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풍경들'...추억 소환한 골목 사진전
입력 2019.11.01 (22:16)
수정 2019.11.0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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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풍경이나
뜻밖에 가족의 얼굴을
동네에 걸린 사진에서 만나면 어떨까요?
빈집이 즐비한
원도심의 한 동네에서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려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잡니다.
[리포트]
수줍은 듯 정겹게 웃고 있는 두 할머니.
60대 중반의 아들이
그 사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는 바깥나들이도 쉽지 않은 어머니의
10여 년 전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인터뷰]정옥철
나도 기분 좋고. 이렇게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 돌아가셔도 이걸 보고 또 나도 좋고.
오래 전 자리를 옮긴 슈퍼마켓도
오랜 세월의 사연을 안고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한한섭(83)
가게가 남의 집이었단 말이에요. 전세로 살았어. 그랬는데 저 앞에는 내 집이고. 다시 떠오르죠.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아 여기가 과연 이렇게 생겼구나.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
굽이굽이 골목에 선 담장마다
흑백사진이 붙었습니다.
20여 년 전 없어진 철길과 굴다리,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둑에서 뛰노는 아이들.
"지금 이거 철거했어. 지금은 없지. 아파트 지어버렸으니까..."
좀처럼 보기 힘든 동네의 칼갈이.
막걸리집, 이발소....
50년 넘게 동네를 지켜 온 주민들은
사진을 보며 잠시 추억에 빠져봅니다.
[인터뷰]서운종(1960년대부터 거주)
잊었던 추억 속으로 온 것 같고, 내가 마음이 좀 활달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저 사진이 없으면 사람이 여기를 안 다니는데...
[인터뷰] 윤재경/사진가
사연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니까. 사진 찍을 당시에는 깊이 몰랐던 이야기들을 십몇 년 만에 듣게 되고, 알게 되고...이런 것들이 기록과 사진의 힘이구나.
골목 사진전은 사라질 것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수집해 온
사진가 2명의 열정 덕분에 마련됐습니다.
KBS NEWS 지종익입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풍경이나
뜻밖에 가족의 얼굴을
동네에 걸린 사진에서 만나면 어떨까요?
빈집이 즐비한
원도심의 한 동네에서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려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잡니다.
[리포트]
수줍은 듯 정겹게 웃고 있는 두 할머니.
60대 중반의 아들이
그 사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는 바깥나들이도 쉽지 않은 어머니의
10여 년 전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인터뷰]정옥철
나도 기분 좋고. 이렇게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 돌아가셔도 이걸 보고 또 나도 좋고.
오래 전 자리를 옮긴 슈퍼마켓도
오랜 세월의 사연을 안고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한한섭(83)
가게가 남의 집이었단 말이에요. 전세로 살았어. 그랬는데 저 앞에는 내 집이고. 다시 떠오르죠.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아 여기가 과연 이렇게 생겼구나.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
굽이굽이 골목에 선 담장마다
흑백사진이 붙었습니다.
20여 년 전 없어진 철길과 굴다리,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둑에서 뛰노는 아이들.
"지금 이거 철거했어. 지금은 없지. 아파트 지어버렸으니까..."
좀처럼 보기 힘든 동네의 칼갈이.
막걸리집, 이발소....
50년 넘게 동네를 지켜 온 주민들은
사진을 보며 잠시 추억에 빠져봅니다.
[인터뷰]서운종(1960년대부터 거주)
잊었던 추억 속으로 온 것 같고, 내가 마음이 좀 활달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저 사진이 없으면 사람이 여기를 안 다니는데...
[인터뷰] 윤재경/사진가
사연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니까. 사진 찍을 당시에는 깊이 몰랐던 이야기들을 십몇 년 만에 듣게 되고, 알게 되고...이런 것들이 기록과 사진의 힘이구나.
골목 사진전은 사라질 것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수집해 온
사진가 2명의 열정 덕분에 마련됐습니다.
KBS NEWS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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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풍경들'...추억 소환한 골목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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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01 22:16:59
- 수정2019-11-02 03:42:54
[앵커멘트]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풍경이나
뜻밖에 가족의 얼굴을
동네에 걸린 사진에서 만나면 어떨까요?
빈집이 즐비한
원도심의 한 동네에서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려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잡니다.
[리포트]
수줍은 듯 정겹게 웃고 있는 두 할머니.
60대 중반의 아들이
그 사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는 바깥나들이도 쉽지 않은 어머니의
10여 년 전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인터뷰]정옥철
나도 기분 좋고. 이렇게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 돌아가셔도 이걸 보고 또 나도 좋고.
오래 전 자리를 옮긴 슈퍼마켓도
오랜 세월의 사연을 안고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한한섭(83)
가게가 남의 집이었단 말이에요. 전세로 살았어. 그랬는데 저 앞에는 내 집이고. 다시 떠오르죠.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아 여기가 과연 이렇게 생겼구나.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
굽이굽이 골목에 선 담장마다
흑백사진이 붙었습니다.
20여 년 전 없어진 철길과 굴다리,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둑에서 뛰노는 아이들.
"지금 이거 철거했어. 지금은 없지. 아파트 지어버렸으니까..."
좀처럼 보기 힘든 동네의 칼갈이.
막걸리집, 이발소....
50년 넘게 동네를 지켜 온 주민들은
사진을 보며 잠시 추억에 빠져봅니다.
[인터뷰]서운종(1960년대부터 거주)
잊었던 추억 속으로 온 것 같고, 내가 마음이 좀 활달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저 사진이 없으면 사람이 여기를 안 다니는데...
[인터뷰] 윤재경/사진가
사연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니까. 사진 찍을 당시에는 깊이 몰랐던 이야기들을 십몇 년 만에 듣게 되고, 알게 되고...이런 것들이 기록과 사진의 힘이구나.
골목 사진전은 사라질 것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수집해 온
사진가 2명의 열정 덕분에 마련됐습니다.
KBS NEWS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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