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 “북핵 협상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입력 2019.11.14 (06:31) 수정 2019.11.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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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SCM 참석차 방한하는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핵협상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도중 기내에서 말한 내용을 AP통신이 타전한 내용인데, 훈련규모는 외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이라고도 했습니다.

북핵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이 반발하는 연합훈련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SCM 참석을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기내에서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에스퍼 장관을 동행 취재중인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북핵협상에 있어 외교가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에 열려있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교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군사훈련을 더 많든 적든 조정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 국방장관인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외교적 발언이 미 군 당국에서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지난 7일에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외교의 지평을 넓혀주기 위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축소하겠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월리엄 번/미 합동참모본부 부국장/지난 7일 : "구체적인 동원 병력과 항공기 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비질런트 에이스'(2017년 대규로 공중훈련)보다는 즐어든 규모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전투 태세를 충족시키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국방장관이 한층 더 적극적인 언급을 내놓은 건 어제 북한이 국무위원회 명의 성명을 통해 연합훈련 계획을 강하게 비난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올해말로 정한 시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결국엔 외교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군사당국자의 입에서 외교가 화두가 되는건 특이한 일이고 대북 메시지란 점도 분명하지만 그 만큼 협상이 쉽지 않다는 함의도 담겨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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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퍼 미 국방 “북핵 협상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 입력 2019-11-14 06:32:46
    • 수정2019-11-14 08: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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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SCM 참석차 방한하는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핵협상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도중 기내에서 말한 내용을 AP통신이 타전한 내용인데, 훈련규모는 외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이라고도 했습니다.

북핵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이 반발하는 연합훈련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SCM 참석을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기내에서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에스퍼 장관을 동행 취재중인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북핵협상에 있어 외교가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에 열려있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교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군사훈련을 더 많든 적든 조정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 국방장관인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외교적 발언이 미 군 당국에서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지난 7일에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외교의 지평을 넓혀주기 위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축소하겠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월리엄 번/미 합동참모본부 부국장/지난 7일 : "구체적인 동원 병력과 항공기 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비질런트 에이스'(2017년 대규로 공중훈련)보다는 즐어든 규모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전투 태세를 충족시키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국방장관이 한층 더 적극적인 언급을 내놓은 건 어제 북한이 국무위원회 명의 성명을 통해 연합훈련 계획을 강하게 비난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올해말로 정한 시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결국엔 외교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군사당국자의 입에서 외교가 화두가 되는건 특이한 일이고 대북 메시지란 점도 분명하지만 그 만큼 협상이 쉽지 않다는 함의도 담겨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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