조사하는 것과 검찰이 수사하는 게 같이 공조될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도 뒤에서 서포트를 해야죠.

▷ 오태훈 :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끝으로 국민께 바라는 점 있으시면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 장훈 : 바라는 건 뭐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제일 크게 바라는 것은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인 색깔이라든지 뭐 우리 유가족들의 욕심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저희는 그러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보수 쪽에 계신 분들도 진보 쪽에 계신 분들도 안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똑같이 공감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 세월호참사 주제가 너무 진보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도 들고요. 저희 유가족들은 정치적이지 않고 물론 진상규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책임자들도 있고 하겠지만 국민들께서 바라봐주실 때 이들이 진짜 자식 잃은 부모들이구나, 자식 잃은 부모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려는구나,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훈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청취자 의견 소개하겠습니다. 장만월님, “당시 권력자들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3991번 쓰시는 분께서 “책임 있는 사람들 꼭 처벌받아야 합니다.” 2536님, “충격입니다. 이것이 인간세상입니까? 세월호특별법 개정해서 강력한 처벌해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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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세월호 유가족 “살 수 있었다니, 씻을 수 없는 상처”
    • 입력 2019-11-01 16:13:19
    • 수정2019-11-01 20:52:13
    최영일의 시사본부
- 당시 서해청장 등의 의전 때문에 헬기를 타지 못한 듯.. 말도 안 되는 일
- 이것이 누구의 명령이었는지, 왜 이런 허무맹랑한 명령이 나왔지 밝혀져야
- 배 3번 갈아 태우며 3시간 이상 끌고 다녀... 살릴 생각이 아니라 시체 취급한 것
- 살 수 있는 사람 죽인 꼴 그래서 더 분개, 첫날 발견된 아이 엄마들 다 충격 받아
- 복잡한 심경... 그때 우리가 더 강하게 요구했다면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회한
- 자식이 살 수도 있었다는 것...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처가 돼
- 특조위에서 새로운 사실 밝혀질 때마다 가슴 무너지지만 그래도 밝혀져야
- 특조위 있지만 조사의 강제성 없어, 강제성 있는 검찰이 나서서 수사해주길
- 정치적 색깔이 아닌 ‘자식 잃은 부모’들이 ‘자식 위해’ 열심히 하는 것으로 봐주길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장훈 운영위원장(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 오태훈 : 어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침몰 당시에 구조와 수색 과정에 대한 발표였는데요.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학생을 구조했고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학생은 결국 숨졌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 유가족의 입장을 듣겠습니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장훈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어제 조사 내용부터 좀 여쭙겠습니다. 구조를 했습니다. 한데 병원에 이송을 해야 되는데, 헬기가 아니라 배로 이송을 했고 이후에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학생이 결국 사망했다는 건데, 왜 배를 이용하게 됐다고 발표가 나왔나요?

▶ 장훈 : 아직 추정이지만 당시 서해청장이나 본청장이 기자회견이라든지 그런 의전에 사용된 정황들이 보이고요.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 오태훈 : 구조에 써야 할 헬기를 의전에 사용한 것이 지금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그 헬기를 해경청장이 탔다고요?

▶ 장훈 : 예, 당시 김수현 서해청장하고 그다음에 김석균 해경청장이 탄 거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상황이 뭐냐 하면 당시 119 구급헬기가 거의 도착을 했는데 그 헬기마저 돌려보냈다는 거죠. 자기들 헬기를 띄워야 되니까.

▷ 오태훈 : 그리고 저도 좀 놀란 게 이날 많은 국민들이 기억을 하십니다. 아침에 배가 침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데 이 학생이 구조가 된 것은 오후 5시 이후였다면서요?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면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분들이 꽤 있었을 것 같은데, 구조 작업이 제대로 안 되지 않았을까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 장훈 : 그때까지 구조 작업은 없었고요. 저희가 단언하건데 그때까지 구조 작업은 하나도 없었고 지금 아이가 상태로 보면 저체온증으로 인해서 심정지 상태에 있는 그런 상태 같아요, 저희가 추정하기에. 그렇다면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침몰했을 때부터. 그때까지 그러면 뭐 했느냐는 거죠,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이네, 뭐네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그리고 그 당시에 헬기가 팽목항에 앉아 있는 헬기만 해도 한 7~8대 됐었거든요.

