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기분 나쁜 흉통, 협심증과 심근경색 차이는?

입력 2019.11.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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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1.10(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근경색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심근경색,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정확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덕우: 통상 저희가 협심증, 심근경색 이렇게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혈관이 100%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기 시작하는 상태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00% 막히기 전 단계 60~70% 막힌 경우, 움직일 때 아픈 데 그런 것을 우리가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일단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데가 심장이거든요. 심장은 완전히 근육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심장도 자기가 먹고살기 위해서 혈액공급이 되어야 하는 데 계속 일만 하고 혈액공급이 안 되면 통증이 생기는 거죠. 그러다가 100% 막히면 근육이 죽는 그런 급성 괴사가 발생하는 거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협심증하고 심근경색은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박덕우: 협심증은 주로 맥박이 올라가는 경우, 운동이나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할 때 반복적으로 아픈 경우입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환자를 볼 때 '얼마나 아프셨어요?'라고 물어보면 표현이 다양하지만, 보통은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굉장히 아픕니다. 가슴이 쩍 벌어지는 것 같다거나 식은땀이 뻘뻘 흘러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아프거나 아래쪽 치아가 다 빠질 정도로 통증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이 20~30분 전혀 가라앉지 않고 너무 아파서 이건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통증이고. 그러면 급성심근경색을 아주 강력하게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보통 전형적인 급성심근경색은 병원을 안 찾으면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요.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아픈 분도 많습니다. 다만, 연세가 많은 분이나 특히 당뇨 있는 분들은 통증이 한 개도 없이 호흡곤란으로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심근경색이 왔을 때 아픈 위치도 좀 다른가요?

◆박덕우: 보통 가슴 정중앙에서 심장이 살짝 왼쪽 방향으로 있는데 정중앙으로부터 거기가 쥐어짜듯이 아프면서 통증의 방향이 왼쪽 팔로 뻗어가거나 목이나 등으로 뻗어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협심증이라면 보통 쉬면 대부분 가라앉습니다. 아니면 혀 밑에 나이트로글리세린이라는 혈관확장제를 쓰면 1~2분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는데요. 급성심근경색은 그렇게 쉬거나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써도 안 가라앉습니다. 이미 100% 막혀서 죽기 시작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겁니다. 그럴 때는 환자분들이 너무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바로 119로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택시 타고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박광식: 심근경색은 아닌데, 가슴통증이 느껴져 응급실 가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박덕우: 보통은 젊은 분들 누구랑 싸워서 오거나 이런 분들도 많으세요. 스트레스 같은 심인성으로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하는데 심전도검사를 해보면 아주 깨끗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 환자라면 근처 아무 병원에서나 심전도를 찍으면 100% 정확할 정도로 전형적인 검사 소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심전도에 심근경색 파형이 나오면 100%인 겁니다.

◇박광식: 어떤 분은 왼쪽 가슴이 콕콕 찌르듯이 아프다고 하는데, 심장 문제일까요?

◆박덕우: 심근경색이 워낙 위중한 질환이니까 평소에 없는 통증이 생기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스스로 환자분이 감별을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경우는 꼭 병원을 찾으셔서 심전도를 찍든지 아니면 의사와 면담을 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의사가 전형적인 심근경색은 알기 때문에 간단하게 몇 가지 검사만 해 보면 대부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가슴이 아파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박덕우: 15~20년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119에 신고하고 나서 쓰러져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오는 분도 있고요. 심지어 119로 오는 와중에 쓰러지는 분도 있고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고 다양합니다. 가급적이면 보호자 분이 119 그리고 병원에 오는 과정 중에 옆에 있어야 합니다. 심근경색이 일단 발생했으면 심장마비, 심장이 멎는 경우가 어느 상황에서나 생길 수 있거든요.

◇박광식: 심근경색이 왔을 때 심장혈관을 뚫는 스텐트 시술, 어디까지 발전했나요?

◆박덕우: 막힌 혈관에 와이어(관)를 넣고 풍선으로 부풀려 넓혀주는 것만으로는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혀준 뒤에 혈관 안에 스프링처럼 되어있는 금속으로 된 스텐트를 넣습니다. 그러면 혈관 벽이 다시 무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찌꺼기가 다시 끼는 것도 막아줍니다. 예전에 15~20년 전에는 금속으로 된 스텐트만 넣었을 때는 다시 좁아지는 경우가 40%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거기에 항암제를 코팅한 약물 용출성 스텐트라는 걸 씁니다. 그러면 재흡착률이 5%도 안 됩니다. 굉장히 좋아진 겁니다. 그래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시의적절하게 빨리 와서 스텐트 시술을 하면 평생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박광식: 스텐트 시술을 하면 영구적인 건가요?

