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통감” 총리 발표에도 이라크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 지속

입력 2019.11.11 (04:26) 수정 2019.11.1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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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시민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 의회 산하 인권위원회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사망자가 319명으로 늘었고 1만5천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전날 "정치권의 실책을 통감한다. 앞으로 며칠 안으로 선거제 개혁 등 민의가 요구하는 변화를 발표하겠다"라고 약속하고 시위 해산을 호소했으나 거리에서는 시위대와 군경의 유혈사태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9일 바그다드 시내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주요 다리에서 연좌 시위하던 시민들을 군경이 밀어내면서 실탄과 최루탄, 고무탄을 발포해 7명이 숨졌습니다.

10일에는 시위의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가는 주요 도로와 다리가 봉쇄됐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정부는 집회·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시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져야 한다"라며 "유혈사태가 멈추도록 군경에 끊임없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해 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라크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만성적인 실업난과 공공 서비스 부족,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됐습니다.

이를 두고 서방 언론은 이란의 내정 간섭에 이라크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분석하는 반면, 이란은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정부를 흔들려는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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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1 04:26:28
    • 수정2019-11-11 04:58:09
    국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시민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 의회 산하 인권위원회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사망자가 319명으로 늘었고 1만5천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전날 "정치권의 실책을 통감한다. 앞으로 며칠 안으로 선거제 개혁 등 민의가 요구하는 변화를 발표하겠다"라고 약속하고 시위 해산을 호소했으나 거리에서는 시위대와 군경의 유혈사태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9일 바그다드 시내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주요 다리에서 연좌 시위하던 시민들을 군경이 밀어내면서 실탄과 최루탄, 고무탄을 발포해 7명이 숨졌습니다.

10일에는 시위의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가는 주요 도로와 다리가 봉쇄됐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정부는 집회·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시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져야 한다"라며 "유혈사태가 멈추도록 군경에 끊임없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해 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라크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만성적인 실업난과 공공 서비스 부족,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됐습니다.

이를 두고 서방 언론은 이란의 내정 간섭에 이라크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분석하는 반면, 이란은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정부를 흔들려는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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