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자필 진술서 공개…받아쓴 흔적 ‘역력’

입력 2019.11.03 (21:05) 수정 2019.11.03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당시 자필 진술서 등이 공개됐습니다.

받아쓴 것으로 보이는 흔적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 8차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 모 씨는 당시 경찰 조사 4시간 반만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윤 씨 재심을 맡은 변호사는 자필 진술서에 윤 씨가 썼다고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합니다.

[박준영/변호사 :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져요. 사건에 대한 정보를 불러주거나 또는 어디 빈 종이에 뭔가를 써서 보여주면서 '이대로 써라'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오늘 공개된 자필 진술서에서 윤 씨는 일상적인 부분을 쓸 때 '그래서' '그런데' 같은 접속사를 자주 썼습니다.

그러나 범행에 대한 부분에선 접속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범행을 논리적으로 진술합니다.

또, '펜티'라고 썼다가 다음날에는 '팬티'라고 맞춤법에 맞게 고쳐 쓰는가 하면, '주거지' '후문 방향' 같은 일상 용어가 아닌 다소 어려운 표현도 등장합니다.

윤 씨는 변호인에게 "받아 쓴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또, 국과수 체모 분석 감정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윤 씨 체모의 비교 분석 결과가, '동일인으로 보기 어려운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사선 분석 전문가/음성변조 : "O형(이춘재 혈액형)을 배제하고 해버리니까 엉뚱한 사람이, 한 사람이 좁혀진 거겠죠. O형이었다면 이춘재로 좁혀가는 굉장히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됐던 건 분명할 것 같아요."]

경찰은 내일(4일) 윤 씨를 상대로 '강압 수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최면 수사를 진행합니다.

또, 윤 씨 측은 다음주 중 재심 청구서를 낼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3일)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 작업을 사흘째 이어갔지만, 유골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성 8차’ 자필 진술서 공개…받아쓴 흔적 ‘역력’
    • 입력 2019-11-03 21:08:06
    • 수정2019-11-03 22:25:19
    뉴스 9
[앵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당시 자필 진술서 등이 공개됐습니다.

받아쓴 것으로 보이는 흔적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 8차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 모 씨는 당시 경찰 조사 4시간 반만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윤 씨 재심을 맡은 변호사는 자필 진술서에 윤 씨가 썼다고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합니다.

[박준영/변호사 :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져요. 사건에 대한 정보를 불러주거나 또는 어디 빈 종이에 뭔가를 써서 보여주면서 '이대로 써라'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오늘 공개된 자필 진술서에서 윤 씨는 일상적인 부분을 쓸 때 '그래서' '그런데' 같은 접속사를 자주 썼습니다.

그러나 범행에 대한 부분에선 접속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범행을 논리적으로 진술합니다.

또, '펜티'라고 썼다가 다음날에는 '팬티'라고 맞춤법에 맞게 고쳐 쓰는가 하면, '주거지' '후문 방향' 같은 일상 용어가 아닌 다소 어려운 표현도 등장합니다.

윤 씨는 변호인에게 "받아 쓴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또, 국과수 체모 분석 감정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윤 씨 체모의 비교 분석 결과가, '동일인으로 보기 어려운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사선 분석 전문가/음성변조 : "O형(이춘재 혈액형)을 배제하고 해버리니까 엉뚱한 사람이, 한 사람이 좁혀진 거겠죠. O형이었다면 이춘재로 좁혀가는 굉장히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됐던 건 분명할 것 같아요."]

경찰은 내일(4일) 윤 씨를 상대로 '강압 수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최면 수사를 진행합니다.

또, 윤 씨 측은 다음주 중 재심 청구서를 낼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3일)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 작업을 사흘째 이어갔지만, 유골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