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1년’ 여전히 위험한 일터…잠자는 권고안

입력 2019.11.13 (21:41) 수정 2019.11.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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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이 전태일 열사 49주기입니다.

1969년 당시 청계천 시장에서 재봉틀을 돌렸던 노동자 이숙희 씨입니다.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김미숙씹니다.

전태일 열사가 떠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두 사람의 염원은 아직, "일터에서 죽지않는 세상"입니다.

다음 달이면 김용균 씨가 사망한지 1년이 되는데요.

하지만 발전소 현장은 달라진 게 많지않다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 씨.

사고 이후 작업을 할 땐 장비를 멈추도록 했지만 위험은 여전합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제어실한테 벨트 세워달라고 했는데 40분 후에 정지가 가능하다고 그려면 그럴 경우에는 뭐 (작업을) 하고 그냥..."]

작업장을 가득 채운 먼지들, 발암물질 때문에 반드시 특급 마스크를 지급 받아야 하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아직까지 기존에 쓰던 2급 마스크를 현재 쓰고 있고, 이 마스크들을 다 소진해야 새로 구매할 때부터 (특급) 마스크를 구매한다고..."]

공문을 보냈다는 원청업체, 예산이 없다는 하청업체.

원청과 하청 사이 '책임의 공백'이 여전한 겁니다.

김용균 특조위가 22개 권고안을 발표한 게 지난 8월, 이행된 건 거의 없습니다.

[이윤근/전 김용균 특조위원 : "하나씩 개선이 된다면 반복되는 유사 사고는 막을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 문제에서 지금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권고안 이행 상황을 책임지고 감독할 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지금 와서는 지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뭐가 바뀐다고, 개선이 된다고 했는데 그냥 TV에서 한 줄 떠들고 마는 거구나. 어휴 그럼 그렇지..."]

고 김용균 씨 동료들은 다음 달 1주기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 다시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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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균 1년’ 여전히 위험한 일터…잠자는 권고안
    • 입력 2019-11-13 21:55:08
    • 수정2019-11-13 21:58:01
    뉴스 9
[앵커]

오늘(13일)이 전태일 열사 49주기입니다.

1969년 당시 청계천 시장에서 재봉틀을 돌렸던 노동자 이숙희 씨입니다.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김미숙씹니다.

전태일 열사가 떠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두 사람의 염원은 아직, "일터에서 죽지않는 세상"입니다.

다음 달이면 김용균 씨가 사망한지 1년이 되는데요.

하지만 발전소 현장은 달라진 게 많지않다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 씨.

사고 이후 작업을 할 땐 장비를 멈추도록 했지만 위험은 여전합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제어실한테 벨트 세워달라고 했는데 40분 후에 정지가 가능하다고 그려면 그럴 경우에는 뭐 (작업을) 하고 그냥..."]

작업장을 가득 채운 먼지들, 발암물질 때문에 반드시 특급 마스크를 지급 받아야 하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아직까지 기존에 쓰던 2급 마스크를 현재 쓰고 있고, 이 마스크들을 다 소진해야 새로 구매할 때부터 (특급) 마스크를 구매한다고..."]

공문을 보냈다는 원청업체, 예산이 없다는 하청업체.

원청과 하청 사이 '책임의 공백'이 여전한 겁니다.

김용균 특조위가 22개 권고안을 발표한 게 지난 8월, 이행된 건 거의 없습니다.

[이윤근/전 김용균 특조위원 : "하나씩 개선이 된다면 반복되는 유사 사고는 막을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 문제에서 지금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권고안 이행 상황을 책임지고 감독할 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발전소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지금 와서는 지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뭐가 바뀐다고, 개선이 된다고 했는데 그냥 TV에서 한 줄 떠들고 마는 거구나. 어휴 그럼 그렇지..."]

고 김용균 씨 동료들은 다음 달 1주기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 다시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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