◆박덕우: 나중에 다시 막혀서 치료를 받는 경우를 따져봐야 할 텐데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텐트가 문제 되는 경우는 5% 정도 되고 90% 이상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백세시대가 되다 보니까 혈관이 3가닥인데 한 군데가 문제면 다른 곳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거든요. 우리 주름살이 왼쪽 이마에 생겼는데 오른쪽에 안 생기는 게 아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연세가 들면 다른 혈관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또 생길 수 있습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광식: 증상은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심장혈관이 좁아진 걸 발견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덕우: 요즘 CT를 많이 찍어서 증상이 하나도 없는데 질문 주신 것처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조형술을 하고 스텐트를 넣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CT를 찍어서 좁아진 게 의심이 되는 경우라도 바로 조형술을 하지 않고 기능검사를 합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검사인데요. 뛰면서 하는 운동부하검사라든지 약물로 스트레스를 주는 핵의학 촬영을 해서 기능상 이게 문제가 될지를 평가합니다. 문제가 있겠다 싶으면 우리가 스텐트 등의 치료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만 잘해도 대부분 평생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서 약물은 제일 기본이 피를 묽게 하는 항혈전제인 아스피린 계통 두 번째는 혈관에 찌꺼기가 끼지 말라고 쓰는 항지혈제인 고지혈증약 스타틴 계통 이 두 가지가 가장 핵심 약입니다. 추가로 위험인자인 흡연을 하지 마시고 약 잘 드시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그러면 백 세까지 사는 겁니다.

◇박광식: 그렇다면 혈관은 90% 좁아졌는데,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나요?

◆박덕우: 그런 경우도 꽤 있습니다. 우리, 미국이나 유럽 전 세계 지침이 있어서 어떻게 치료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증상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만약에 90% 좁아져 있는데 움직일 때 아프다 이러면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는 굳이 스텐트를 해야 하나 거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혈관이 80~90% 좁아진 게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검사합니다. 기능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이분이 빨리 걷거나 움직일 때 이게 차후에 문제가 되겠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문제가 없으면 약물치료만 잘해도 차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겁니다.

◇박광식: 항혈전제를 쓸 때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용량이 따로 있다면서요?

◆박덕우: 혈전제는 아스피린을 보통 기본으로 제일 많이 씁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하나로 안 되기 때문에 거기에 더 강력한 다른 혈전제를 추가합니다. 그런데 이런 약들이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에서 2만여 명 연구해서 나온 건데 한국인에게 그걸 그대로 적용하면 약이 너무 센 경우가 많습니다.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유전자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국내에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도 조금 적은 용량을 쓴다거나 다른 약물조합을 쓴다거나 하는 등 이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오늘 심근경색에 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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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0 08:01:29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1.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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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근경색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심근경색,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정확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덕우: 통상 저희가 협심증, 심근경색 이렇게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혈관이 100%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기 시작하는 상태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00% 막히기 전 단계 60~70% 막힌 경우, 움직일 때 아픈 데 그런 것을 우리가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일단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데가 심장이거든요. 심장은 완전히 근육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심장도 자기가 먹고살기 위해서 혈액공급이 되어야 하는 데 계속 일만 하고 혈액공급이 안 되면 통증이 생기는 거죠. 그러다가 100% 막히면 근육이 죽는 그런 급성 괴사가 발생하는 거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협심증하고 심근경색은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박덕우: 협심증은 주로 맥박이 올라가는 경우, 운동이나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할 때 반복적으로 아픈 경우입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환자를 볼 때 '얼마나 아프셨어요?'라고 물어보면 표현이 다양하지만, 보통은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굉장히 아픕니다. 가슴이 쩍 벌어지는 것 같다거나 식은땀이 뻘뻘 흘러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아프거나 아래쪽 치아가 다 빠질 정도로 통증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이 20~30분 전혀 가라앉지 않고 너무 아파서 이건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통증이고. 그러면 급성심근경색을 아주 강력하게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보통 전형적인 급성심근경색은 병원을 안 찾으면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요.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아픈 분도 많습니다. 다만, 연세가 많은 분이나 특히 당뇨 있는 분들은 통증이 한 개도 없이 호흡곤란으로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심근경색이 왔을 때 아픈 위치도 좀 다른가요?

◆박덕우: 보통 가슴 정중앙에서 심장이 살짝 왼쪽 방향으로 있는데 정중앙으로부터 거기가 쥐어짜듯이 아프면서 통증의 방향이 왼쪽 팔로 뻗어가거나 목이나 등으로 뻗어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협심증이라면 보통 쉬면 대부분 가라앉습니다. 아니면 혀 밑에 나이트로글리세린이라는 혈관확장제를 쓰면 1~2분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는데요. 급성심근경색은 그렇게 쉬거나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써도 안 가라앉습니다. 이미 100% 막혀서 죽기 시작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겁니다. 그럴 때는 환자분들이 너무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바로 119로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택시 타고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박광식: 심근경색은 아닌데, 가슴통증이 느껴져 응급실 가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박덕우: 보통은 젊은 분들 누구랑 싸워서 오거나 이런 분들도 많으세요. 스트레스 같은 심인성으로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하는데 심전도검사를 해보면 아주 깨끗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 환자라면 근처 아무 병원에서나 심전도를 찍으면 100% 정확할 정도로 전형적인 검사 소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심전도에 심근경색 파형이 나오면 100%인 겁니다.

