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회도 ‘한국 탓’…‘정상회담 촉구’ 성명은 채택

입력 2019.11.01 (21:40) 수정 2019.11.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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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양국 국회의원들이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의회 차원의 해법을 찾아보자며 머리를 맞댄 자리였는데, 아베 총리는 축사도 보내지 않았고, 일본 의원들은 줄곧 '한국 탓'만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갈등 심화가 우려스럽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정보다 두 달 늦게 성사된 한일 의원연맹 총회.

일본 의원들은 시작부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았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오/일한의원연맹 간사장 : "한국의 사법부 판단이 있었다고 해도 한국의 내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를 보내 양국 의회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서울 총회에 이어 이번에도 축사를 보내지 않았고,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은 참석 약속까지 어겼습니다.

특히 산토 의장은 다음 주 도쿄를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양자회담 제의도 거부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왕이 사죄해야 한다"는 지난 2월 발언을 문제 삼은 겁니다.

[일본 참의원 사무국 관계자 : "(한일 의장) 둘만의 회담은 없습니다. 사죄와 철회를 요청해왔지만 명확한 회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국 의원들은 6가지 교류·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조속한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강창일/한일 의원연맹 회장 : "강제동원 배·보상 등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본 의회마저 아베 정부와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갈등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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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의회도 ‘한국 탓’…‘정상회담 촉구’ 성명은 채택
    • 입력 2019-11-01 21:42:28
    • 수정2019-11-01 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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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양국 국회의원들이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의회 차원의 해법을 찾아보자며 머리를 맞댄 자리였는데, 아베 총리는 축사도 보내지 않았고, 일본 의원들은 줄곧 '한국 탓'만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갈등 심화가 우려스럽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정보다 두 달 늦게 성사된 한일 의원연맹 총회.

일본 의원들은 시작부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았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오/일한의원연맹 간사장 : "한국의 사법부 판단이 있었다고 해도 한국의 내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를 보내 양국 의회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서울 총회에 이어 이번에도 축사를 보내지 않았고,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은 참석 약속까지 어겼습니다.

특히 산토 의장은 다음 주 도쿄를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양자회담 제의도 거부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왕이 사죄해야 한다"는 지난 2월 발언을 문제 삼은 겁니다.

[일본 참의원 사무국 관계자 : "(한일 의장) 둘만의 회담은 없습니다. 사죄와 철회를 요청해왔지만 명확한 회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국 의원들은 6가지 교류·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조속한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강창일/한일 의원연맹 회장 : "강제동원 배·보상 등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본 의회마저 아베 정부와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갈등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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