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부산 지역화폐, 카드형이냐, 모바일형이냐?

입력 2019.11.06 (17:20) 수정 2019.1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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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모바일 QR코드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려는 부산시의 방향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이 카드형 방식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기존 사례를 통해 지역화폐의 빠른 정착과 활성화를 이룰 방안을 모색해 봅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8월, 부산에서 가장 먼저 지역화폐, 'e바구페이'를 발행한 동구. 선불식 충전카드로 일정금액을 충전한 뒤 동구 지역의 거의 모든 중소상인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발행 14억 원어치가 모두 팔려 12억 5천만 원을 더 발행합니다. 내년 발행 목표는 100억 원입니다.

 이처럼 동구에서 지역화폐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데는 일반 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변현경/'e바구페이'취급업소[인터뷰]
 나이 드신 분이나 젊은신 분도 많이 사용하시는데, 안 하시는 분도 간혹 이게 뭔가 물어보고, 부착된 것 보시고, 나도 발급받으러 가야 겠다고...

 흥행을 거두고 있는 부산 동구를 비롯해 인천과 경기, 대전 대덕, 양산 등이 이처럼 신용카드 결제방식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모바일 QR코드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곳은 울산과 김포, 공주 세 곳입니다.

 울산 지역화폐 발행 상황은 어떨까? 출시 두 달 동안 사용액은 14억여 원입니다.

 올해 발행 목표액 300억 원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국비까지 반납해야 할 상황입니다. 까다로운 가입 절차 등의 문제로 중소상인들이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10월) 21일 기준, 5천 7백여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울산시 계획대로 만 8천 곳까지 늘려도 전체 가게의 30% 수준입니다.

 인센티브 등 조건이 비슷한 지역화폐가 지자체마다 이렇게 성패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플랫폼의 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지현/[인터뷰]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
 부산 카드 가맹점은 20만 8천 개고, QR코드 가맹점은 2만 개 정도입니다. 사용처의 범위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부산시는 미래 지불방식 블록체인과 연계 가능성을 감안해 QR 코드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화폐 성공의 관건은 빠른 확산을 통한 조기 정착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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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원 부산 지역화폐, 카드형이냐, 모바일형이냐?
    • 입력 2019-11-07 00:32:06
    • 수정2019-11-07 10:53:41
    뉴스9(부산)
[앵커멘트]  모바일 QR코드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려는 부산시의 방향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이 카드형 방식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기존 사례를 통해 지역화폐의 빠른 정착과 활성화를 이룰 방안을 모색해 봅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8월, 부산에서 가장 먼저 지역화폐, 'e바구페이'를 발행한 동구. 선불식 충전카드로 일정금액을 충전한 뒤 동구 지역의 거의 모든 중소상인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발행 14억 원어치가 모두 팔려 12억 5천만 원을 더 발행합니다. 내년 발행 목표는 100억 원입니다.  이처럼 동구에서 지역화폐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데는 일반 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변현경/'e바구페이'취급업소[인터뷰]  나이 드신 분이나 젊은신 분도 많이 사용하시는데, 안 하시는 분도 간혹 이게 뭔가 물어보고, 부착된 것 보시고, 나도 발급받으러 가야 겠다고...  흥행을 거두고 있는 부산 동구를 비롯해 인천과 경기, 대전 대덕, 양산 등이 이처럼 신용카드 결제방식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모바일 QR코드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곳은 울산과 김포, 공주 세 곳입니다.  울산 지역화폐 발행 상황은 어떨까? 출시 두 달 동안 사용액은 14억여 원입니다.  올해 발행 목표액 300억 원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국비까지 반납해야 할 상황입니다. 까다로운 가입 절차 등의 문제로 중소상인들이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10월) 21일 기준, 5천 7백여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울산시 계획대로 만 8천 곳까지 늘려도 전체 가게의 30% 수준입니다.  인센티브 등 조건이 비슷한 지역화폐가 지자체마다 이렇게 성패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플랫폼의 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지현/[인터뷰]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  부산 카드 가맹점은 20만 8천 개고, QR코드 가맹점은 2만 개 정도입니다. 사용처의 범위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부산시는 미래 지불방식 블록체인과 연계 가능성을 감안해 QR 코드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화폐 성공의 관건은 빠른 확산을 통한 조기 정착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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