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新 가족’…동성 부부·간헐적 가족

입력 2019.11.09 (06:23) 수정 2019.11.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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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개념이 최근 바뀌고 있습니다.

동성끼리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고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살림을 합쳐 사는, 여러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는 건데요.

새롭게 생긴 '新 가족'의 모습, 이철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결혼식을 앞둔 김규진 씨가 대학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청첩장 모임이니까, 청첩장부터 줄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여자.

["예쁘다 사진!"]

김 씨의 결혼 상대는 여성, 동성혼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했고,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에서 결혼식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결혼 휴가도 승인받았습니다.

[김규진/동성결혼 예정 : "레즈비언 커플도 청첩장만 있으면 인사팀에서 거절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진짜 결혼을 하게 됐으니 이것을 실천에 옮기게 된 거죠."]

떳떳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느 부부들과 똑같이 예식장에서 공개 결혼식을 할 예정입니다.

[김규진/동성결혼 예정 : "결혼에 준하는 모든 계약을 진행하고 싶었어요. 법적으로 허용받지 못하더라도..."]

사회적인 인정과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동거한다'와 우리가 '결혼했다'.

5층 건물 옥상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닙니다.

언뜻 보면 유치원 같지만 같은 건물, 한집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1인 가구 6명을 포함해 알고 지내던 20가구 50명이 살림을 합쳐 3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현아/'간헐적 가족' 구성원 : "방을 다 트고 살죠. 가족끼리 잠옷 입고 다니고 세수 안 한 얼굴로 서로 인사하고 이렇듯이..."]

끊을 수 없는 혈연의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혈연이 아닌 관계의 주거 공동체가 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입니다.

[정영경/'간헐적 가족' 구성원 : "이렇게 살고 나서 보니까 가족이라는 게 운명처럼 정해지는 그런 게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그 사람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인 2명 중 1명 정도는 기존의 가족 관계에서 위기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상가족의 형태는 고정이지 않으며, 모든 가족이 정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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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대의 ‘新 가족’…동성 부부·간헐적 가족
    • 입력 2019-11-09 06:26:05
    • 수정2019-11-09 07:53:11
    뉴스광장 1부
[앵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개념이 최근 바뀌고 있습니다.

동성끼리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고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살림을 합쳐 사는, 여러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는 건데요.

새롭게 생긴 '新 가족'의 모습, 이철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결혼식을 앞둔 김규진 씨가 대학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청첩장 모임이니까, 청첩장부터 줄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여자.

["예쁘다 사진!"]

김 씨의 결혼 상대는 여성, 동성혼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했고,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에서 결혼식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결혼 휴가도 승인받았습니다.

[김규진/동성결혼 예정 : "레즈비언 커플도 청첩장만 있으면 인사팀에서 거절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진짜 결혼을 하게 됐으니 이것을 실천에 옮기게 된 거죠."]

떳떳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느 부부들과 똑같이 예식장에서 공개 결혼식을 할 예정입니다.

[김규진/동성결혼 예정 : "결혼에 준하는 모든 계약을 진행하고 싶었어요. 법적으로 허용받지 못하더라도..."]

사회적인 인정과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동거한다'와 우리가 '결혼했다'.

5층 건물 옥상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닙니다.

언뜻 보면 유치원 같지만 같은 건물, 한집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1인 가구 6명을 포함해 알고 지내던 20가구 50명이 살림을 합쳐 3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현아/'간헐적 가족' 구성원 : "방을 다 트고 살죠. 가족끼리 잠옷 입고 다니고 세수 안 한 얼굴로 서로 인사하고 이렇듯이..."]

끊을 수 없는 혈연의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혈연이 아닌 관계의 주거 공동체가 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입니다.

[정영경/'간헐적 가족' 구성원 : "이렇게 살고 나서 보니까 가족이라는 게 운명처럼 정해지는 그런 게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그 사람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인 2명 중 1명 정도는 기존의 가족 관계에서 위기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상가족의 형태는 고정이지 않으며, 모든 가족이 정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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