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핫이슈] 혼돈의 이라크 시위…반이란? 반미?
입력 2019.11.09 (21:40) 수정 2019.11.09 (22:25)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이라크 반정부 시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희생자가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총리 퇴진을 내비치며 시민들의 일상 복귀를 호소했지만, 시위는 오히려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이란 시위'냐, '반미 시위'냐를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이라크 하면 미국의 중동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은 지난 2003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축출당합니다.

당시 후세인 대통령은 바그다드 외곽에 몰래 숨어있다 체포된 뒤 전범재판에 의해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정권 교체 16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가 다시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한복판.

수천명의 시위대와 군인·경찰이 대치중입니다.

돌과 화염병이 날아가고 물대포와 최루탄이 난무합니다.

연발의 총격 울림이 퍼진 뒤, 시위대 중 한명이 긴급 후송됩니다.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겁니다.

[이라크 시민 : "우리는 평화적 시위를 하는데, 군경은 왜 우리에게 최루탄을 쏘고 우리를 죽이는 지 모르겠어요. 그들은 정권의 하수인입니다."]

남부 '디와니야'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이 앞장섰습니다.

가면을 쓴 학생들이 북을 치며 시위를 주도합니다.

학생들은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을 요구했습니다.

[알 자히라 알메드/이라크 대학생 : "현 정권의 해체를 원합니다. 부분적인 해결책은 원하지 않아요. 정권의 완벽한 교체를 원합니다. 정치 세력은 시민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요."]

일부 과격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도로 전체를 점거했습니다.

철책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아예 막겠다는 의돕니다.

[모하메드 압바스/이라크 시민 : "새로운 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모든 도로를 차단할 겁니다. 일은 안할 겁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라크 정부는 마흐디 총리의 조건부 퇴진을 언급했습니다.

시민들에게 과격 시위를 즉각 중단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하라는 겁니다.

명목상 국가원수인 살리 대통령은 조기 총선도 약속했습니다.

[살리/이라크 대통령 : "새로 마련될 선거법과 선거위원회를 기반으로 해서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하지만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국공립 학교의 교사들까지 파업을 선언하고, 시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참여 도시도 남부지역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이라크 시민 : "부패한 정치인 모두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마흐디 총리가 물러나면 현 정치인들은 더 나쁜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힐 겁니다."]

시아파의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는 시위대가 이란 총영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카르발라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이란 순례객이 찾는 곳입니다.

["이란 아웃! 카르발라에 자유를!"]

시위대는 수니파인 후세인 정권의 몰락 이후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 이란과 결탁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란의 간섭에 염증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라크 시민 : "이란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하기 위해 왔어요.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올릴 겁니다. 이라크의 집권세력은 이란과 손잡고 우리에게 해를 끼쳤어요."]

반면,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합니다.

SNS엔 반미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게시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반감도 크다는 뜻입니다.

["미국 반대! 미국 반대!"]

두달째 접어든 시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30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아파 집권 이후 16년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희생자 아버지 : "아들은 영웅입니다. 아들은 단지 이라크 국기만 들고 있었어요. 뻔뻔한 군경이 우리를 공격했고, 아들을 죽였어요."]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라크 시민 : "우리가 테러분자입니까? 우리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단지 서 있는데, 군경이 친구의 다리를 공격했고 제 얼굴을 가격했어요."]

이라크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외세 개입이나 내전 확산을 걱정합니다.

자칫 반이란과 반미 진영으로 나뉘어 휘둘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라크 내부엔 매우 복잡한 정치 방정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 [핫이슈] 혼돈의 이라크 시위…반이란? 반미?
    • 입력 2019-11-09 22:03:55
    • 수정2019-11-09 22:25:4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이라크 반정부 시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희생자가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총리 퇴진을 내비치며 시민들의 일상 복귀를 호소했지만, 시위는 오히려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이란 시위'냐, '반미 시위'냐를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이라크 하면 미국의 중동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은 지난 2003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축출당합니다.

당시 후세인 대통령은 바그다드 외곽에 몰래 숨어있다 체포된 뒤 전범재판에 의해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정권 교체 16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가 다시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한복판.

수천명의 시위대와 군인·경찰이 대치중입니다.

돌과 화염병이 날아가고 물대포와 최루탄이 난무합니다.

연발의 총격 울림이 퍼진 뒤, 시위대 중 한명이 긴급 후송됩니다.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겁니다.

[이라크 시민 : "우리는 평화적 시위를 하는데, 군경은 왜 우리에게 최루탄을 쏘고 우리를 죽이는 지 모르겠어요. 그들은 정권의 하수인입니다."]

남부 '디와니야'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이 앞장섰습니다.

가면을 쓴 학생들이 북을 치며 시위를 주도합니다.

학생들은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을 요구했습니다.

[알 자히라 알메드/이라크 대학생 : "현 정권의 해체를 원합니다. 부분적인 해결책은 원하지 않아요. 정권의 완벽한 교체를 원합니다. 정치 세력은 시민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요."]

일부 과격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도로 전체를 점거했습니다.

철책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아예 막겠다는 의돕니다.

[모하메드 압바스/이라크 시민 : "새로운 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모든 도로를 차단할 겁니다. 일은 안할 겁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라크 정부는 마흐디 총리의 조건부 퇴진을 언급했습니다.

시민들에게 과격 시위를 즉각 중단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하라는 겁니다.

명목상 국가원수인 살리 대통령은 조기 총선도 약속했습니다.

[살리/이라크 대통령 : "새로 마련될 선거법과 선거위원회를 기반으로 해서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하지만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국공립 학교의 교사들까지 파업을 선언하고, 시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참여 도시도 남부지역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이라크 시민 : "부패한 정치인 모두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마흐디 총리가 물러나면 현 정치인들은 더 나쁜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힐 겁니다."]

시아파의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는 시위대가 이란 총영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카르발라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이란 순례객이 찾는 곳입니다.

["이란 아웃! 카르발라에 자유를!"]

시위대는 수니파인 후세인 정권의 몰락 이후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 이란과 결탁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란의 간섭에 염증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라크 시민 : "이란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하기 위해 왔어요.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올릴 겁니다. 이라크의 집권세력은 이란과 손잡고 우리에게 해를 끼쳤어요."]

반면,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합니다.

SNS엔 반미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게시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반감도 크다는 뜻입니다.

["미국 반대! 미국 반대!"]

두달째 접어든 시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30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아파 집권 이후 16년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희생자 아버지 : "아들은 영웅입니다. 아들은 단지 이라크 국기만 들고 있었어요. 뻔뻔한 군경이 우리를 공격했고, 아들을 죽였어요."]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라크 시민 : "우리가 테러분자입니까? 우리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단지 서 있는데, 군경이 친구의 다리를 공격했고 제 얼굴을 가격했어요."]

이라크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외세 개입이나 내전 확산을 걱정합니다.

자칫 반이란과 반미 진영으로 나뉘어 휘둘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라크 내부엔 매우 복잡한 정치 방정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