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2차 조사…“혐의 부인”

[앵커]

기내에서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입국해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오늘(6일) 오전 8시 반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과 동행인인 몽골 국적 A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각각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은 한국에 입국한 도르지 소장을 공항에서 곧바로 인천지방경찰청으로 데려와 오전 10시 35분부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조사는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 접견과 주한몽골대사관 측 면담 등에만 4시간 가까이 소요됐고, 도르지 소장은 승무원을 성추행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몽골 헌법재판소도 지난 1일 대변인성명을 통해, 도르지 소장의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계 당국에 항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항공사 승무원의 진술과 관련 증거들을 내세워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 도르지 소장이 당시 통역을 맡았던 몽골 국적의 다른 승무원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조사를 받지 않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몽골국적 동행인 A 씨를 소환하기 위해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한국에 입국하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