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능샤프·감독관 의자’가 뭐길래?

입력 2019.11.13 (16:02) 수정 2019.11.13 (16: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해마다 대입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은 온 국민의 화제입니다. 올해도 '수능 응원', '수능 100일 기도', '수능 금지곡'을 비롯한 '수능 이모저모'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눈에 띄는 수능 관련 화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의 분위기, 감독관의 태도, 부모님이 싸주신 점심 도시락을 비롯해 당일의 모든 요소가 수험생의 상태(컨디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수능 샤프'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시험장에 가져갈 식단으로 점심을 먹고, 시험시간에 생체리듬을 맞춥니다. 혹시나 배탈이 날까, 선물로 받은 찹쌀떡도 수능이 끝난 뒤에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기구에 예민할 수밖에 없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수험생들에게 '수능 샤프'를 배부해 왔습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수능 부정행위 방지 종합대책'으로 나온 조치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을 제외하고, 2006학년도 수능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모 회사의 제품이 '수능 샤프'로 배부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수험생들은 필기감을 익힌다며 시험 몇 달 전부터 이 회사의 '수능 샤프'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수능 샤프'가 바뀐다는 겁니다.

최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엔 새로 바뀌었다는 '수능 샤프' 후기가 잇따르고, 재고가 없어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물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아직 2020학년도 '수능 샤프' 모델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제품인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절박한 수험생들의 심정이 올해는 '수능 샤프'로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능 감독관 키 높이 의자'를 배치해주세요.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교사단체들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실에 '수능 감독관 키 높이 의자' 배치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수능 감독관은 최장 7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면서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의자 배치 등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능 감독관 선생님들에게도 수능 시험날은 수험생만큼이나 '긴장의 연속'입니다. 고사장 분위기도 수험생들에겐 큰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시도교육청엔 감독관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여럿 접수되곤 합니다. 그래서 수험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잘 감독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게 바로 '키 높이 의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사단체가 요구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용 의자'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적 정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올해 수능시험에서 시행하기는 어렵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만, 선생님들이 느끼는 장시간 감독에 대한 체력적, 심리적 부담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능 D-1'

'샤프'부터 '감독관 의자'까지 논란도 있었지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과 가족, 선생님들 모두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54만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능 D-1, ‘수능샤프·감독관 의자’가 뭐길래?
    • 입력 2019-11-13 16:02:15
    • 수정2019-11-13 16:07:17
    취재K
해마다 대입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은 온 국민의 화제입니다. 올해도 '수능 응원', '수능 100일 기도', '수능 금지곡'을 비롯한 '수능 이모저모'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눈에 띄는 수능 관련 화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의 분위기, 감독관의 태도, 부모님이 싸주신 점심 도시락을 비롯해 당일의 모든 요소가 수험생의 상태(컨디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수능 샤프'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시험장에 가져갈 식단으로 점심을 먹고, 시험시간에 생체리듬을 맞춥니다. 혹시나 배탈이 날까, 선물로 받은 찹쌀떡도 수능이 끝난 뒤에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기구에 예민할 수밖에 없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수험생들에게 '수능 샤프'를 배부해 왔습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수능 부정행위 방지 종합대책'으로 나온 조치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을 제외하고, 2006학년도 수능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모 회사의 제품이 '수능 샤프'로 배부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수험생들은 필기감을 익힌다며 시험 몇 달 전부터 이 회사의 '수능 샤프'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수능 샤프'가 바뀐다는 겁니다.

최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엔 새로 바뀌었다는 '수능 샤프' 후기가 잇따르고, 재고가 없어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물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아직 2020학년도 '수능 샤프' 모델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제품인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절박한 수험생들의 심정이 올해는 '수능 샤프'로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능 감독관 키 높이 의자'를 배치해주세요.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교사단체들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실에 '수능 감독관 키 높이 의자' 배치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수능 감독관은 최장 7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면서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의자 배치 등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능 감독관 선생님들에게도 수능 시험날은 수험생만큼이나 '긴장의 연속'입니다. 고사장 분위기도 수험생들에겐 큰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시도교육청엔 감독관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여럿 접수되곤 합니다. 그래서 수험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잘 감독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게 바로 '키 높이 의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사단체가 요구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용 의자'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적 정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올해 수능시험에서 시행하기는 어렵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만, 선생님들이 느끼는 장시간 감독에 대한 체력적, 심리적 부담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능 D-1'

'샤프'부터 '감독관 의자'까지 논란도 있었지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과 가족, 선생님들 모두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54만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