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미 연합 훈련 축소…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은 안 돼”

입력 2019.11.08 (21:19) 수정 2019.11.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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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두고 북한이 반발하자 미국 측이 '축소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시한을 올해말까지로 못 박은 데 대해선 '그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한미 연합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뜻인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미 국방부 브리핑 시간에 나온 얘기인데, 미 합참 관계자가 북한과의 '외교'를 언급했습니다.

사실 군 당국의 브리핑에서 '외교'란 말이 강조된 건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북한과의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보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윌리엄 번/美 합동참모본부 부국장 : "구체적인 동원병력과 항공기 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비질런트에이스' 훈련보다는 줄어든 규모입니다.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북한과 협상할 수 있도록 외교에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비핵화 협상'에 지장을 주진 않겠다는 건데, 훈련이 크게 축소되겠군요?

[기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17년 당시 비질런트에이스 훈련엔 한미 군항공기 23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당시엔 한미가 보유한 주력 전투기들은 물론 이른바 전략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도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한미 공군이 벌인 연합훈련으로는 최대 규모였다는 평가도 있었죠.

그러나 미 군당국이 외교를 언급한 상황인 만큼 항공기 동원대수가 크게 줄고 북한이 특히 반발해온 전략자산의 전개도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반면에 미 국무부는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 설정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었는데, 북한이 설정한 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복잡한 비핵화 협상을 시간에 쫓기듯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시한 설정에 대한 첫 공식반응인데, 앞으로 나올 추가적인 반응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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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한미 연합 훈련 축소…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은 안 돼”
    • 입력 2019-11-08 21:22:26
    • 수정2019-11-08 2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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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두고 북한이 반발하자 미국 측이 '축소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시한을 올해말까지로 못 박은 데 대해선 '그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한미 연합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뜻인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미 국방부 브리핑 시간에 나온 얘기인데, 미 합참 관계자가 북한과의 '외교'를 언급했습니다.

사실 군 당국의 브리핑에서 '외교'란 말이 강조된 건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북한과의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보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윌리엄 번/美 합동참모본부 부국장 : "구체적인 동원병력과 항공기 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비질런트에이스' 훈련보다는 줄어든 규모입니다.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북한과 협상할 수 있도록 외교에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비핵화 협상'에 지장을 주진 않겠다는 건데, 훈련이 크게 축소되겠군요?

[기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17년 당시 비질런트에이스 훈련엔 한미 군항공기 23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당시엔 한미가 보유한 주력 전투기들은 물론 이른바 전략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도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한미 공군이 벌인 연합훈련으로는 최대 규모였다는 평가도 있었죠.

그러나 미 군당국이 외교를 언급한 상황인 만큼 항공기 동원대수가 크게 줄고 북한이 특히 반발해온 전략자산의 전개도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반면에 미 국무부는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 설정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었는데, 북한이 설정한 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복잡한 비핵화 협상을 시간에 쫓기듯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시한 설정에 대한 첫 공식반응인데, 앞으로 나올 추가적인 반응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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