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정석 감독과 결별은 ‘옥중경영’ 이장석 관련 제보 때문”

입력 2019.11.06 (11:44) 수정 2019.11.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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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키움 구단 측은 이장석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약속하는 등 옥중에서 구단 인사권에 관여한 의혹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나 장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혁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 어디에도 장 감독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장 감독은 올해 팀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지만 키움 구단은 3년 계약이 만료된 장 감독과 결별했다.

게다가 키움 구단은 감독 교체 이유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키움 구단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손혁 감독 발표 당시,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돼 부득이하게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올해 LG 트윈스와의 포스트시즌 도중, 장 전 감독 재계약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가 감사위원회에 접수됐다.

장 전 감독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 전 대표에게 면회하러 갔고, 그때 이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시즌이 끝난 뒤 2년 재계약하겠다. 그러니 시즌에 집중하고, 끝난 뒤 재계약을 하자"고 말했다는 제보였다.

키움 구단은 "관련 녹취 파일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장 전 감독이 이 전 대표를 직접 접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할 경우 해당 녹취록까지 공개되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도 사임 가능성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부득이 구단은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이것이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사유"라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 측은 4일 장 전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 손혁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장 전 감독에게는 그동안 구단에 헌신해온 점,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1억2천만원 등 총액 2억4천만원 규모로 고문 계약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가 장 전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약속한 것이 과연 '옥중 경영'으로 볼 수 있는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키움 측은 그 판단을 KBO 측에 맡김과 동시에 장 전 감독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해 결별 배경에 대해 그동안 침묵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움 구단은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경위서를 작성해 8일 KBO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키움 구단 측은 KBO에 경위서를 제출하기 전에 먼저 외부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이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재계약을 약속한 것이 넓게 보면 구단 인사권에 개입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 구단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KBO 및 서울 히어로즈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KBO에 감사 결과를 제출, KBO의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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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6 11:44:51
    • 수정2019-11-06 14:31:59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키움 구단 측은 이장석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약속하는 등 옥중에서 구단 인사권에 관여한 의혹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나 장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혁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 어디에도 장 감독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장 감독은 올해 팀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지만 키움 구단은 3년 계약이 만료된 장 감독과 결별했다.

게다가 키움 구단은 감독 교체 이유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키움 구단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손혁 감독 발표 당시,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돼 부득이하게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올해 LG 트윈스와의 포스트시즌 도중, 장 전 감독 재계약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가 감사위원회에 접수됐다.

장 전 감독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 전 대표에게 면회하러 갔고, 그때 이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시즌이 끝난 뒤 2년 재계약하겠다. 그러니 시즌에 집중하고, 끝난 뒤 재계약을 하자"고 말했다는 제보였다.

키움 구단은 "관련 녹취 파일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장 전 감독이 이 전 대표를 직접 접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할 경우 해당 녹취록까지 공개되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도 사임 가능성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부득이 구단은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이것이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사유"라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 측은 4일 장 전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 손혁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장 전 감독에게는 그동안 구단에 헌신해온 점,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1억2천만원 등 총액 2억4천만원 규모로 고문 계약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가 장 전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약속한 것이 과연 '옥중 경영'으로 볼 수 있는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키움 측은 그 판단을 KBO 측에 맡김과 동시에 장 전 감독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해 결별 배경에 대해 그동안 침묵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움 구단은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경위서를 작성해 8일 KBO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키움 구단 측은 KBO에 경위서를 제출하기 전에 먼저 외부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이 전 대표가 장 감독에게 재계약을 약속한 것이 넓게 보면 구단 인사권에 개입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 구단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KBO 및 서울 히어로즈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KBO에 감사 결과를 제출, KBO의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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