◇박광식: 어떤 분은 왼쪽 가슴이 콕콕 찌르듯이 아프다고 하는데, 심장 문제일까요?

◆박덕우: 심근경색이 워낙 위중한 질환이니까 평소에 없는 통증이 생기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스스로 환자분이 감별을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경우는 꼭 병원을 찾으셔서 심전도를 찍든지 아니면 의사와 면담을 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의사가 전형적인 심근경색은 알기 때문에 간단하게 몇 가지 검사만 해 보면 대부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가슴이 아파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박덕우: 15~20년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119에 신고하고 나서 쓰러져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오는 분도 있고요. 심지어 119로 오는 와중에 쓰러지는 분도 있고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고 다양합니다. 가급적이면 보호자 분이 119 그리고 병원에 오는 과정 중에 옆에 있어야 합니다. 심근경색이 일단 발생했으면 심장마비, 심장이 멎는 경우가 어느 상황에서나 생길 수 있거든요.

◇박광식: 심근경색이 왔을 때 심장혈관을 뚫는 스텐트 시술, 어디까지 발전했나요?

◆박덕우: 막힌 혈관에 와이어(관)를 넣고 풍선으로 부풀려 넓혀주는 것만으로는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혀준 뒤에 혈관 안에 스프링처럼 되어있는 금속으로 된 스텐트를 넣습니다. 그러면 혈관 벽이 다시 무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찌꺼기가 다시 끼는 것도 막아줍니다. 예전에 15~20년 전에는 금속으로 된 스텐트만 넣었을 때는 다시 좁아지는 경우가 40%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거기에 항암제를 코팅한 약물 용출성 스텐트라는 걸 씁니다. 그러면 재흡착률이 5%도 안 됩니다. 굉장히 좋아진 겁니다. 그래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시의적절하게 빨리 와서 스텐트 시술을 하면 평생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박광식: 스텐트 시술을 하면 영구적인 건가요?

◆박덕우: 나중에 다시 막혀서 치료를 받는 경우를 따져봐야 할 텐데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텐트가 문제 되는 경우는 5% 정도 되고 90% 이상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백세시대가 되다 보니까 혈관이 3가닥인데 한 군데가 문제면 다른 곳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거든요. 우리 주름살이 왼쪽 이마에 생겼는데 오른쪽에 안 생기는 게 아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연세가 들면 다른 혈관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또 생길 수 있습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광식: 증상은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심장혈관이 좁아진 걸 발견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덕우: 요즘 CT를 많이 찍어서 증상이 하나도 없는데 질문 주신 것처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조형술을 하고 스텐트를 넣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CT를 찍어서 좁아진 게 의심이 되는 경우라도 바로 조형술을 하지 않고 기능검사를 합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검사인데요. 뛰면서 하는 운동부하검사라든지 약물로 스트레스를 주는 핵의학 촬영을 해서 기능상 이게 문제가 될지를 평가합니다. 문제가 있겠다 싶으면 우리가 스텐트 등의 치료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만 잘해도 대부분 평생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서 약물은 제일 기본이 피를 묽게 하는 항혈전제인 아스피린 계통 두 번째는 혈관에 찌꺼기가 끼지 말라고 쓰는 항지혈제인 고지혈증약 스타틴 계통 이 두 가지가 가장 핵심 약입니다. 추가로 위험인자인 흡연을 하지 마시고 약 잘 드시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그러면 백 세까지 사는 겁니다.

◇박광식: 그렇다면 혈관은 90% 좁아졌는데,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나요?

◆박덕우: 그런 경우도 꽤 있습니다. 우리, 미국이나 유럽 전 세계 지침이 있어서 어떻게 치료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증상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만약에 90% 좁아져 있는데 움직일 때 아프다 이러면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는 굳이 스텐트를 해야 하나 거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혈관이 80~90% 좁아진 게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검사합니다. 기능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이분이 빨리 걷거나 움직일 때 이게 차후에 문제가 되겠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문제가 없으면 약물치료만 잘해도 차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겁니다.

◇박광식: 항혈전제를 쓸 때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용량이 따로 있다면서요?

◆박덕우: 혈전제는 아스피린을 보통 기본으로 제일 많이 씁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하나로 안 되기 때문에 거기에 더 강력한 다른 혈전제를 추가합니다. 그런데 이런 약들이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에서 2만여 명 연구해서 나온 건데 한국인에게 그걸 그대로 적용하면 약이 너무 센 경우가 많습니다.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유전자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국내에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도 조금 적은 용량을 쓴다거나 다른 약물조합을 쓴다거나 하는 등 이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오늘 심근경색에 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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