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오류’ 알고도 쉬쉬?…피해자 43명 뒤늦은 구제

입력 2019.11.01 (19:20) 수정 2019.11.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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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육해공군과 간호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43명이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육군과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오류를 알고도 방치해 사실상 덮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국방부는 뒤늦게 억울하게 불합격처리된 사람들을 전원 구제하고, 은폐 의혹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치른 1차 필기시험 국어 문제지입니다.

20번과 21번 문항의 배점은 각각 2점과 3점, 하지만 육해공군 사관학교 채점 과정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번 문항에는 3점, 21번 문항에는 2점을 부여한 겁니다.

실수로 잘못 만들어진 문항분석표에 따라 채점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오류를 발견한 뒤에 일어났습니다.

해사는 곧바로 불합격처리된 13명에 대해 추가 합격을 통보했지만, 오류를 발견한 육사와 공사는 정작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서 육사와 공사 지원자 43명이 이유도 모른 채 탈락처리 됐습니다.

상급 기관인 국방부는 1년 넘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난달 국정감사 준비 과정에서 뒤늦게 문제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공사 지원자 1명에게는 최종 합격을 통지했고, 나머지 지원자 42명에게는 2차 시험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특히 육사와 공사가 채점 오류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닌지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박재민/국방부 차관 : "누구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은폐 의도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추가 합격자들에게는 별도로 관련법에 따라 배상금도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40명 넘는 청년들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뀐 부분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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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점 오류’ 알고도 쉬쉬?…피해자 43명 뒤늦은 구제
    • 입력 2019-11-01 19:21:54
    • 수정2019-11-01 22: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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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육해공군과 간호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43명이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육군과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오류를 알고도 방치해 사실상 덮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국방부는 뒤늦게 억울하게 불합격처리된 사람들을 전원 구제하고, 은폐 의혹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치른 1차 필기시험 국어 문제지입니다.

20번과 21번 문항의 배점은 각각 2점과 3점, 하지만 육해공군 사관학교 채점 과정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번 문항에는 3점, 21번 문항에는 2점을 부여한 겁니다.

실수로 잘못 만들어진 문항분석표에 따라 채점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오류를 발견한 뒤에 일어났습니다.

해사는 곧바로 불합격처리된 13명에 대해 추가 합격을 통보했지만, 오류를 발견한 육사와 공사는 정작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서 육사와 공사 지원자 43명이 이유도 모른 채 탈락처리 됐습니다.

상급 기관인 국방부는 1년 넘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난달 국정감사 준비 과정에서 뒤늦게 문제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공사 지원자 1명에게는 최종 합격을 통지했고, 나머지 지원자 42명에게는 2차 시험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특히 육사와 공사가 채점 오류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닌지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박재민/국방부 차관 : "누구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은폐 의도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추가 합격자들에게는 별도로 관련법에 따라 배상금도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40명 넘는 청년들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뀐 부분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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