▷ 오태훈 : 의전용으로 사용한 헬기 말고도.

▶ 장훈 : 그렇죠. 그렇다면 배가 침몰했고 그렇다면 승객이 탈출했을 테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서 헬기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어야 했는데, 그 자체가 안 되어 있었다는 거죠. 그러면 이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구의 명령이 있었을 텐데 그 명령들이 왜 이렇게 허무맹랑한 명령들이 나왔는지 이런 것들이 왜 그래야 됐는지, 밝혀져야 되는... 말도 제대로 안 나오네, 죄송합니다.

▷ 오태훈 : 괜찮습니다.

▶ 장훈 : 왜 이렇게 됐는지 밝혀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태훈 : 이 학생을 이송하는 데에 사용했던 배가 피정 이렇게 되어 있던데.

▶ 장훈 : 경비정이고요. P23, 112, 113 이러지 않습니까? 해경이 넘버를 붙이는 거고요. 100톤급의 경비정이에요. 경비정인데 주의해서 보셔야 할 게 배를 3번 옮겨타요, 아이를. 그리고 거기서 3시간 이상 시간을 끌거든요. 그거는 아이를 살릴 생각이 아니고 그냥 시체 취급하고 싣고 다녔다는 거고요. 지금 주목해야 될 점이 뭐냐 하면 첫날 구조했다고 발표했던 사망자들 있잖아요. 그분들이 전부 다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살 수 있는 사람들 다 죽인 꼴이 된 거잖아요. 이래서 가족들이 더 분개하는 거죠. 그래서 첫날 발견된 우리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아이들 엄마들이 지금 전부 다 충격을 받아서.

▷ 오태훈 : 그러니까 첫날 사망자로 확인되고 발견된 유가족 부모님들께서.

▶ 장훈 : 그렇죠. 전부 또 헬기로 수송이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이게 아니니까. 그리고 저희가 2014년 당시에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헬기로 이송을 해서 병원에 가서 사망 진단을 받아야지 이렇게 이런 표현이 좀 가슴 아프지만 짐짝 취급하면서 4명, 5명 줄줄줄 싣고 오냐, 경비정에다가. 이런 항의도 강하게 하고 했었거든요, 해경에다가. 그런데 저희가 그때 요구했던 게 뭐냐 하면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리지 않았지 않느냐?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려야만 죽은 거지, 아이들 그냥 다 죽었다고 포기하는 거냐 하면서 저희가 많이 분개했었는데, 그 지점이 바로 발견된 거죠.

▷ 오태훈 : 2,000일이 지났고 5년 반이 흐른 시점이었습니다. 어제 구조와 수색 관련된 금지법안 발표가 나온 건데요. 어제 현장에 유가족분들도 계셨을 것으로 봤습니다, 제가 영상도.

▶ 장훈 : 저도 그 자리에 있었고요.

▷ 오태훈 : 너무 화가 좀 나신 것 같든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하네요.

▶ 장훈 : 복잡한 심정이죠. 뭐냐 하면 그 당시에 우리가 좀 더 강하게 외쳤더라면 아이를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또 강하게 요청했으면 1명이라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들고요. 물론 분노하는 감정도 되게 많이 들죠. 드는데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잖아요. 자식이 살 수도 있었다는 그게 정말 우리한테는 씻을 수 없는 또 상처가 되네요.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드네요.

▷ 오태훈 : 어제 발표된 사회적참사특조위 중간 결과 내용에 대해서 장훈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를 한 곳이 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입니다. 이 활동에 대해서는 유가족분들은 어떤 입장이신가도 궁금하네요.

