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화’로 해결…의지 확인

입력 2019.11.05 (07:45) 수정 2019.1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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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환담했습니다. 인사만 주고받는 형식을 넘어서는 양국 정상의 대좌는 지난 해 9월 이후 13개월여 만입니다. 당초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면담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냉기가 돌던 상황에서 면담이 성사되자 '깜짝 환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뭣보다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양국 관계를 어떻게든 타개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 중인 공식 외교채널 협의에서 성과가 나기를 희망한 것도 이런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환담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 문제에 관한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청구권 협정 준수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발표를 놓고 보면 양국 간에 여전히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상 간의 면담이 꽉 막힌 양국 관계에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결속은 강화돼온 반면 한미일 공조는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경제전쟁으로 한일 양국은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 환담이 이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두 나라를 둘러싼 이런 긴박한 여건 때문일 겁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가동하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보자고 답했습니다. 관계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돌파구가 마련될 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는 오는 22일 종료될 예정인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의 향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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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5 07:57:53
    • 수정2019-11-05 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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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환담했습니다. 인사만 주고받는 형식을 넘어서는 양국 정상의 대좌는 지난 해 9월 이후 13개월여 만입니다. 당초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면담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냉기가 돌던 상황에서 면담이 성사되자 '깜짝 환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뭣보다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양국 관계를 어떻게든 타개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 중인 공식 외교채널 협의에서 성과가 나기를 희망한 것도 이런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환담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 문제에 관한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청구권 협정 준수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발표를 놓고 보면 양국 간에 여전히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상 간의 면담이 꽉 막힌 양국 관계에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결속은 강화돼온 반면 한미일 공조는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경제전쟁으로 한일 양국은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 환담이 이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두 나라를 둘러싼 이런 긴박한 여건 때문일 겁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가동하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보자고 답했습니다. 관계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돌파구가 마련될 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는 오는 22일 종료될 예정인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의 향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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