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흑사병 발생…우리나라는 안전할까

입력 2019.11.14 (08:23) 수정 2019.11.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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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들어보셨죠?

감염되면 살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검은 죽음을 몰고 오는 병'이라고 해서 흑사병으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 페스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흑사병에 걸리면 흑사병 종류에 따라서 어떤 건 온몸이 붓고 근육통이 오기도 하고, 피부가 괴사되고 쇼크 증상이 오기도 합니다.

또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가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가 치사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흑사병은 지난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 1을, 2천5백만 명 정도를 숨지게 한 병으로도 악명높죠.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급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쥐 등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전파되는데 흑사병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 등으로도 전염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흑사병이 최근 중국에서 발병했습니다.

환자가 2명이 나왔습니다.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에서 발병했습니다.

당국이 이 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마자 환자들을 수도 베이징으로 지난 3일에 옮겨 치료하기 시작했고.. 확진 판정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이 병원, 차오양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의 상황 설명, 잠시 들어보시죠.

[중국 CCTV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관영매체에선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환자들은 증세가 위중해져서 이틀 전인 지난 12일 밤에 베이징 외곽에 있는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간호를 하던 부인까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흑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죠.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선 삽시간에 전염될 수 있는 위험성도 그만큼 큽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의 관리는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흑사병은 약 6일간의 잠복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 당국은 환자 두 명이 처음 머물렀던 병원 응급실 소독을 한 번 한 뒤에 벌써 일반인 출입을 허용했습니다.

[차오양 병원 응급실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해도 돼요."]

또 보건당국은 안심하라고만 할 뿐,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깜깜이로 하다보니 중국인들 사이에선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선 흑사병 환자 수가 훨씬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해왔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흑사병은 지난 19세기 말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발병이 끝나는 듯 했지만, 끝내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60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24명이 숨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우리 보건당국은 이번 흑사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가 없다는게 판단의 근거입니다.

또 국내에 흑사병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해서 당장 환자가 나와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는 흑사병 환자나 흑사병에 오염된 쥐 등이 발견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혹여 고열이 나는 등 흑사병이 의심되더라도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흑사병에 감염됐더라도 발병 이틀 이내에, 조기에 발견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흑사병 유행지역을 여행한 뒤 발열과 오한 등의 의심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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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흑사병 발생…우리나라는 안전할까
    • 입력 2019-11-14 08:23:30
    • 수정2019-11-14 0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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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들어보셨죠?

감염되면 살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검은 죽음을 몰고 오는 병'이라고 해서 흑사병으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 페스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흑사병에 걸리면 흑사병 종류에 따라서 어떤 건 온몸이 붓고 근육통이 오기도 하고, 피부가 괴사되고 쇼크 증상이 오기도 합니다.

또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가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가 치사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흑사병은 지난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 1을, 2천5백만 명 정도를 숨지게 한 병으로도 악명높죠.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급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쥐 등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전파되는데 흑사병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 등으로도 전염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흑사병이 최근 중국에서 발병했습니다.

환자가 2명이 나왔습니다.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에서 발병했습니다.

당국이 이 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마자 환자들을 수도 베이징으로 지난 3일에 옮겨 치료하기 시작했고.. 확진 판정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이 병원, 차오양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의 상황 설명, 잠시 들어보시죠.

[중국 CCTV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관영매체에선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환자들은 증세가 위중해져서 이틀 전인 지난 12일 밤에 베이징 외곽에 있는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간호를 하던 부인까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흑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죠.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선 삽시간에 전염될 수 있는 위험성도 그만큼 큽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의 관리는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흑사병은 약 6일간의 잠복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 당국은 환자 두 명이 처음 머물렀던 병원 응급실 소독을 한 번 한 뒤에 벌써 일반인 출입을 허용했습니다.

[차오양 병원 응급실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해도 돼요."]

또 보건당국은 안심하라고만 할 뿐,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깜깜이로 하다보니 중국인들 사이에선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선 흑사병 환자 수가 훨씬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해왔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흑사병은 지난 19세기 말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발병이 끝나는 듯 했지만, 끝내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60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24명이 숨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우리 보건당국은 이번 흑사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가 없다는게 판단의 근거입니다.

또 국내에 흑사병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해서 당장 환자가 나와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는 흑사병 환자나 흑사병에 오염된 쥐 등이 발견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혹여 고열이 나는 등 흑사병이 의심되더라도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흑사병에 감염됐더라도 발병 이틀 이내에, 조기에 발견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흑사병 유행지역을 여행한 뒤 발열과 오한 등의 의심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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