▶ 장훈 : 저희가 1기 특조위, 세월호참사특조위를 국민들과 같이 만들었는데, 조사 방해로 인해서 강제 해산당했잖아요. 그리고 세월호가 인양돼서 또 세월호 선체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 선체조사위도 국민들과 같이 만들었고요. 그런데 아직 밝혀진 게 없다. 국민들과 저희 가족들이 계속 요청을 하니까 가습기 참사 피해자분들하고 저희 가족들하고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국회에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를 만든 거예요. 만들었는데 5년이 넘게 지났고 했지만 밝혀져야 될 부분들이 많고 또 어제 발표 같은 경우도 아무도 현장에 있던 사람 빼고는 모르는 내용들이었잖아요. 그런데 하나하나 밝혀지고 하는 것을 보니까 가족들은 밝혀질 때마다 가슴이 더 무너져내리는데도 밝히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계속 주시하고 있고 또 항상 회의 때마다 가족들이 참관하고 있고요. 조사 내용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겠지만 또 저희 가족들이 신청한 사건도 있고 1기 특조위에서 만들었던 조사 내용들, 이게 다 연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의 진상규명 활동은 2014년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사회적참사특조위와 함께 힘을 합쳐서 이것을 꼭 해결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관련된 내용을 하나만 좀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발표된 이 내용, 결과가 왜 지금까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있거든요.

▶ 장훈 : 해경 측에서 자료를 이게 이렇게 중요한 자료인지는 인식 못했던 것 같아요, 해경 측에서는. 그런데 자기가 보면 자기 잘못이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남들이 보면 그 잘못이 어떤 잘못인지 보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연유도 있는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박근혜 정부 당시 너무 숨겼어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숨기다 보니까 이것도 같이 숨긴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 오태훈 : 특조위 말고 유가족분들께서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특별수사단이 따로 있어야 한다. 검찰 수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거든요.

▶ 장훈 : 그렇죠.

▷ 오태훈 : 거기에 대해서 좀 말씀 듣겠습니다.

▶ 장훈 : 지금 조사라는 부분이 물론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게 수사의 권한만큼은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강제성이 없어요. 그래서 어저께 발표한 내용 중에 조사의 한계가 나타나는 부분이 어디느냐 하면 퇴직한 공무원들과 그다음에 혐의자들에 대해서 직접적인 조사가 불가능해요. 그분들이 안 나오신다고 그러면 불응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수사는 다르잖아요. 수사는 강제성이 있어서. 그래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세월호참사에 관한 수사들이 전반적으로 2014년에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사회적참사특조위에서 지금 조사하고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그 수사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수사할 사항들이 있으면 더 수사를 해달라고 얘기한 거고요. 검찰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번에 조국 장관 사태 보듯이 검찰이 의지만 갖고 있으면 죄를 처단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세월호참사 같은 경우에는 아예 의지가 없었다는 거죠, 박근혜 정부 때. 그렇다면 이번에 문재인 정부 시대의 검찰은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의지를 갖고 다시 수사에 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고요. 거기에 따라서 저희가 대대적으로 저희 책임자라고 생각되는 분들에 대해서 고소, 고발을 준비하고 있고요. 고소, 고발이 11월 15일 정도에 1차 고소, 고발이 들어갈 거예요. 그러면 국민들과 같이 해서 지금 4만 명 넘는 분들이 저희랑 같이 고소, 고발을 하겠다고 서명해주셨거든요. 그분들과 같이 고소, 고발인단을 모집하고 그렇게 해서 고소, 고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참사특조위가 조사하는 것과 검찰이 수사하는 게 같이 공조될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도 뒤에서 서포트를 해야죠.

▷ 오태훈 :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끝으로 국민께 바라는 점 있으시면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 장훈 : 바라는 건 뭐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제일 크게 바라는 것은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인 색깔이라든지 뭐 우리 유가족들의 욕심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저희는 그러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보수 쪽에 계신 분들도 진보 쪽에 계신 분들도 안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똑같이 공감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 세월호참사 주제가 너무 진보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도 들고요. 저희 유가족들은 정치적이지 않고 물론 진상규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책임자들도 있고 하겠지만 국민들께서 바라봐주실 때 이들이 진짜 자식 잃은 부모들이구나, 자식 잃은 부모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려는구나,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훈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청취자 의견 소개하겠습니다. 장만월님, “당시 권력자들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3991번 쓰시는 분께서 “책임 있는 사람들 꼭 처벌받아야 합니다.” 2536님, “충격입니다. 이것이 인간세상입니까? 세월호특별법 개정해서 강력한 처벌해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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